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told] 마리오 괴체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기사작성 : 2018-08-06 12:10

- 독일 최고스타에서 뮌헨 찍고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현재
- 반복된 부상에 체중 증가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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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Uli Hesse]

4년 전 마리오 괴체는 전차군단 최고스타였다. 월드컵 결승에서 요아힘 뢰브 감독으로부터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금 그의 좌표는? 독일 대표팀에서는 멀어졌고 소속팀에서도 전성기를 되살리려 발버둥치는 중이다. 그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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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부터 꼬였나
지난 2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아탈란타와 맞붙은 UEFA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점수가 2-2인 상황에서 추가시간에 접어들자 결승골이 간절했던 홈팀 도르트문트가 페널티에어리어로 소중한 크로스를 올렸다. 위험지역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은 페널티박스 바깥에 숨어있던 마리오 괴체의 발 바로 앞에 떨어졌다.

괴체는 순식간에 판단을 내려야 했다. 두 가지 대안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슈팅을 시도한 뒤 자신이 찬 공이 빼곡한 문전 수비 숲을 통과하길 기도하는 것이었다. 아니면 공을 잘 컨트롤한 뒤 팀 동료에게 넘겨줄 수도 있었다.

괴체는 세 번째 대안을 택했다. 포켓볼 선수처럼 자기 오른발로 쿠션을 먹였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튕긴 볼은 쇄도하던 미키 바추아이의 앞으로 향했고 그의 슈팅이 3-2 승리를 만들어냈다. 슛이 골망에 꽂히자 바추아이는 바로 괴체를 가리키며 팀 동료의 공로를 치하했다. 발목의 정교한 움직임은 물론이고 탁월한 결단력과 시야 없이는 불가능한 플레이였다.

한때 독일에서, 어쩌면 유럽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는 찬사를 받았던 선수에게 어울리는 움직임이었다. 2014년 월드컵의 챔피언을 결정짓는 발리슛을 성공시켰던 바로 그 남자가 여전히 절묘한 기교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장면이기도 했다. 전설은 이렇게 전한다.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결승전 88분, 요아힘 뢰브 감독은 경기에 투입되길 기다리던 22세 괴체의 귀에 “나가서 네가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줘”라고 속삭였다.

그로부터 45분이 지나기 전 괴체가 골을 터트렸고 아르헨티나의 우상은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시의 꿈을 무너트렸던 그 마법과 같은 순간은 재현되지 않았다. 괴체는 유로2016 이후 대표팀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도 교체 출전이었다. 괴체는 러시아월드컵 독일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26명 예비명단에도 없었다. 뢰브는 “그는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을 지녔다”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

하루 전 도르트문트는 잘츠부르크에 패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괴체는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감독 피터 스토거에게 가혹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마리오와 문제가 있었다. 지시를 전혀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괴체가 너무 빨리 찾아온 명성에 발목 잡히는 유망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넘겨짚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속사정은 한층 복잡하다. 말수가 적긴 하지만 괴체는 영민한 남자이며 훌륭한 가정에서 자랐다. 괴체가 다섯 살 때, 가족은 바이에른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사했다. 한 공학 연구소가 데이터 처리 분야 교수인 괴체의 아버지에게 요직을 제의했기 때문이다. 괴체는 독실한 천주교인이며 예의와 겸손을 중요시한다. 지난 12월 그는 본인의 설명처럼 “존중과 인내, 열린 마음”을 가르치는 어린이용 도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런데 왜 모든 게 잘못된 걸까?

# 과르디올라와의 잘못된 만남?

돌아보면 괴체의 경력은 마라카낭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마법과 같은 순간을 연출하기 1년 전부터 내리막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3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게 기점이었다. 2016년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으로 돌아왔을 때 괴체도 “3년이 지나 모든 걸 알게 된 지금은 아마 다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내 결정이었다. 진실을 외면하진 않겠다. 나는 모험을 해 보고 싶었다.”

