[k1.told] ‘레스터 동화’ 도전하는 말컹과 경남FC

기사작성 : 2018-04-02 05:49

- 승격팀 경남, 개막 후 4연승 폭주
- '괴물' 말컹의 한계는 어디까지?
- 경남은 'K리그판 동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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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춘천)]

“그들이 틀렸다는 걸 어떻게 증명했냐고? 내 능력과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의 말이다. 당시 그는 일생을 두고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과 싸워왔다며 “경기에서 잘 뛰면 사람들의 시선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레스터는 그렇게 축구판의 동화를 완결했다. 마레즈는 지금 유럽 최고 클럽들이 탐내는 윙어로 성장했다.

경남FC가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1 4연승을 달성한 날은 만우절이었다. ‘거짓말 같은’ 승리였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지만, 동화같은 극적 요소를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경남은 이번 시즌 승격팀이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부터 상주, 제주, 전남, 강원을 차례로 꺾었다. 순위표 제일 꼭대기가 그들의 위치다. 경남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의심이었고, 다음에는 이변이었다가, 이제는 가능성을 계산한다. 레스터의 기적과 마레즈의 말이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경남은 K리그판 레스터 시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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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컹, 팀 수준 높이는 공격수
믿을만한 공격수의 존재감은 팀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한다. 레스터 시티에서는 제이미 바디가 그랬다. 경남에서는 말컹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남 주장 배기종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며 말컹을 치켜세운다. 개막전부터 화끈했다. 상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도 경고2회로 퇴장 당해 화제를 모았다. 그 탓에 2라운드에 결장했지만 3라운드 전남전에 복귀하자마자 골을 넣었다. 4라운드 강원전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3경기만에 6골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임팩트로만 따지면 ‘역대급’이다. 지난시즌 K리그2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중이다.

득점 방식이 더 놀랍다. 다채롭다. 머리와 양발, 파워와 기술이 골고루 섞였다. 득점 방식을 정형화할 수 없다. 알고도 막기 힘든 이유다. 강원전 선제골 장면에서는 그의 신체적 강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네게바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공중전을 벌일 당시 장신 수비수 발렌티노스(189cm)가 함께 뛰어올라 경합했다. 힘과 높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위치 선정이 빛났다. 쿠니모토가 엔드라인에서 볼을 살려 골지역으로 전달하는 순간, 말컹은 슈팅하기 좋은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종부 감독이 “골대 앞에서 움직임이 좋다. 득점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한 장면이다.

경기 전 강원의 송경섭 감독은 “말컹을 꼭 잡아야 되냐”고 반문했다. 존재감을 에둘러 인정한 말이다. 대신 “말컹과 경합하기보다 공간을 먼저 지배하고 세컨드볼을 점하는 방식으로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비책을 공개했다. 통하지 않았다. 경기 후 송 감독은 “조직적 대응에 미숙했다”며 말컹 봉쇄 실패 이유를 짚었다. 말컹의 말은 적장의 허를 찌른다. “2부리그 수비수들은 많이 뛰고 압박도 바로 들어온다. 1부리그 수비수들은 테크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대신 (2부리그보다)공간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공간을 활용해야 할지 잘 준비했다.” 여기에 말컹을 향한 김종부 감독의 ‘주마가편’이 이어진다. “오늘은 높이에서 득점했지만 발밑 슈팅에서는 아쉬웠다. 좋은 찬스를 많이 놓쳤다. 더 득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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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주 비결? 전방 압박+조직력
말컹만으로 경남의 독주를 설명하긴 어렵다. 역시 송경섭 감독의 분석에 힌트가 있었다. 송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전방 압박과 미드필드에서의 거친 운영”을 경계했다.

이른바 ‘약팀’의 운영 방식이 아니다. 경남은 역습에 의존하기보다 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팀이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볼을 뺏는 데 집중한다. 실제로 강원은 경남과의 허리 싸움에서 고전했다. 하성민과 최영준이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강원의 패스를 교란했다. 쿠니모토, 김신, 네게바가 좌우종횡으로 움직이며 압박했다. 이날 경남의 파울 수는 13개로 강원(6개)의 두 배를 넘었다. 강원에 프리킥을 허용한 횟수도 14회나 된다. 그만큼 격렬했다는 의미다. 김종부 감독은 “미드필드의 투 볼란치가 경기 운영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빌드업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김종부 감독은 “좌우 사이드에서 공격 패턴을 많이 갖고 가는 편”말했다. 특히 네게바에 눈길이 간다. 말컹이 득점으로 화제성을 독점하고 있지만, 네게바의 공격 기여도 말컹 못지 않다. 공간 창출과 득점 기회 제공에 탁월한 센스를 발휘하는 중이다. 레스터에 바디와 마레즈가 있었다면, 경남에선 말컹과 네게바의 조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테랑들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배기종, 최재수 등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배기종은 “지난해부터 다져진 조직력이다. 선수들끼리 서로 돕는 플레이에 익숙해졌다.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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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남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물론 경남은 완벽한 팀이 아니다. 감독 스스로 초반 돌풍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직 11개 팀을 모두 상대해보지도 않았다. “ACL 일정이 있는 팀도 있고, 팀 별로 아직 전력 평가도 덜 된 상태”라며 몸을 낮췄다. 최소한 1회전이 지나야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변별할 수 있다.

스쿼드 운용에도 한계는 있다. 공격 자원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는 여유가 많지 않다. 개막 후 네 경기째 선발 명단에 변화가 없다. 압박과 활동량을 중시되는 위치인 만큼 경고 누적이나 체력 등의 문제가 떠오를 수도 있다. 김종부 감독은 “로테이션으로 가려면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잔류'를 목표로 하던 팀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경남은 발전을 원하는 팀이다. 말컹은 2골을 넣고도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부 감독도 말컹의 개인 능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팀적으로 말컹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누군가는 경남의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심한다. 그러나 기대와 다짐이 이어지는 한, 경남과 말컹의 동화 같은 꿈은 계속되어도 괜찮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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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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