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달라진 서울, 돌아온 슈퍼매치, 떨어진 푸른 날개

기사작성 : 2018-05-06 00:44

- 슈퍼매치는 역시 슈퍼매치
-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달군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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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서울월드컵경기장)]

슈퍼매치는 역시 슈퍼매치였다. 허전한 관중석과 ‘노잼’ 논란만 남긴 1차전과 극명하게 달랐다. 빼곡한 빨강, 파랑 물결과 ‘꿀잼’을 만든 선수들의 투지가 빛을 발했다.

결과는 FC서울의 2-1 승리. 황선홍 감독 사임 이후 처음으로 웃은 서울은 많은 걸 얻었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고개를 떨군 수원삼성은 아쉬움만 안고 떠났다. 친절한 <포포투>가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달군 키워드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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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을용 체제가 만든 변화

부임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을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서울에 봄이 오는 듯하다. ‘설레발은 필패’라는 속설이 있지만 슈퍼매치에서 보여준 서울의 경기력은 박수 받을 만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황선홍 감독 시절 최전방을 맡던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측면 공격수로 변신해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서울이 넣은 2골도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올해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골잡이 부재”라면서 “내가 원하는 축구를 구사하려면 윙어가 빨라야 한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측면에 기용하는 이유다. 여기에 중원의 짜임새도 좋다. 공격수들이 앞으로 많은 골을 넣을 거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부진에 빠진 팀의 소방수가 되는 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을용 감독대행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선수 때도 긴장을 하지 않았다. 그냥 즐기려고 생각한다. 성적이 나쁘다고 선수들에게 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덕분에 분위기도 바뀌었다. 고요한은 “서울에 오래 계신 분이기에 분위기를 잘 아신다”면서 “자유를 주시는 편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알아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유를 늘어놨다.

기뻐하기는 이르다. 휴식기 전까지 강원FC, 전북현대와 일전이 남아있다. 시즌 초반 서울에 패배를 선사한 팀들이다. 게다가 아직 올라가야 할 계단도 많다. 이을용 감독대행의 생각도 같았다. “슈퍼매치 승리에 기분은 좋지만 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강원 경기부터 분석할 계획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소울’을 되찾으려는 이을용 감독대행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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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슈퍼’해진 슈퍼매치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유료 관중 수는 29,617명이었다. 실제 관중은 36,788명에 달했다. 슈퍼매치 역대 최저 관중 기록(13,122명)을 경신한 지난 맞대결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선수들도 놀란 눈치였다. 고요한은 “솔직히 팬들이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경기력도 돋보였다. 패배를 면하기 위해 수비만 치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을 지켰다. 팬들도 화답했다. 선수들이 뛰어난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팬심을 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슈퍼매치도 그럴 줄 알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치열한 경기부터 뜨거운 열기까지. K리그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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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에 드리운 그림자

지옥 같은 스케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원은 3월 말부터 3,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8경기를 소화했다.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울산현대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5명이 바뀐 채로 임했다. 서정원 감독은 “모험적인 로테이션을 할 수밖에 없다. 많을 때는 7, 8명씩 변화를 주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슈퍼매치 승패를 가른 데에도 체력이 한몫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지 않는 서울은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압박의 강도가 달랐다. 수비 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만 남기고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했다. 많은 선수가 중앙을 촘촘히 메우자 수원 공격진은 측면으로 볼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후반 들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발이 무거워진 수원 선수들은 공격 전개조차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문제는 ACL이다. 수원은 오는 9일 울산과 16강 1차전을 벌인다. 기세를 올려도 모자랄 판에 3경기 연속 무승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반면, 울산은 공식전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서정원 감독은 낙관하는 듯했다. “잘 나가다 3경기에서 주춤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물론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점이 크게 보이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원이 맞은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후반기도 장담할 수 없다. ACL을 포함한 남은 4연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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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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