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캐릭-투레, 맨체스터 지킨 두 남자의 이야기

기사작성 : 2018-05-10 15:43

- 맨체스터의 전설들이 떠난다
- 캐릭과 투레가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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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

흐르는 시간은 막을 수 없다. 그에 따른 변화도 불가피하다. 축구선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기 어렵다. 팀을 떠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별을 앞둔 선수들이 있다. 맨체스터를 양분하는 두 클럽의 주축으로 오랜 기간 맹활약했다. 전성기를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마이클 캐릭과 야야 투레가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를 떠나는 두 명의 전설이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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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시작

2006년 7월 31일.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16번을 받아 전임 주장 로이 킨의 뒤를 이었다. 터프함으로 중원을 지배한 킨은 영향력이 막대한 선수였다. 포지션도 같은 캐릭에게 ‘대체자’ 꼬리표가 붙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캐릭은 “킨은 전설적인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캐릭이다. 단지 킨을 대신하기 위해 올드 트래퍼드에 온 게 아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웨스트햄과 토트넘에서 뛰었기에 적응 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2006-07시즌 2라운드 찰턴 애슬레틱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맨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 1월, 맨유 소속 첫 골을 넣었다.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활약은 계속됐다. 캐릭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맨유 첫 시즌에만 공식전 48경기에 출전했다. 웨인 루니(51경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9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였다. 당시 맨유 동료 앨런 스미스는 <텔레그래프>를 통해 “캐릭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캐릭의 활약으로 첼시, 리버풀을 제치고 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탈환하기도 했다.

만수르의 폭풍 영입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2010년 여름, 투레가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논란이 일었다. 전무후무한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함께 한 주전급 선수가 돌연 떠났기 때문이다. 투레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캄프누에 남길 바랐던 사람들에게 사과를 표한다”면서 “맨시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클럽이다. 맨유, 첼시와 같은 클럽으로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투레의 ‘클래스’는 첫 시즌부터 드러났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은 물론 한 달 만에 데뷔골도 터뜨렸다. 위건 애슬레틱 원정에서 쐐기골을 넣어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만시니 감독의 애정을 한 몸에 받은 투레는 해당 시즌에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번이나 그라운드를 밟았다. 3위로 시즌을 마감한 맨시티는 1968년 이후 처음으로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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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순간

두 선수 모두 맨체스터 클럽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캐릭은 맨유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프리미어리그 5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 실드 6회, UEFA챔피언스리그 1회, UEFA유로파리그 1회, FA컵 1회, 클럽 월드컵 1회 등 18번이나 우승을 경험했다.

첼시를 꺾고 들어 올린 빅이어가 단연 하이라이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캐릭은 120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골문을 열었다. 당시 <가디언>은 캐릭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캐릭의 우아한 플레이가 맨유 우승에 핵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12-13시즌도 빼놓을 수 없다. 캐릭은 42경기에 출전해 맨유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며 퍼거슨 감독에게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맨유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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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레는 캐릭보다 많은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이 많았다. 특히 결정력이 돋보였다. 2013-14시즌이 백미였다. 20골로 루이스 수아레즈, 다니엘 스터리지에 이어 최다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을 넣는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프랭크 램퍼드(2009-10, 22골) 이후 처음이었다. 2011-12시즌은 두말할 필요 없다. 투레는 다비드 실바, 가레스 배리, 사미르 나스리 등과 함께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맨시티에 4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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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이별

한국 시각으로 10일 새벽,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주장 완장을 찬 투레였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투레는 맨시티를 성장시킨 선수”라면서 “브라이턴과 맞대결은 투레를 위한 경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약속을 지켰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루카스 은메차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오면서 홈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동료들도 투레의 노고를 치하했다. 빈센트 콤파니는 “투레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는 맨시티의 전설이다”고 말했다.

캐릭도 아름다운 이별을 앞두고 있다. 13일 맨유 안방에서 열리는 왓퍼드전이다. 캐릭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는 마지막 순간이기도 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왓퍼드전에서 캐릭이 주장을 맡는다”고 예고했다. 12년간 보여준 희생에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다. 캐릭은 다음 시즌부터 정식 코치로 변신해 모리뉴 감독을 보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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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들이 말한 두 명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캐릭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살면서 본 최고의 홀딩 미드필더는 캐릭이다”

폴 포그바 “캐릭에게 많은 걸 배웠다. 그는 나의 롤모델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투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프랭크 램퍼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만난 미드필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뛰어난 선수다”

제이미 캐러거 “패트릭 비에이라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투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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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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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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