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뉴 아스널’에서도 미키타리안은 불안하다

기사작성 : 2018-08-20 16:49

- 분데스리가 최고 스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힘을 못 쓴다
- 모리뉴의 수비적 전술 탓이라고 했는데, 아스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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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Alex Hess]

10년에 걸쳐 아스널은 주변부로 밀렸다. 2018-19시즌 개막 2연패가 아스널의 현 입지를 잘 나타낸다.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런던 라이벌 첼시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금 순위표에서 아스널은 승점 제로 4개 팀 중 하나다.

팀의 계급 하락은 플레이메이커에게도 적용된다.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메수트 외질이다. 두 선수는 세계 최정상급 10번 플레이메이커로 손꼽혔다. 창의적 플레이와 비단결 터치는 보는 이를 매료시켰다. 그러나 맨시티와 첼시 경기에서 둘은 나란히 주변으로 밀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미키타리안이다. 아스널 팬들은 외질의 스타일을 잘 안다. 언제나 힘이 없어 보이고, 죽기살기식으로 분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환상적인 플레이메이킹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하는 마력을 지녔다. 미키타리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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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틱한 경기력 하락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미키타리안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공격적인 전술 안에서 미키타리안은 쉼 없이 뛰어다녔고, 피에 목마른 야수처럼 상대를 압박했다.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는 딥라잉 미드필더가 되어 대폭발했다.

아스널에서 미키타리안의 폭발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2018년 1월 이적을 통해 미키타리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무너진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싶어 했다. 결과적으로 미키타리안은 아직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 체제의 막판 들어 아스널의 템포 자체가 크게 떨어졌는데, 그런 흐름이 휘말렸다고 할 수도 있다. 혹은 미키타리안 개인이 떨어졌거나. 후자의 해석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맨유에서 미키타리안은 전술적 자유를 누렸다. 하지만 팀 공헌도와 활약은 미미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실용적 전술이 미키타리안의 능력을 제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시즌에만 혼자 5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선수치고는 하락 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모리뉴 감독의 축구는 미키타리안의 장점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초반 부진과 불규칙한 출전으로 미키타리안은 자신감을 잃었다. 그런 상태로 18개월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17시즌 UEFA유로파리그 무대에서 보인 활약이 유일한 긍정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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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로 떠나면서 미키타리안은 모리뉴 감독과 “축구 철학의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모리뉴보다는 벵거 쪽이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더 시원할 것이라는 개인적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변한 것은 유니폼뿐이었다. 미키타리안의 경기력은 아스널에서도 살아나지 못했다. 반짝하는 장면이 없진 않았지만, 축구 천재가 눈부시게 빛나기에는 현실이 너무 지루해 보였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미키타리안은 6개국을 경험했고, 7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집안 내력에 축구의 피가 흐른다. 부친은 국가대표까지 지낸 축구선수이며 현재 모친은 아르메니아축구협회, 여동생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각각 일한다. 미키타리안의 체스 실력을 수준급이며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경기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키타리안의 특징은 영리함이다.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경기력 하락 그래프를 꺾기 위해서 어떤 조처가 필요한지, 감독에게 어떤 요청을 해야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리그 적응 실패라고 보기도 어렵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에 ‘부지런한 축구’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키타리안으로서는 반가운 시도다. 맨유를 주저 없이 떠난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미키타리안은 모든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다. 30세라는 나이도 문제 해결을 서두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지금 미키타리안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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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상대였던 맨시티는 리그에서 맞붙을 19개 팀 중에서 가장 버거운 팀이다. 실제로 2라운드 첼시전에서 미키타리안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너무 강하니까’라고 넘어가기 어렵다. 재차 강조하지만, 미키타리안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분데스리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다. ‘정상급’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아무리 리그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하락세가 너무 뚜렷하다.

2016년 프리미어리그로 온 이후, 미키타리안의 득점 수는 17골(리그 8골)밖에 되지 않는다. 도움에 특화된 외질과 달리 미키타리안은 득점에도 능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3시즌 44골, 도르트문트 3시즌 41골을 각각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그 미키타리안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외질은 경기를 ‘지배’하기보다 ‘장식’하는 쪽에 가까운 타입이다. 프리미어리그에 오기 전까지 미키타리안은 그 두 가지에 모두 능했는데, 지금은 지배하지도, 장식하지도 못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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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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