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told] 난기류에도 푸른 날개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사작성 : 2018-04-04 02:57

- 16강 진출 확정에 실패한 수원
- 수원이 푸른 날개를 펼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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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수원)]

"날아가 블루윙, 저 하늘 끝까지, 청백적 행복의 날개로"

평일 늦은 시간 수원삼성 서포터즈가 부른 응원가의 한 구절이다. 팬들은 물론 선수와 코칭스태프도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하지만 호주발 난기류에 휘말렸다.

3일 저녁 8시 수원은 시드니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을 치렀다. 승리하면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다. 첫 실점 직후 데얀이 동점골을 넣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연달아 3골을 내주며 1-4 대패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던 서정원 감독의 각오는 부질없었다.

3년 만에 ACL 16강 진출을 노리는 수원에 남은 기회는 단 한 번이다. 17일 조 1위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을 떠나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잡지 못하면 수원의 2018시즌의 ACL은 끝난다. 블루윙즈가 날개를 펼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리그도 마찬가지다. 순식간에 추락할지도 모른다. 수원이 날아오르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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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 징크스를 깨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수원을 괴롭히는 게 있다. 바로 빅버드 징크스다. 지난 시즌 리그에선 홈 승률 55.3%를 기록했다. ACL 출전권을 획득한 4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원정 승률은 68.4%로 왕좌에 오른 전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원의 기이한 행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ACL 플레이오프 FLC탄호아전을 제외하면 홈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포항, 상하이선화와 비겼고, 전남과 가시마엔 패했다. 원정서 치른 4경기는 모두 이겼다.

서정원 감독도 고심이다. 시드니전이 끝나고 나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과한 의욕이 악재로 작용한 거 같다. 침착했더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염기훈의 의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홈에선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간혹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부담을 떨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안방 성적은 관중 수와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은 3,756명이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수원은 K리그 평균 관중 최상위를 맴돌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매 시즌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빅버드가 다시 뜨거워지려면 수원이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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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선의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

주장 김은선이 중원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크다.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는다. 탁월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데얀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김은선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지난 포항전에서 발목을 다쳐 4월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원 입장에선 상승세를 타야 하는 시기에 핵심 선수가 빠졌기에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드니전에서도 김은선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조원희와 조지훈이 2선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로 인해 염기훈이 중앙으로 이동해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김은선은 물론 최성근까지 부상이다.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주전 수비수 이종성과 매튜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사이드백 박형진이 센터백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술 변화가 불가피하다. 서정원 감독의 적절한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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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

이날 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 부족이었다. 공격적 교체 카드도 사용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골을 넣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다. 패스 미스를 남발해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게다가 수비는 안정이 최우선임에도 불안한 모습을 꾸준히 연출했다. 신화용의 판단이 아쉬웠던 첫 번째 실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세트피스서 나온 두 번째 실점에선 헤딩하는 알렉스 브로스크를 견제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후반에 허용한 실점들은 한 번의 패스로 수비 라인이 무너져 내준 것이었다.

2016년, 수원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계속해서 실점하며 '세오타임'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지난 시즌엔 역전승을 수차례 기록해 굴욕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시드니전에서 보여준 수원의 경기력은 세오타임 시절과 유사했다. 90분 중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단 1초도 없다. 강한 집중력이 뒷받침되어야 난기류를 만나도 강해질 수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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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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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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