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배.즐기기] 토트넘vs맨시티: 어쩌다 보니 빅매치

기사작성 : 2018-04-13 18:20

- 흔하디 흔해진 기적
- 어쩌면 프리미어리그도?
-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전이 기점

본문


[포포투=박찬기]

반전 드라마가 축구계를 달구고 있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선 AS로마와 리버풀이 주연이었다. 13일 새벽에는 잘츠부르크가 주인공이 됐다. 하루걸러 기적이 나오니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을 듯하다.

프리미어리그도 혹시 모른다.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이 확정적이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토트넘과 맞대결이 어쩌다 보니 빅매치가 된 이유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기적이 탄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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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
- 4월 15일(일) 03:45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한국 시각 기준)
- 2017-18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 토트넘 최근 5경기(<--최근) : 승승승승패
- 맨시티 최근 5경기(<--최근) : 패패패승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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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재 좀 뿌려볼까?

맨체스터 더비 결과로 안방에서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우승팀에 대한 예우로 선수 입장 시 박수 쳐주는 행위)는 면했다.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 토트넘이 승리한다면 ‘맨시티 우승은 시간 문제’라는 주장은 희대의 설레발로 남을지도 모른다.

흐름은 좋다.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유벤투스에 패한 이후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첼시전 승리로 4위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승점 차이가 10점에 달한다. 주포 해리 케인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케인 없는 세 경기에서 11골을 합작한 공격진도 건재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결과는 90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면서 “맨시티가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 준비는 끝났다. 토트넘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강하다. 벤 데이비스는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를 보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홈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서 특히 그렇다. 웸블리에서 당한 마지막 패배가 지난해 8월 첼시전이다. 불안요소는 있다. 18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는 점이다. 모든 면에서 압도당한 경기였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면서 완벽하게 무너졌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리버풀을 거울삼아야 한다. 맨시티와 최근 3번의 맞대결 모두 점유율을 내주고도 승리했다. 선수들의 성향이 비슷하기에 토트넘이 리버풀처럼 나온다면 손쉽게 이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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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인: 딸까지 건 아버지의 사투

발목 부상으로 6주 결장이 예상됐으나 놀라운 회복력을 선보이며 3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첼시전 교체 출전으로 예열을 마친 케인은 스토크 시티와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넣어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 골이 문제가 됐다.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고 판단해 에릭센의 득점을 선언했다. 하지만 케인은 인터뷰에서 “내가 넣은 골이다. 딸을 걸고 맹세한다. 분명 내 몸에 맞고 들어갔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정정을 요청했고, 결국 케인의 골로 인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 선수들은 SNS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은 매우 정직한 선수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로 토트넘이 흔들리진 않는다. 별일 아니다”라며 케인을 옹호했다.

득점왕을 향한 의지가 대단하다. 살라에 4골 뒤처져 있지만 역전은 불가능이 아니다.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6경기서 11골을 쏟아부었다. 무릎 부상 직전에도 5경기 연속골을 넣기도 했다. 케인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살라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며 다짐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리버풀보다 리그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맨시티전을 기점으로 케인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득점왕 경쟁은 미궁 속에 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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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마음처럼 안되네…

역사적인 우승에 실패했다. 매직넘버도 하나 늘었다. UEFA챔피언스리그 8강에선 유일하게 2패로 탈락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과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결과가 맨시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90분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이번 시즌 맨시티가 보여준 막강한 모습으로 인해 더더욱 그랬다. 수비가 아쉬웠다.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25)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지만 최근 3경기에서 8실점이나 허용했다. 공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이 무색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토트넘전을 발판으로 분위기를 뒤바꿔야 한다. 리그 6경기 남은 상황에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13점 앞서있다. 순식간에 뒤집히진 않겠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악재도 겹쳤다. 미드필드의 핵심 페르난지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리버풀전에서 맹활약한 벤자민 멘디는 무릎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맨시티의 전설적인 공격수 숀 고터는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맨시티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토트넘전에선 새로운 방법을 찾을 거라 생각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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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브라위너: 2위로 남긴 싫어!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도움 15개로 2위 르로이 사네(12개)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도움왕이 유력하다. 영국 언론들은 벌써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를 점치고 있다. 살라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경합하는 모양새다. 는 17명의 패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9-8. 살라의 승리였다. 앨런 시어러는 “내 선택은 살라다. 꾸준한 득점은 물론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 브라위너에게 한 표를 행사한 프랭크 램퍼드는 “맨시티를 1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더 브라위너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텔레그라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나의 활약에 만족한다. 살라와 포지션이 다르기에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경기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살라를 넘으려면 ‘역대급’ 도움왕이 되어야 한다. 더 브라위너의 발끝에 주목해보자.

그래픽=황지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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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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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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