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무서운 막내 이승우의 살벌한 존재감

기사작성 : 2018-05-29 02:29

- 줄부상에 신음하는 신태용호
- 한 줄기 빛과 같았던 이승우의 등장

본문


[포포투=박찬기(대구)]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83분간 능력을 맘껏 뽐냈다. 볼에 대한 강한 집착부터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공격 포인트까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0세 선수에게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한 경기로 미래를 단언할 수 없지만 줄부상으로 신음하는 신태용호에 드리운 빛과 같은 존재였다.

Responsive image
# 믿음에 보답한 온두라스전

14일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논란의 중심은 단연 이승우였다. 시즌 막판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기회조차 받지 못한 선수였기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U-20 월드컵을 치르며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다. 경기는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 입성한 A대표팀이지만 빠르게 녹아들었다. 파주NFC에서 만난 이승우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첫날은 어색함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형들이 편하게 잘 해주신다. 코칭스태프도 작년에 함께 한 분들이다. 외국인 코치들과는 직접 스페인어로 소통하다 보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적응을 마치자 날개를 펼쳤다. 온두라스를 뒤흔들었다. 경기 초반, 황희찬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몇 차례 역습도 눈에 띄었다. 강한 의지는 두말할 필요 없었다. 전반 35분, 심판의 휘슬이 울렸음에도 상대 선수가 진행을 방해하자 다툼을 벌였다. 5분 뒤에는 손흥민이 뺏긴 볼을 끝까지 좇아가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이승우의 열정적인 모습에 팬들이 화답했다.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도 “악착같은 플레이와 센스가 좋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온두라스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까지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한 후에 더 발전했다”고 말했다.

Responsive image
# 새로운 플레이메이커의 발견

이근호, 권창훈은 신태용호의 핵심이었다. 공격에서 다양한 활용은 물론 부상 낙마 전까지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었기에 출혈이 불가피했다. 이승우가 대안을 제시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었음에도 제 몫을 다했다. 이승우는 “자주 경험하지 못한 포지션이었지만 맞춰가야 할 부분이다. 그게 임무다”며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의 장점이 섞여 있었다.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탈압박으로 공격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좌우 측면을 오가며 수비를 헤집었고, 미드필드로 내려와 날카로운 패스를 넣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도는 덤이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내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알고 있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다. 침착함만 가미되었다면 한국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온두라스전에서 이승우의 활약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이근호와 권창훈이라는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못 느끼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준수했다.

Responsive image
+ 형들이 말하는 ‘막내’ 이승우

기성용 “많은 분이 승우의 플레이를 보고 환호했을 듯하다. 대표팀에 잘 적응한다면 분명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승우도 온두라스전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거로 생각한다”

손흥민 “승우를 보고 내 데뷔전이 떠올랐다. 어린 선수임에도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게 메인 무대가 아니기에 만족하진 않았으면 한다”

황희찬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승우의 활약은 좋았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될 것이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Responsive image

2018년 10월호


[COVER] 리버풀: 제국의 역습… 이번엔 정말 우승?
[FEATURE] 2018-19 UEFA챔피언스리그 풀 가이드
[FEATURE] 유러피언컵 최악의 난투극
[READ] 마초들이 군림하던 축구시대는 끝났다
[INTERVIEWS] 황의조, 윤덕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파트리크 비에라

[브로마이드(40X57cm)] 브로맨스 특집(기성용,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외) 총 6매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