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russia] 독일전 D-2, 기성용 공백 어떻게 메울까

기사작성 : 2018-06-25 07:58

- 가장 약한 상태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다
- 기성용 공백 어떻게 메울까
- '멘붕' 수비진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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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산 넘어 산이다. 가장 강한 상대를 전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독일과 최종전에서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꼴찌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고,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16강행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멕시코가 2전승으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이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고, 한국이 독일에 2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기적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 한국이 독일에 한 골 차로 승리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세 팀이 모두 1승2패 전적일 경우 승점>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추첨 순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요약하면 한국은 일단 독일을 이겨야 한다. 총력을 쏟아도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런데 전력 누수가 생겼다. 박주호가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기성용도 2차전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독일전 출전이 어렵다. 27일 열리는 독일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남은 시간은 2일. 대표팀은 26일 결전지 카잔으로 이동한다. 일정을 고려하면 전술적인 변화를 갖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하루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은 24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솔직히 기성용 공백이 가장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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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 키맨-정신적 지주 역할 공백
기성용의 이탈은 당장 전술적 운영에서 고민을 안긴다. 기성용은 한국 미드필드의 핵심이다. 스웨덴전에서는 구자철, 이재성과 함께 미드필드에 나서 수비라인을 엄호했다. 4-3-3 전형이었지만 사실상 4-1-4-1 형태로 운영된 미드필드 ‘1’의 자리를 지키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4-4-2로 운영된 멕시코전에서는 주세종과 함께 미드필드 중앙에 서 수비 커버와 공격 전개까지 책임졌다. 초반부터 다소 거칠다 싶을 정도로 상대와 붙어줬다. 기싸움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였다.

공백을 대체할 만한 자원으로 구자철과 정우영이 있다. 구자철은 조율 능력과 공격 센스, 월드컵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고 정우영은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의 전개 능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정우영의 경우 지난달 국내에서 가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수비와 미드필드를 오가는 포어 리베로의 역할을 소화한 적도 있다. 멕시코전에 출전했던 주세종도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지 않은 선수 중 ‘멀티 요원’ 고요한 역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측면과 중앙을 두루 소화하는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어놓은 수비력으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기성용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쉽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주장으로서 자기 역할을 100% 해줬던 선수”라며 “정신적 지주라 경기장에 못 나오면 선수들이 동요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필드 위에서의 상황 판단과 동기 부여를 가능하게 했던 캡틴의 공백이 아쉽다. 최고참 이용을 비롯해 김영권, 구자철, 손흥민 등 월드컵을 경험한 이들이 책임을 나눠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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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 회복도 필요하다
박주호와 기성용 부상이 눈에 보이는 손실이라면, 심리적 손실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후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려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1, 2차전에서 모두 수비수들의 파울로 페널티킥 실점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주도권과 결과를 상대에 넘겨주게 됐다. 직접적으로 실점 빌미를 내준 김민우와 장현수 모두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들 모두 경기가 끝난 후 자책감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신 감독은 “한번에 덤비지 않고 (상대를)사이드로 몰고 갔어야 했는데 수비수들에게 그런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몸을 던져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선수들이 가진 것을 못 보여준 것 같다”고 변호했다.

문제는 독일전까지 회복 여부다. 위축된 상태로는 제 기량을 보여주기 어렵다. 장현수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구성해온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됐다. 장현수는 부주장이기도 하다. 주장 기성용이 뛰기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을 대신해야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부주장이 현수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장현수를 쓰지 못하더라도 대체 자원은 있다. 윤영선, 오반석, 정승현 등이 센터백 자원으로 대기 중이다. 다만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처음 가동하는 수비 조합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여전하다.

1, 2차전에 각각 다른 전술을 선보였던 한국은 독일전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선수 구성만으로도 운영 색깔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조합으로 전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신태용 감독은 “1%라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다른 선수들이 기성용과 박주호 몫까지 다한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을 추슬렀다. 신태용호가 가장 힘든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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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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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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