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russia] ‘압박감 최고조’ 신태용호 자신감 근원은?

기사작성 : 2018-06-21 07:01

- 안팎으로 압박감 높아진 대표팀
- 선수들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
- 우리 방식대로 준비하는 멕시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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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우리는 힘들수록 우리 안에서 더 뭉치고 있다.” 미드필더 정우영이 전한 신태용호 분위기다. 스웨덴전이 끝난 후 안팎으로 고조된 위기감,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도전 의지를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총력을 쏟았지만 0-1로 패했다. 페널티킥 실점으로 내준 결과여서 더 아팠다. 선수단은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차전에서 만회해야 한다.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도전이다.

# 압박감 최고조… 운명 달렸다
신태용호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멕시코전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짧게는 4주, 길게는 지난 4년의 준비 기간이 이 한판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전 상처도 아물지 않았는데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성적도 챙겨야 한다. 자칫 패하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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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에 눌리지 않기 위해 다시 뛴다. 신태용호는 20일 정상 훈련을 재개했다. 가볍게 몸을 풀거나 회복 훈련을 하는 정도였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다시 가림막 안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 남짓 세트피스 등 부분 전술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했다. 취재진에 공개한 시간은 초반 15분이었다. 스웨덴과 만나기 전까지 유지되던 활기는 확실히 사라졌다. 대신 오기로 뭉친 분위기였다.

최근 차례로 인터뷰에 나선 선수들의 말에서 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구자철은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햇지만 선수들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우영은 “선수들끼리 가장 많이 한 얘기는 ‘여기서 무너지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강한 상대를 만난다고 해서 지레 겁먹거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다. 정우영은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될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 달렸다”면서 “강한 마음을 갖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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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 없는 자신감 아니다
‘무너지면 안된다’는 구호,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자기 암시에 가깝다. 없는 자신감도 만들어서 끌어 올리고 있다. 정우영의 말처럼 “자신감이 없으면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쌓은 땀의 힘을 믿고 있다. 기성용도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고 했고 구자철도 “4주 동안 쉬는 날 없이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정우영 역시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우리는 힘들수록 더 단단하게 뭉치고 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감을 가지려고 더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막내다운 패기를 보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그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3승 한 건 본 적 없다”면서 “아직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고 ‘팩트’로 대응했다. 두 경기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회가 막을 내린 것처럼 침체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승우의 말도 근거가 있다.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한 적 있다. 남은 두 경기 상대는 강팀이다. 이승우는 “쉽지 않은 경기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멕시코전, 우리 방식으로 승부 건다
멕시코전은 스웨덴전과 다른 양상이 될 전망이다.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스웨덴이 힘과 높이, 수비 조직력에 강점을 보인 팀이라면 멕시코는 기술과 속도, 변화무쌍한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1차전에서 독일을 꺾으면서 사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두 번째 승리를 챙기고 16강행 고지를 선점하려는 목표가 분명하다.

이런 팀에 한국이 대응할 만한 카드는 무엇일까. 상대가 라인을 올려 압박하는 팀인 만큼 뒷공간을 노리는 주장도 있고, 공격적으로 응수했다가는 그렇잖아도 수비에 약점이 있는 한국이 더 크게 혼쭐날 거라는 예상도 있다. 문제는 멕시코라는 팀 자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우영은 “월드컵 전 평가전을 보면 3-4-3이나 4-3-3 포메이션을 쓰는 팀이었는데 독일과 경기 할 때는 4-2-3-1 형태를 구축했다. 우리와 경기할 때 똑같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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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단순하다. 한국이 잘하는 축구를 하면 된다. 빠른 역습을 살릴 수 있는 축구다. 한국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저돌적으로 움직이는 황희찬과 미꾸라지처럼 상대 진영을 휘저을 수 있는 이승우도 좋은 무기다. 이승우는 “스웨덴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했어야 하는데 그게 먹히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우영은 “멕시코라는 상대에 너무 맞추려고 하기 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잘해왔던 부분을 우리 방식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면 대결이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제 색깔을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하고 물러나면 아쉽다. 선수들이 오기를 품고 멕시코전을 벼르는 이유다. 이승우는 벌써부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부터 스페인은 물론 남미, 북중미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랐던 그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멕시코 선수들보다 투지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이 기대하는 지점도 객관적 대결을 뛰어넘는 정신력의 영역이다. 정우영은 “선수들 입장에선 객관적 평가를 뒤집는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뒤집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태용호의 오기와 투지가 멕시코전의 ‘반란’으로 이어질까. 또 다른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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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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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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