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간판스타 보낸 리버풀은 승승장구할 뿐

기사작성 : 2018-04-11 16:32

- 에이스를 보낸 시즌에 리버풀이 유럽 4강에 올랐다
- 2004-05시즌 마이클 오언과 리버풀의 엇갈린 운명이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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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리버풀이 유럽 4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의 실망감을 어루만질 만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같은 시각, 로마에서는 거함 바르셀로나가 어이없게 침몰했다. 리버풀은 슈퍼스타를 보내곤 갑자기 힘을 내는 버릇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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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자세히 정리하자. 2017-18 UEFA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에서 리버풀은 자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2-1로 꺾었다. 1차전 승리(3-0)와 묶어 합산스코어 5-1 완승을 거둔 리버풀은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바르셀로나는 로마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합산스코어 4-4 동점에서 원정득점원칙에 밀려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3시즌 연속 8강 탈락이다.

알다시피 리버풀은 올 1월 간판스타 필리페 쿠티뉴를 바르셀로나에 팔았다. 몸값은 1억6천만 파운드(한화 약 2,110억 원)였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완강하게 버텼지만, 마음이 떠난 쿠티뉴를 계속 잡아두기가 어려웠다. 네이마르 충격은 바르셀로나의 이성을 마비시켜 시즌 도중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거금을 주고 영입하는 ‘이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바르셀로나 선수라는 개인의 꿈을 이룬 쿠티뉴는 입단식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왔다”라며 활짝 웃었다.

운명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의 전술 적응에 애를 먹었다. 안필드에 생겼던 ‘쿠티뉴 구멍’은 이미 오래전에 살라가 메웠다. 급기야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자국 천하무적 맨시티를 잡으며 당당히 유럽 빅4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력이 대폭발해 쿠티뉴의 기억을 깨끗이 지웠다. 간판스타를 팔았다는 상대적 박탈감도 거의 느낄 수가 없이 리버풀은 유럽 최고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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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리버풀에는 쿠티뉴와 같은 운명을 맛본 슈퍼스타가 또 한 명 있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마이클 오언이다. 2004년 여름 오언은 “우승하고 싶어서”라는 똑같은 말을 남긴 채 안필드에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날아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기세에 밀린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 오언의 야망에 걸맞은 성과를 내기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레알은 지네딘 지단, 라울,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호베르투 카를루스, 데이비드 베컴, 구티 등 갈락티코 1기를 구축하고 있었다. 오언의 이적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었다.

작별 뒤에 오언과 리버풀의 운명은 천양지차로 갈렸다.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코파델레이에서는 16강에서 레알 바야돌리드에 덜미를 잡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유벤투스에 합산스코어 1-2로 뒤져 탈락했다. 그렇게 8강에 오른 유벤투스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의 완벽한 수비에 막혀 탈락했다. 오언의 친정 리버풀은 4강에서 첼시까지 넘어 결승전에 진출했고, 이스탄불에서 대회 역사상 최고 명승부를 펼쳐 통산 다섯 번째 유럽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로 떠난 이후로도 오언은 “매 시즌 리버풀로 돌아가려고 애썼다”라고 밝혔다. 오언은 “매년 여름 캐러거에게 전화를 걸어 감독이 나를 원하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내가 옮길 수 있을 때는 리버풀에 스트라이커가 너무 많았고, 리버풀이 원할 때는 내가 다쳐 있었다. 나중에는 기량이 떨어져서 갈 수 없었다”라고 씁쓸하게 회상했다. 오언의 축구 경력은 리버풀 전후가 뚜렷이 갈린다. 리버풀에서 8시즌 동안 오언은 158골을 기록했지만, 레알과 뉴캐슬, 맨유, 스토크에서 보낸 후반부 8시즌 동안 득점 수는 64골에 그쳤다. 프로 통산 개인 득점 222골 중 71%를 리버풀에서 기록했다는 계산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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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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