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대구] 기대감이란 큰 선물을 받았다

기사작성 : 2018-05-29 02:13

-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 2-0 온두라스
- 월드컵 출정 전 첫 번째 평가전에서 완승
- 에이스 손흥민과 기대주 이승우

본문


[포포투=홍재민(대구)]

월드컵 본선이 코앞이다. 기술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단계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이다. 온두라스전에서 신태용호는 그 일을 아주 잘 해냈다.

28일 저녁 대구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었다. ‘절대 에이스’ 손흥민이 화려한 왼발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문선민이 A매치 데뷔전에서 ‘신데렐라 데뷔골’을 보탰다. 물론 상대는 시차 적응과 동기부여 면에서 온전치 못했다. 기술적으로 큰 수확을 얻었다거나 월드컵 예상이 갑자기 장밋빛으로 바뀌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축구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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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에이스’ 손흥민

어떤 경기에서든 선제골은 중요하다. 결정적이다. 하지만 온두라스전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뽑았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필요할 때 결과를 만드는 선수가 바로 스타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라면 스타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월드컵 출전사에서 한국은 대부분 상대의 스타에게 당했다. ‘경계 대상 1호’라고 지목한 상대 공격수에게 여지없이 당했다. 이번에는 우리에게도 그런 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을 온두라스전에서 알 수 있었다.

시원한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의 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주장은 두 종류다. 라커룸 안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형님 타입과 그라운드 위에서 싸움을 이끄는 대장 타입이다. 한국적 감성에서 주장 완장은 대개 형님 타입에게 돌아간다. 손흥민은 완벽한 대장 타입이다. 직접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19세에 주장 완장을 찼던 이유와 같다. 경기 후 기성용도 “앞으로도 (손)흥민이는 주장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엿보였다. 인터뷰 차례를 기다리는 손흥민은 기념 촬영에 응하기 바빴다. 팬들이 아니라 경기를 마친 상대팀 선수들이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흥민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프리미어리그 스타의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취재진 앞에서 손흥민은 ‘급’ 진지해진 표정으로 “월드컵에 나가면 오늘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만족하기에 이르다”라고 밝혔다. 최소한 온두라스전에서 손흥민은 완벽한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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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성 유발자 이승우

지난해 FIFA U-20월드컵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프로 경력이 전무한 이승우가 대단한 스타라는 사실이다. 이승우가 볼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일어났다. A매치 데뷔전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대형 스크린에 이승우의 얼굴이 잡히면 10대 팬들의 환호가 들렸고, 경기 중 볼을 잡으면 웅장한 함성이 솟구쳤다. ‘빨리 뭔가 신나는 플레이를 보여줘’라는 외침이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결정적 슛이 빗나간 후에도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지금 막 출발한 막내에게서 팬들은 큰 청량감을 얻는 것 같았다.

이승우는 프로 실적과 별개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 ‘기대감’ 그 자체였다. 온두라스전에서 보인 플레이는 그 사실에 확실히 응답했다. 거침없이 달리면서 팬들의 기대를 끌어냈다. 팀플레이에 온전히 적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승우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형들한테 어시스트나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은 위치”라고 자가진단했다. U-20 대표팀 제자를 파격적으로 발탁한 신태용 감독은 “내 머릿속에 있는 플레이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플레이였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이승우가 얼마나 해줄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팬들은 파릇파릇한 에너지, 과감한 돌파 시도, 기죽지 않는 당돌함,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구석을 보고 싶어 한다. 권창훈과 이근호를 잃은 실망감에 대한 보상을 이승우로부터 얻고 싶을지도 모른다. 실적 면에서는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린 문선민보다 덜할지 모르지만, 기대감 측면에서는 이승우가 ‘기대 이상’ 잘해줬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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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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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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