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42일 만에 첫 승, 서울에도 봄이 올까요?

기사작성 : 2018-04-12 03:16

- 42일 만에 첫 승
- 서울에도 봄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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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서울월드컵경기장)]

참으로 오래 걸렸다. 삼일절 개막 이후 꼬박 42일이 지났다. FC서울이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선 안도감마저 느껴졌다. 기쁨에 취할 시간은 없다. 갈 길이 한참 멀었다. 과연 서울은 완연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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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가 만든 시즌 첫 승

경기 전 만난 황선홍 감독은 깊은 한숨으로 입을 열었다. “위기를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포항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도 보였다. 그러나 선발 명단을 보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보통 반등하려는 팀들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 마련이지만 서울은 슈퍼매치와 똑같은 선수 구성으로 나섰다. 이상호 대신 교체 명단에 포함된 김한길이 유일한 차이였다. 황선홍 감독은 “직전 경기와 같은 라인업으로 나온 건 올해 처음”이라면서 “부상 등 이유도 있지만 익숙함을 위해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효과를 봤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남다른 의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슈팅 수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슈퍼매치(7회)에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슈팅(15회)을 시도했다. 집중력도 빛났다. 후반 중반, 안델손은 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에 몸을 날려 소유권을 가져왔다. 집념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수비의 거센 저항을 이겨내고 기어이 마무리에 성공했다.

양 팀 감독은 “의지에서 승패가 갈렸다”며 입을 모았다. 최순호 감독은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서울의 의지가 많이 강했다는 걸 볼 수 있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평가했다.

선수들도 의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멀티골로 경기 MVP에 선정된 고요한은 “1승이 간절했다. 이러한 의지가 맞아떨어져서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 신광훈의 의중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전술이나 전략보다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게 주효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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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길만 걸으려면…

슈퍼매치에서 논란의 중심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닌 패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많은 이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왔다.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전진 패스보다 백패스에 치중했다. 그로 인해 2선과 3선의 간격이 벌어져 롱볼에 의한 공격이 주를 이뤘다. 공중볼에 능한 수비를 만나면 서울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결정력도 문제다. 올해 서울이 기록한 5골 중 공격수의 몫은 2골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특히 아쉽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둘이 합쳐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코바는 출전 기회를 잡지도 못하고 있다. 외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쟁팀들에 비하면 부족하기 짝이 없다. 국내 선수로 눈을 돌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주영은 미진한 활약으로 교체 출전 빈도가 늘었다. 조영욱은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슈퍼매치에 이어 포항전에서도 에반드로와 신진호가 투톱으로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신진호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면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깨기 위한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원 불안이 불가피했다. 실점 상황에서 돋보였다. 레오가말류의 연계 플레이를 미드필드에서 견제하지 못해 선제골을 내줬다. 사람은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축구선수도 그렇다. 새로운 조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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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나간 팬들은 돌아올까?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관중 4,714명이 왔다. 쌀쌀한 날씨만큼 분위기도 냉랭했다. 최근 서울의 기세를 증명하는 듯했다. 다양한 관람 환경을 위해 걷은 통천은 오히려 수많은 빈자리를 부각했다.

서울 팬심은 이미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중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리빌딩이라는 목표하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떠나 보냈음에도 영입 행보에 진전이 없었다. 여기에 성적도 바닥을 쳤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고요한은 “서울 선수가 되면 K리그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이 K리그 역사를 장식한 팀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희망이 없진 않다. 오래 걸리긴 했으나 무승 행진도 끊었다. 성적으로 보여준다면 팬들은 다시 서울을 위해 노래할 준비가 되어있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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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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