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백스리? 백포?’ 신태용호 숨은 그림 찾기

기사작성 : 2018-05-24 07:16

- 소집 3일차, 첫 훈련 시작한 신태용호
- 수비 조합, 넷이냐 셋이냐...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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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파주)]

지금 신태용호는 안팎으로 두 가지 적을 상대하고 있다. 안으로는 부상과의 전쟁이고 밖으로는 보안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 소집 전후로 코칭스태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은 건 ‘부상 쓰나미’였다.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 이근호가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떠났다. 소집 3일차가 된 23일부터는 본격적인 ‘정보전’에 들어갔다. 본선 상대국 정보를 취합하면서도 팀내 정보는 쉽게 흘리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미디어에 ‘연막’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부상 변수 때문에 전술과 선수 기용에 변화를 예고하면서도 그 내용에는 입을 닫는 식이다. “한국에서 하는 말이 그대로 스웨덴, 멕시코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24일부터는 훈련도 15분만 공개하기로 했다. “오늘(23일)부터 전술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하지 않았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모든 걸 숨긴 건 아니다. 23일 훈련과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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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전술: 백스리(back 3) or 백포(back 4)
한 시간 남짓 진행한 첫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막판 15분이었다. 8대8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앞서 40여 분 동안 패스 게임과 스트레칭 등으로 감각을 조절하는 데 집중했던 대표팀이 유일하게 전술 훈련을 공개한 순간이었다.

미니게임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수비 조합이었다. 노란 조끼를 입은 팀은 백포(홍철-정승현-권경원-고요한)에 이승우, 문선민, 박주호, 이청용이 함께했다. 빨간 조끼 팀에는 백스리(오반석-김영권-윤영선)에 김민우와 이용을 좌우에 두는 구성이었다. 수비라인 앞에는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이 자리했다. 선수 조합만으로는 경중을 가리기 쉽지 않지만, 밑그림은 대략 확인한 셈이다. 핵심 수비수 장현수가 빠진 것도 고려 사항이다. 부상 회복 중인 장현수가 합류할 경우 수비 구성과 색깔은 또 달라진다.

신태용 감독은 평면적인 시선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스웨덴 언론이 우리 플랜A를 4-4-2로 보고 있다는데, 그렇게 준비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면서 “다른 것도 준비 중이라는 말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반영할 것”이라면서 “부상자가 많지만 팬들에게 어느 정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시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격에 가까울 수도 있다.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전술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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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컨디션: 선수별 ‘맞춤 관리’
전술 훈련만큼 중요한 건 팀 컨디션이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을 균질하게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본선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만들 수 있다. 부상 도미노에 크게 긴장했던 코칭스태프는 추가 부상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첫 훈련에 들어간 23일 풍경도 다채로웠다.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개별 맞춤 훈련과 팀 훈련을 병행했다. 김진수(무릎 인대 파열)와 장현수(발목 염좌)는 실내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김진수의 경우 “본선 첫 경기까지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은 “의무팀에서 다리 각도와 사이드 스텝 등 모든 걸 동원해 체크한 뒤 경기에 지장이 없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현수의 경우 보호 차원에서 일단 쉬게 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실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을 제외한 25명은 훈련장에 나섰다. 김신욱과 황희찬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두 선수 모두 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피로가 쌓인 상태다. 구자철도 개별 훈련을 진행했다. 왼쪽 무릎 주위를 테이프로 감고 나선 그는 재활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 위주로 소화하면서 체력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패스 게임에 참여했던 기성용 역시 미니 게임을 진행할 때는 따로 빠져서 몸을 풀었다.

팀 전원이 함께하는 전술 훈련은 2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상태에 맞춰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며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열릴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대처할 포메이션, 공격 조합, 세트피스 등 구체적인 구상이 다듬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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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새 얼굴들, 반전 몰고 올까
이근호가 파주NFC를 떠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건 사실이다. 주장 기성용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 당하면서 주장으로서 어깨에 짐이 하나씩 올라가고 있다”며 부담감을 인정했다. 그러나 곧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 한 번 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믿는다”며 반전을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승우와 문선민, 황희찬을 꼽았다. 이승우에게는 “대표팀에 잘 적응한다면 위협적인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고 문선민에 대해서는 “A매치 경험은 없지만 분위기만 탈 수 있다면 공격진에서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기존 멤버들은 애써 큰 소리로 ‘흥’을 끌어올렸고, 새로운 선수들은 낯선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신태용 감독도 “부상자 빼고는 활기 찬 분위기에서 훈련했다”며 첫 훈련에 합격점을 줬다.

새로운 얼굴들에게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면 기존 멤버들에게는 안정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용과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팀의 중심이다. 어느새 베테랑이 됐다. A매치 한 경기만 더 뛰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내 몫만 하는 게 아니라 두세 사람 몫을 해내겠다”며 무게감 실린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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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한국의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다. 본선 상대국들은 물론 주요 외신들이 지목하는 스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정작 손흥민은 개인보다 팀을 앞세웠다. “내 파트너를 찾는 것보다 원팀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내가 측면으로 가면 중앙 옵션이 많아지고, 중앙에서 뛰면 측면 옵션이 많아진다”면서 “특별히 꺼려지는 포지션은 없다”고 말했다. 걱정과 기대, 그리고 신뢰가 교차하는 신태용호의 항해가 다시 시작됐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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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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