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told] 뮌헨 우승은 과학이다...흔들리지 않는다

기사작성 : 2018-04-08 06:02

- 바이에른 뮌헨, 2017-18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
- 바이에른은 도대체 왜 이렇게 강한거야?
- 올 시즌 우승한 이유를 알려드림

본문


[포포투=정재은(뮌헨/독일)]

"Bayern schei*e!"
"Ihnen auch"

저녁 7시 12분(현지시간), 아우크스부르크 중앙역 내 맥도날드. 한 아우크스부르크 팬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남자를 향해 큰 목소리로 욕설을 날렸다. 바이에른 팬은 빵을 먹으며 "응, 너희도"라며 여유롭게 웃었다. 상대팀 서포터즈가 씩씩거려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약 한 시간 전 그의 지지팀이 WWK 아레나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7-18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였다. 바이에른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제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가볍게 네 골로 응수하며 4-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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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6연패다. 리그 통산 27번째 우승이다. 그들에겐 아직 리그 6경기가 남아있다. 조기 우승은 이제 바이에른에 어렵지 않아 보인다. 도대체 바이에른은 왜 이렇게 강한 걸까? <포포투>가 올 시즌 바이에른이 우승한 이유를 정리했다.

# 안첼로티로 겪은 '위기', 하인케스라는 '기회'로 이겨내다

시즌 초 바이에른이 휘청였다. 리그 4경기 만에 0-2(호펜하임)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그 3위로 뚝 떨어졌다. UEFA 프로 라이센스가 없는 제 아들 다비데에게 수석코치 역할을 일임했다. 바이에른 선수단이 훈련 프로그램에 불만을 드러냈다. 피지컬 코치 지오반니 마우리는 마누엘 노이어의 부상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노이어는 여전히 복귀 준비 중이다. 그러더니 바이에른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파리생제르맹(PSG)에 0-3으로 완패하기까지 했다. 참다못한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오늘 밤 우리가 본 건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었다"라며 안첼로티 감독을 에둘러 비판했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안첼로티 감독이 경질됐다.

윌리 사뇰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았고, 바이에른 차기 감독 후보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이가 투마스 투헬 전 도르트문트 감독의 부임을 예상했으나, 바이에른은 예상 밖의 인물을 데려왔다. 2012-13시즌 트레블을 이룩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다. 그는 빠르게 팀 분위기를 재정비했고, 8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5-0 대승으로 자신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PSG에도 3-1로 복수에 성공했다.

제롬 보아텡은 "지금 우리는 2012-13시즌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흡족해했다. 하인케스 감독 역시 "현재 스쿼드가 그때(2012-13시즌)보다 훨씬 좋다"고 더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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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터운 선수층, 로테이션이 어렵지 않다

홈에서 적에게 우승을 내준 구자철은 바이에른을 두고 "스쿼드만 봐도 그들이 왜 강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바이에른 선수단도 자신의 스쿼드에 자신감이 있다.

지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베식타스) 직후 스벤 울라이히는 이렇게 말했다. "감독님이 오늘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거다. 이 팀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많으니까." 토마스 뮐러의 생각 역시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최고다. 그래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없다. 누가 들어가도 최고의 경기력을 내비친다."

그들은 개인의 능력,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팀의 시너지에 확신이 있다. 그럴 만도 하다. 폴란드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부터 아르옌 로번, 프랑크 리베리, 뮐러,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골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1, 2선에 포진해 있다. 그들 뒤에는 킹슬리 코망, 코렌티안 톨리소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대기한다. 시즌 후반기 합류한 산드로 바그너 역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면면히 화려한 공격진이 시도 때도 없이 상대방의 골문을 노린다는 뜻이다.

수비진은 어떨까.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3인이 모두 바이에른에 있다.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니클라스 쥘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발을 맞추니 호흡이 안 맞을 리가 없다. 셋 다 공격 성향이 강하고 수비력이 탄탄해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바이에른이 90분 내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 보아텡이 라인을 올려 골문으로 향한다. 동료의 크로스를 받아 보아텡이 헤딩으로 연결하는 공격 루트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좌우에선 요슈아 킴미히, 다비드 알라바가 뛴다. 그들 뒤엔 하피냐와 베르나트가 있다. 이렇게 선수층이 두꺼우니 바이에른은 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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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반도프스키 소동? '저러다 말겠지!'

