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키워드로 보는 신태용의 월드컵 플랜

기사작성 : 2018-05-02 17:01

- 월드컵 D-44, 신태용 감독 기자회견
- 김진수-이청용, 본선행 가능성 50대50
- 스웨덴/멕시코 분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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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4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도 본선 준비에 한창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최종엔트리에 관한 고민부터 대표팀을 둘러싼 안팎의 온도차까지 대체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신태용호의 월드컵 플랜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1. 고민: 부상자 및 체력 관리
신태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민 중”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가장 먼저 최종엔트리 구성에 관해서다. 정확하게는 김진수 회복 여부에 따라 14일 발표 예정인 엔트리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김진수는 신태용호에서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레프트백이다.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귀국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그가 월드컵에서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신태용 감독은 “김진수 때문에 (최종엔트리가)23명이 될지 플러스 알파가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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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이 전한 김진수의 상태는 “현재 워킹 단계”다. 6월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대표팀 일정까지 볼을 찰 정도가 되면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신 감독은 “냉정하게 말하면 (선발 가능성은)50대 50”이라며 “빨리 회복해서 합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체 선수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중앙 수비자원도 살피고 있다. 3월 유럽 원정 당시 선발했던 홍정호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홍정호 역시 컨디션 난조다. 4월에만 두 차례 일본을 찾아 J리거들을 점검했다. 신 감독은 “김진수가 다쳐서 윤석영을 점검했다. 또 홍정호 대체 자원으로 정승현을 봤다”면서 “컨디션과 몸상태를 체크해 14일 명단 발표시 참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민은 컨디션 관리다. 21일 소집 당시 대표팀의 컨디션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K리그를 비롯한 극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한창이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5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시즌을 끝내기 때문이다. 선수들마다 상황도 다르다. 90분을 소화한 선수도 있지만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선수도 존재한다. 이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균질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5월에 시즌이 끝나는 유럽파는 체력이 상당히 문제가 될 거라 본다”면서 “똑같은 날짜에 소집해도 똑같은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휴식과 영양, 피지컬 쪽으로 고난도 과제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 활약이 좋았던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오늘도 7경기 무득점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선수들이 항상 피크를 칠 수만은 없다”고 변호하면서도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데려갈지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나서도 이길까 싶은데, 70-80%의 컨디션으로 이기기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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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도차: 16강 전망, 이동국과 이청용
대표팀을 보는 시선에는 온도차가 있다. 16강 가능성에 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나 팬들의 여론은 낙관적이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대표팀)밖에 있었다면 나 역시 지금까지 경기력과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과거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했다. 비난의 표적이 됐던 수비 불안을 언급하며 “21일에 소집하면 월드컵 첫 경기(6월18일)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서 “보름에서 20일 정도는 수비 조직 훈련을 할 수 있다. 수비라인은 개인 능력보다 조직적인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나가봤자 어차피 3패’라고들 하지만 3패든 3승이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3패가 아닌 3승을 위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안과 밖의 시선은 다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국내 공격수 이동국에 대한 평가가 관심사였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이동국 발탁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전 시간 대비 활약상과 마흔 살이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월드컵에는 같이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9, 10차전) 당시 교감이 있었다며 “본인도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기회가 있다더라”고 전했다. 또 “K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에 나간다. 만에 하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악플 등 본인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크리스털팰리스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청용에게는 문을 열어뒀다. 경기 감각은 떨어진 상태지만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기량과 경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최근 경기에 나가기도 해서, (발탁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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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대 분석: 스웨덴-멕시코 파악에 집중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 분석은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 일단 승점을 딸 수 있는 상대들에 집중하고 있다.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과 16강행 분수령이 될 멕시코다. 신 감독에 따르면 “선수 신상까지 다 털 정도”로 상대를 파악하고 있다. 주로 쓰는 발이 왼발인지 오른발인지부터 플레이 스타일과 장단점 등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있다. 대표팀이 소집하면 이 정보를 선수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맞붙을 상대들에 관해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적 네트워크도 동원 중이다. 대표팀의 스페인 코치들이 현재 유럽에서 상대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에게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있는 멕시코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잉글랜드, 독일 등 다른 유럽에서 뛰고 있는 상대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다른 팀 감독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 및 분석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노 같은 노련한 코치들과 전력 분석코치인 파코의 협업에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3차전 상대인 독일에 관해서는 “(본선)1, 2차전을 치르면서 파악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경우 전력 자체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데다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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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팀: 선수 비난보다 팀 성장에 응원 요청
좋은 전력을 꾸리는 것만큼 신경 쓰는 부분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신태용 감독은 “원팀이 되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나부터 좀 더 희생하고 선수들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시절 ‘형님 리더십’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스킨십과 카리스마를 적절히 활용하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경기에 나서는 주축 선수들보다 벤치를 오가며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이 특별 관리 대상이다. ‘벤치 분위기가 좋아야 팀 분위기가 산다’는 지론이다. 신 감독은 “그 부분에서 좀 더 신경쓰면 마지막까지 분란 업싱 원팀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파-해외파 사이 이질감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정했다. “수비는 K리거, 공격은 해외파가 주축이라고 해서 생기는 문제는 전혀 없다”며 “문제로 만들려면 문제가 되겠지만, 선수들끼리는 소통도 잘한다. 문제 될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원팀’을 위해 언론과 팬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까지 치르는 평가전은 모두 네 차례. 내용과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본선을 대비한 실험 차원이라는 전제를 환기시키며 “팀에 대해서는 평가하더라도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월드컵 대표팀이 잘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면 좋겠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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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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