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민의 축구話] 월드컵 1승 목표 시대로의 퇴행

기사작성 : 2018-06-24 07:04

-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경기: 대한민국 1-2 멕시코
-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확실시
- 16강에 맞춰진 눈높이의 교정이 필요

본문


[포포투]

2002년은 한국 축구사의 큰 기점이다. 축구 세상이 앞뒤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8년은 새로운 기점이다. 바뀐 세상을 2002년 전으로 되돌리는 도돌이표가 찍혔다.

Responsive image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하다. 경우의 수를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한 경기가 남았지만, 3차전 상대인 독일의 전력과 상황이 신태용호의 희망을 꺾는다. 현실적으로 독일을 큰 점수 차로 이기기보다 1990년 이후 28년 만의 무승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멕시코전에서도 한국은 역부족이었다. 팀 전술, 11인 실력의 합계,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뒤졌다. 스웨덴전처럼 한국 선수들은 차이를 투지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투지는 거칠고 무리한 태클로 나타났다. 멕시코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의 선택지는 그 외에 별로 없었다. 스웨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과 손흥민의 ‘원더골’로 위안을 받았을 뿐,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여러 고민과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점을 증명하려는 듯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신 감독은 “4-4-2와 4-1-4-1을 병행하는 훈련을 사흘간 했다”라고 밝혔다. 대비하지 못했던 곳에서 선제 실점이 나와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선수들은 용케도 집중력을 부여잡고 버텼다. 후반전 역습에 당해 추가골을 내줬다. 사실상 승부는 그곳에서 갈렸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부상 탈락자의 아쉬움을 언급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치른 두 경기는 우리에게 명확한 교훈을 줬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을 목표로 삼을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180분을 통해서 한국이 출전 32개국 중 FIFA랭킹이 왜 세 번째로 낮은 이유만 증명되었다. 스웨덴전에서는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멕시코전까지 2경기 연속 패스성공률은 80% 이하였다. 단순히 말해 준비한 것을 실전에서 보여줄 능력이 없는 팀이었다. 16강 목표는 현실이 아니라 2002년 신화의 흐릿한 관성이고.

2002년 대회 전까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954년부터 1998년까지 14경기 연속 무승은 지금도 FIFA월드컵의 대회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2년 3승(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2006년 1승(토고), 2010년 1승(그리스)이 한국이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승리의 전부다. 2014년 브라질에서 승리가 사라졌고, 2018년 러시아에서 승점까지 마르기 일보 직전이다. 한국 축구가 2002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뜻은 ‘1승이 간절했던 시절’로 복귀했음을 의미한다.

2002년이 줬던 자신감, 인프라, 인적 자산, 노하우는 완전히 고갈되었다. 축구 쪽으로 편성된 국가 예산은 시장 발전이 아니라 축구인 카르텔을 돌리는 원료로만 사용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특별한 인재는 나올 것이다. 이미 손흥민을 보유했고, 황희찬과 이승우처럼 무서운 재능들도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별 2, 3개로는 밤을 낮으로 바꾸기 어렵다. 팀으로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그들의 공헌은 고군분투와 비난 감수뿐이다.

한국 축구계가 진화할 수 있을까? 월드컵에서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20명 이상 나올까? 그런 선수들을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 줄 아는 감독이 나타날까? 혁명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는 이미 바닥을 쳤다. 4강 신화로 얻은 최고급 인재들은 편하게 앉아 ‘입’만 보탠다. 축구인 카르텔의 후진성이 그들을 밀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1승을 목표로 해야 할 실력으로 떨어졌다. 16강은 지나친 목표다. 2018 러시아월드컵 두 경기가 그렇다고 말해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riter

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Responsive image

2018년 11월호


[COVER STORY] 대한민국을 기대해도 좋은 29가지 이유
[FEATURE] 폴 포그바: 이름은 하나인데 얼굴은 열두 개?
[FEATURE] SERIE A RETURNS
[FEATURE] 세트피스의 모든 것
[PICTURE SPECIAL] NINE DAYS: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화보
[INTERVIEWS] 에밀 헤스키, 케네디, 글렌 머레이, 알베르토 몬디, 김두현, 오반석 등

[브로마이드(40X57c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에당 아자르, 킬리안 음바페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