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독주 시동’ 전북 앞에 놓인 장애물

기사작성 : 2018-04-30 09:04

- 2018 K리그1 10라운드
- 전북현대 2-0 수원삼성
- 레드카드 두 장에 갈린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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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전주)]

강팀들은 대개 일관된 경향성을 갖는다. 팀 컨디션이 좋으면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고, 팀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결과를 챙긴다. 29일의 전북현대는 후자였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2-0으로 잡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수원이 자멸한 경기”라고 자평했지만 현실의 만족감은 그보다 크다. 순위표에서 두 팀의 승점차가 ‘4’에서 ‘7로’ 벌어졌다. 전북이 올해도 선두 독주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 ‘옐로’ 네 개 받고, ‘레드’ 둘!
1, 2위 싸움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뜻밖에도 승부는 숫자 싸움에서 갈렸다. 수원이 두 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18분 최철순의 발목을 밟은 바그닝요에게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경기 전 “바그닝요와 임상협의 몸이 좋다”며 바그닝요를 선발로 내세웠던 서정원 감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두 번째 퇴장 징계 대상은 장호익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승기의 득점 기회를 태클로 저지하면서 레드카드와 마주해야 했다. 두 장면 모두 명백한 퇴장감이었기에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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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기로는 전북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은 전후반 합쳐 15차례 파울을 범했다. 수원(9개)보다 많았다. 옐로카드도 네 장이나 나왔다. 차이라면 파울의 ‘묘’였다. 수원이 결정적 상황을 막으려다 무리수를 두었다면 전북은 주도권을 갖기 위해 상대를 압박했다. 미드필드 구성부터 의지가 보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전북은 손준호, 신형민, 임선영 등 수비력이 강한 미드필더들을 가운데 세웠다. 서정원 감독이 경기 전부터 경계했던 부분이다. 서 감독은 전북의 수비 특징에 대해 “수비라인보다 그 앞쪽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볼이 끊기면 그 자리에서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바로 수비를 해준다. 앞쪽에서부터 누른다(압박한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이 영리하게 운영했다. 수비수 김민재는 “수원 미드필더들은 패싱력이 좋다. 상대 수비수들이 빌드업 할 때는 그냥 놔두고 미드필더나 포워드, 사이드 미드필더들에게 볼이 들어올 땐 압박해서 돌아서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도록, 우리 선수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얀, 염기훈, 김종우 등을 교체 명단에 올려놓았던 서정원 감독은 애초 구상을 채 펼쳐보이지도 못했다. 레드카드 두 장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 불만스러운 최강희 감독, 왜?
전북은 쉽게 승리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아쉽다”고 했다. 수적 우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공격 일변도로 운영했다. 하프타임에 신형민 대신 티아고가 들어가고, 후반 5분 임선영 대신 이동국이 들어가 김신욱과 투톱을 이뤘다. 후반 18분에는 다시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임무를 교대했다. 그러나 효율성과 정확성이 모두 떨어졌다. 수원 수비의 근성이 한몫 했지만, 전북의 집중력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후반에만 다섯 차례 시도한 티아고의 슈팅은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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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동국의 마무리가 위안이었다. 김신욱, 티아고 등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던 이동국은 후반 29분 직접 골문을 열었다. 아드리아노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드리블한 뒤 노련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 살 생일을 맞은 그는 “축하 받아야 할지 위로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늘 같은 경기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음에도 마무리가 잘 안돼 아쉽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기가 훨씬 많아진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다섯 골을 기록했다. 베테랑의 목표는 “월드컵 전후 두 자릿수 득점”이다. 골을 넣어도 늘 또 다른 골에 갈증을 느낀다. 전북을 전북답게 만드는 힘이다.

#전북 앞에 놓인 장애물
전북의 집중력이 떨어진 건 빡빡한 경기 일정 탓이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데다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용을 요구할 수 없을 정도로 연속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날씨도 변수로 등장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오후 두 시 경기에 체력 소모가 커졌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생체 리듬에 가장 안좋은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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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치를수록 부상, 경고 누적 등으로 결원이 생기는 것도 부담이다. 김진수, 홍정호, 이재성 등이 부상으로 빠진 수비진에 당장 대체 자원이 없다. 수원전에서는 최보경까지 누적 경고를 받았다. 5월 2일 대구와의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미드필드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해주던 신형민도 이날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8연승)를 질주한 전북 앞에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놓였다.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했다. 전북 선수단에 던지는 ‘자기암시’인지도 모른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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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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