넉 달 뒤 괴체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8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선수 경력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모은 이 동영상에는 대표팀과 BVB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만 리그와 컵 더블을 경험한 바이에른에서의 마지막 몇 달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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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괴체와 바이에른의 만남은 하늘이 정한 운명 같았다. 2009년과 2010년 국내 유소년 축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프리츠 발터 메달’을 연달아 수상한 뒤 몇 년간 괴체는 리오넬 메시에 대한 독일의 답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메시처럼 가장 빠른 속도에서 드리블을 해냈고 가장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지키며 경이로운 컨트롤을 뽐냈다.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메시의 멘토인 펩 과르디올라가 알리안츠 아레나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과르디올라라면 자신을 환영할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폴스나인’을 원하지 않았다. 2014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진짜 9번’으로 맞아들였기 때문이다. 갑자기 과르디올라 감독은 괴체를 데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심지어 괴체가 뮌헨에 도착하기 전에 울리 회네스 회장이 공개토론회에서 괴체의 영입은 구단의 판단이지 신임감독의 뜻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회네스 회장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젊은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라며 네이마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비슷한 영입으로 성공한 적이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비슷한 선수를 원해서 우리가 괴체를 떠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자서전을 집필한 마르티 페라르나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런 사정에도 네이마르 대신 괴체를 영입하는 결정을 전혀 꺼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라르나우는 독일 일간지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선수였다. 괴체는 바이에른에서 많은 이의 평가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사실이다. 괴체는 바이에른에서 곧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첫 시즌에는 리그에서 7경기, 챔피언스리그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잠시 기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 훨씬 커진 연못의 크기에 맞게 성장하지 못하는 어린 물고기 같았다. 괴체가 클럽을 떠났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리오에게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인정했다. “우리에게는 공격수가 7명이나 있다. 내게도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모든 조건이 그에게 좋게 흘러갈 때 부상이 이어졌다.”

# 반복된 부상에 궤도 이탈

괴체의 추락을 설명할 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원인이 바로 부상이다. 괴체는 겨우 19세 때 첫 부상을 겪었다. 골반 염증으로 석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회복 시간이 길어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부상이었다. 1년 뒤 도르트문트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 중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었다.

괴체의 부상으로 우승컵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타어 마테우스는 부상이 심리적 문제와 스트레스 탓이라고 주장했다. 괴체는 갑자기 광분한 언론과 흥분한 서포터즈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테우스의 이론이 틀렸음이 자연스레 증명되었다. 비슷한 근육 부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괴체는 바이에른에서 마지막 시즌을 기세 좋게 시작하며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도르트문트로 복귀를 발표하기 9개월 전이었던 2015년 10월 괴체는 한 기자에게 “바이에른의 얼굴 중 하나가 되고 싶다. 이곳에서 정말 행복하다. 바이에른의 선수인 게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하루 뒤 더블린에서 괴체는 아일랜드와 맞붙은 독일 대표팀의 가짜 9번으로 뛰었다. 32분 괴체는 제임스 매카시와 볼을 다투다가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이후 116일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바이에른 경력은 제 궤도를 찾지 못했고, 2016년 괴체는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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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증가-부상 원인 밝혀졌다

2017년 2월 BVB는 익숙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괴체의 근육 부상이 계속 재발하는 이유를 찾아냈다는 내용이었다. 대사 장애가 문제였다. 보도자료에는 괴체가 무기한 결장하게 된다는 사실 외에 상세설명은 없었다. 이후 문제의 질병은 신진대사 근질환으로 대부분의 팀 동료보다 운동량이 많은 괴체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이 때문일 수 있다는 신문 보도가 나왔다.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마리오 괴체의 건강 문제는 선수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문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이제 문제가 밝혀져서 기쁘다. 사람들이 괴체에게 사과하게 되길 빈다”라고 밝혔다.

기분 좋은 진단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런 진단이 없었다면 괴체는 분명히 6주 뒤 모나코 원정 명단에 올라 동료들과 함께 구단버스에서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 8월 1군에 복귀한 괴체는 “당장 약이 필요하지만 아무 문제 없이 축구에 임할 수 있다. 5개월 재활을 마치고 100퍼센트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BVB의 모든 선수가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피터 보츠 신임 감독이 백기를 들게 만들었던 그라운드에서 가시적 문제 외에 많은 선수가 트라우마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그 결과 괴체는 원래 계획과 달리 복잡한 치료를 마친 후에도 팀에 편안히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흐트러진 팀에 내던져져 당장 제 몫을 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었다. 괴체가 제대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제 기량을 되찾는 일이 힘겨웠던 이유다. 옛 괴체와 현재의 괴체를 비교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팀 내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괴체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폭발적 드리블러가 아니다.

# 괴체가 회복을 원하기는 할까?

지난여름 괴체는 자신이 중앙에서 가장 유용한 선수라고 주장했다. 괴체는 “확실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나와 가장 비슷한 유형이다. 내가 가장 동일시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이런 판단은 본인의 월드컵 출전 기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이니에스타를 꿈꾸는 선수보다 메시의 닮은꼴을 원하기 때문이다. 뢰브 감독은 “내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미드필드부터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움직임이다. 직접 슛을 때리거나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괴체는 이런 플레이를 해내지 못한다”라고 평가했다.

마리오 괴체가 좋은 선수와 진정한 슈퍼스타 사이를 갈라놓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확실한 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모든 이의 궁금증이기도 하다. 올 3월 <빌트>는 “괴체가 예전과 같아질 수 있을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괴체가 겪어 왔던 일들을 생각해보자. ‘괴체가 원하기는 할까?’라는 질문이 먼저 와야 한다.


사진=포포투DB,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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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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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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