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크론케 1인 소유가 아스널에 의미하는 것

기사작성 : 2018-08-09 17:07

- 스탄 크론케 회장의 아스널 지분 인수가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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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James McNicholas]

스탄 크론케 회장이 아스널의 절대권력자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7일 크론케 회장 측(KSE)은 알리셰르 우즈마노프 보유 지분 33%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우즈마노프 측이 30%를 넘기고 싶다고 화답했다. 나머지 3%는 주주 위치 유지를 위한 명목상 지분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아스널은 사실상 크론케 회장의 1인 소유가 된다.

보도가 나가자 아스널 팬들은 반발했다. 이미 팬들은 크론케 회장의 지분 확대 과정에서부터 반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국인 구단주에게 거부감을 표시해왔다. 현재 크론케 회장이 전체 지분 중 67%를 보유한 터라 1인 체제로 봐야 무방하지만, 이번 발표로 팬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허물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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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투명성 확보의 우려

크론케 회장의 아스널 인수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다. 처음 아스널의 지분 10%를 처음 사들였던 2007년부터 크론케 회장은 기존 주주로부터 지분을 점진적으로 매입해 2011년 최대 주주가 되었다. 클럽 지배권 경쟁에 유일한 인물은 러시아 억만장자인 우즈마노프였다. 그러나 우즈마노프마저 크론케 회장의 야망에 백기를 들었다.

사실 우즈마노프는 각종 어두운 배경을 지닌 사업가다. 천사와 악마 식으로 보자면, 크론케 회장이 천사 쪽에 가깝다. 하지만 아스널의 새로운 운영 체제가 어떤 모습일지를 걱정하는 시선이 크다. 우선 경영 투명성이다. 실질적으로 아스널은 크론케 회장의 개인 회사가 된다. 매년 아스널은 회계보고서를 영국 기업등록소에 제출해 일반에 공개한다. 크론케 회장의 1인 소유가 되면, 아무래도 이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이미 형식적 행사로 전락한 주주총회도 더욱 유명무실해진다.

예를 들어, 과거 아스널 소액 주주들은 아스널이 크론케 회장 소유 법인(KSE)으로 300만 파운드를 지급한 컨설팅 계약의 타당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주주총회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의사결정권자인 크론케 회장이 참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한 글레이저 가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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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변화는 클럽의 재정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우즈마노프 보유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 크론케 회장은 도이치뱅크로부터 5억5천만 파운드를 빌렸다. 부채 상환을 위해서 크론케 회장은 클럽의 자산과 가치를 키워야 한다. 역시 글레이저 가문의 방법론과 동일하다. 재정 긴축이 선수단 전력 강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너무 뻔하다.

‘아스널 서포터즈 트러스트(AST)’는 “아스널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팬들의 심리를 잘 알 수 있다. 복수 주주 체제는 아스널의 전통이었다. 예전 주요 주주였던 데이비드 딘, 대니 피츠먼, 켄 프라이어, 피터 힐-우드는 본인들을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수호자’로 인식했다. 주식 1개를 보유한 소액 주주 팬도 마찬가지다. 아스널 주식은 이들에게 단순한 유가증권이 아니라 클럽과 자신을 묶는 연결고리다. 이제 세상이 변했다. 힘 있는 수호자들은 크론케 회장과 거래를 선택했고, 1인 소유로 변한 아스널을 향해 ‘투명 경영’을 요구할 장치도 거의 사라졌다.

# 클럽 가치의 수호자는?

크론케 회장의 지분 인수 발표시점이 흥미롭다. 크론케와 우즈마노프 사이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주주 인수 협상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필 왜 이번 여름에 지분 인수를 발표한 것일까? 크론케 회장은 이미 2018년 여름에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떠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분 인수 작업을 조금이라도 쉽게 만들기 위해서 1년 전에 팬들의 반대가 컸던 벵거 전 감독과 의도적으로 재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다. 우즈마노프의 지분 매입가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 말이다.

크론케 회장의 지분 인수는 이반 가지디스 사장의 AC밀란 이직설도 가속화한다. 가지디스 사장은 소문에 관해 아직 입을 다물고 있지만, 클럽이 크론케 회장의 손에 들어가는 상황을 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 팬들의 반발은 명약관화할 뿐 아니라 아스널의 경영에서 크론케 회장의 아들인 조시 크론케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크론케 회장 측은 이번 지분 인수 후에도 이사회 구성원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지디스 사장으로서는 지금 빠져나가는 편이 영리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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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케 회장 시대를 반기는 아스널 팬들도 있다. 수년간 선수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크론케-우즈마노프의 경영권 다툼이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론케 회장 측은 향후 아스널 내부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론케 회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본인의 아스널 청사진을 실행에 옮길 태세다.

대다수 팬은 그 청사진이 향하는 지점을 우려한다. 팬들은 벵거 시대를 독재라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이제 진짜 독재가 시작될 예정이다. 크론케 회장은 벵거 전 감독처럼 자애로운 독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벵거 전 감독은 고별사에서 “아스널을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바란다. 클럽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벵거 전 감독은 자신이 떠난 후에 클럽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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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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