바이에른은 후반기에 흔들릴 것처럼 보였다. 간판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진 것이다. 자존감 강한 공격수의 마음이 흔들리면, 구단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가 그렇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잃었다. 이전에는 우스만 뎀벨레의 바르셀로나 이적도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며 이적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결국 구단은 선수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주축 선수 2인이 빠지니 팀은 급격히 흔들렸다.

울리 회네스 회장은 "뎀벨레나 오바메양이 우리 팀이었다면 절대 그런 일(이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셀링 클럽이 아니다. 우리는 바이어(buyer)다. 절대 누구도 팔지 않는다. 결정은 바이에른 뮌헨이 한다. 선수가 하는 게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도 마찬가지다. 레알로 가고 싶다고?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는다. 우린 레반도프스키가 필요하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다."

회네스는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설이 나온 직후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통화를 했다. 페레즈 회장은 '스페인 언론에서 나오는 레반도프스키에 관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나이 많은 공격수에게 그만큼의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다'며 뜻을 전했다. 구단의 뜻이 확고하니 독일 언론에서도 더는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설을 다루지 않았다. 바이에른을 15년 동안 취재 중인 의 타우피히 카릴 리포터가 전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레알 소동은 '러닝 조크(running joke)'다. 매년 반복되니 그러려니 한다. 그가 이곳에 온 후 매년 겨울마다 레알 이적설이 불거졌다. 그가 올 시즌이 끝나고 떠나지 않는다면? 내년 1월에 또 레알 소동이 일어날 거다. 이제 우린 신경 쓰지 않는다. '또 저러네'하고 만다."

투정도 받아주는 이가 있어야 부린다. 레반도프스키의 투정을 받아주는 이는 이곳에 없었다. 구단은 대형 플레이어를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레반도프스키의 '레알 소동'은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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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 역전하면 된다

축구는 선제골 싸움이란 말이 바이에른에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올 시즌 총 여섯 차례 역전승을 경험했다. 심지어 20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선 12분 만에 두 골을 내주고 다섯 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하인케스 감독은 "우리는 이미 역전승을 여러 번 경험했다. 두 골을 먹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경기서 그 경험이 빛을 발했다. 바이에른은 나흘 후 치를 UCL 8강 2차전을 의식한 선발 라인업을 냈다. 뮐러, 레반도프스키, 훔멜스, 프랑크 리베리 등 주전 멤버가 대거 벤치에 앉았다. 하인케스 감독의 깊은 고민이 엿보였다. 그는 UCL에 더 무게감을 뒀다.

옆자리 동료가 "아우크스부르크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나온 것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전반 초반 크게 밀렸다. 전반 25분, 아우크스부르크가 67%로 점유율에서도 우세했다. 그들이 네 차례 슈팅을 때릴 동안 바이에른은 한 번도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1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시즌 후반기 하인케스는 전반 20분이 될 때까지 벤치에서 흥분한 채 일어난 적이 없다. 이날은 달랐다. 선제골이 들어가자마자 벌떡 일어났고 테크니컬 에어리어 선상에서 힘껏 지휘했다. 31분 톨리소의 동점골이 나왔고, 6분 후 하메스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후반전 두 골을 더 추가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구자철은 "바이에른에 이렇게 큰 점수차로 진 적이 없는데…올 시즌 바이에른이 유난히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아르옌 로번은 "솔직히 말하겠다. 우리는 우승이 가까워졌단 걸 알고 있었다. 오늘 해야할 일(승리)을 잘 마쳤다. 심지어 역전이었다"며 웃었다. 라커룸에서 한바탕 신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후였다. 뮌헨으로 돌아가 파티를 즐길 거냐는 질문에 하인케스 감독은 "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물론 많은 이가 파티를 원할 거다. 하지만 벌써 여러 선수가 우승을 6, 7번 경험했다. 이젠 익숙하다. 물론 우승을 처음 맛본 루디나 쥘레에겐 정말 뜻깊은 하루가 될 거다."

우승에도 바이에른은 흔들리지 않는다. 적지 라커룸에서 파티를 즐기는 게 전부다. 다가올 UCL에 집중한다. 리베리는 "우승 셀러브레이션을 위해선 일단 우리 할 일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상=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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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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