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바르셀로나 자랑 ‘라 마시아’, 무너지나?

기사작성 : 2018-08-20 18:36

-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 유망주들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육성 정책, 어떻게 엇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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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Thore Haugstad]

“CANTERA CONTRA CART€ERA”. 8년 전 카탈루냐 지역지 <스포르트>가 1면으로 뽑아낸 기사의 헤드라인이었다. 영어로는 ‘youth academy versus wallet’, 그러니까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육성 시스템과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지갑) 정책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을 단적으로 비교하는 내용이었다. 그해 여름 스페인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이겼다. 대표팀에는 ‘라마시아’로 알려진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출신 7명이 포함됐다. 겨울에는 리오넬 메시와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발롱도르 시상식장에 섰다. 1위부터 3위까지, 같은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들이 나란히 선 것은 처음이었다.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회장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지 1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나, 사비 알로소, 카카, 앙헬 디 마리아, 메수트 외질을 사들였다. 아카데미에서는 이케르 카시야스 이후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다. 지난 주말 개막한 라리가에서 두 팀을 보는 시선은 8년 전과 정확히 반대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데뷔 10년이 지난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후 자체 스타를 육성하지 못했다. 반면 레알은 연달아 스페인의 유망주들과 계약했다. 2012년 여름 이후, 선수 영입에 관한 바르셀로나의 순지출은 36억파운드다. 레알의 2800만 파운드와 극적으로 대비된다. 왜 이런 역전이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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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 정책: 유망주를 1군으로
‘라 마시아’의 자부심은 신체적인 조건을 뛰어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그리고 빅토르 발데스 등이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물론 루이스 판 할이 그들에게 데뷔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그렇게 빨리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후안 라포트테 회장 시절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펩 과르디올라 밑에서 날개를 편 메시와 부스케츠, 페드로도 마찬가지다. 재능을 알아보고 재능을 만개시키는 팀 분위기가 있었다. 유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클럽의 최상위 가치였다.

레알마드리드는 유스 정책이 거의 사장되다시피했다. 과감하게 어린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준 감독은 90년대 중반 호르헤 발다노가 거의 유일했다. 구티와 라울을 1군으로 올렸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유망주를 쓰는 데 위험 부담을 느꼈다.

2010년 당시 과르디올라는 두 팀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르셀로나가 실제로는 레알보다 유망주를 더 많이 보유한 것이 아니라며 “차이점이라면 우리가 1군에 유망주들을 더 많이 포함한 것 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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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 메시지
2012년 과르디올라가 사임하자 감독직은 티토 빌라노바에게 물려졌다. 아카데미 출신 동료였다. 하지만 빌로나바가 건강 악화로 1년 후 떠나면서 1군 팀과 아카데미의 연관성도 사라졌다. 라포르타 회장이 물러나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헤라르도 마르티노와 루이스 엔리케를 차례로 감독으로 선임했다. 둘 다 공격을 지향했지만, 아카데미 출신을 쓰지 못(안)했다.

루이스 엔리케는 유망주들을 1군에 올리지 않으면서 비판받았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과 이사진이 정한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바르셀로나는 뤼카 디뉴, 아르다 투란, 안드레 고메스, 알레이스 비달, 파코 알카세르를 모두 12억 파운드에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유망주들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모두 실패작이었다.

이름값을 못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2015년 회장 선거 당시 바르토메우의 라이벌이었던 후보들은 라 마시아 활용도가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토니 프레이사는 육성 선수 숫자가 3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바르셀로나를 그저 다른 팀과 같은 수준으로 만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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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뀐 건 거의 없다. 지난해 바르셀로나는 파울리뉴를 영입했다. 라마시아의 희망을 꺾는 일이었다. 이번 여름 파울리뉴는 떠났다. 하지만 팀은 31세의 아르투로 비달과 계약했다. 라마시아에 던지는 메시지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유망주들은 팀을 떠나고 있다.

# 라마시아 탈출, 미래가 없다?
이런 경향성이 바르셀로나에 미치는 손실은 적어 보였다. 선수들이 떠나는 건 1군에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계약 조항을 통해 16세나 17세 선수들도 이동이 가능해졌다. 지난 여름만 해도 스타 윙어 조르디 음불라가 모나코로 떠났다. 헤르르드 피케에 비견되던 17세 센터백 에릭 가르시아는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가르시아의 에이전트가 푸욜이라는 사실은 더 놀랍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조차 유망주에게 팀을 떠나라고 조언하는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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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더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레프트백 조엘 로페스(아스널), 미드필더 로베르 나바로(모나코), 아카데미에서 5년 간 200골을 넣은 스페인 U-16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파블로 모레노(유벤투스) 등이다. 17세 윙어 세르히오 고메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지난해 U-17월드컵에서 고메즈는 실버볼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정받던 유망주다.

# ‘유망주+로페테기’ 레알, 새로운 제국으로?
반면 레알마드리드는 자국 유망주들을 모으고 있다. 페레스가 지출을 줄이면서 1군 스쿼드의 빈 자리를 아카데미 출신이나 유망주들에게 맡기도 있다. 종종 임대를 활용해 한두 시즌 동안 경쟁력을 키우기도 한다.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몇 년 동안, 마드리드의 선발 라인업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강했다. 이치를 깨달은 페레스는 더 어린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2014년 이후 상황을 살펴보자. 레알은 미래 발롱도르 후보로 유력한 마르코 아센시오를 확보했다. 사실 아센시오는 바르셀로나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315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한꺼번에 지불하지 않아 당시 소속팀이었던 마요르카가 이적을 거부했다. 레알은 또 센터백 헤수스 바예호,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플레이메이커 다니 세바요스도 영입했다. 여기에 라이트백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도 합류했다. 모두 젊은데다 스페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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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페레스는 훌렌 로페테기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로페테기는 2012년 유로U-19대회와 2013년 U-21 대회에 각각 스페인 U-19팀, U-21팀을 이끌고 대회 우승을 지휘했던 이력이 있다. 2014년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떠날 당시 후임자는 알베르트 셀라데스였다. 지금 레알의 수석코치다. 이런 지휘 체계는 자국 유망주들을 1군으로 올리는 데 이상적이다. 돈을 쓰던 레알이 선수를 키우는 팀으로 바뀌었다. 언젠가 레알이 다시 정상에 선다면 갈락티코 시절과는 전혀 다른 그림과 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정확히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스포르트>의 헤드라인이 축구계에 파장을 일으킨지 8년이 지났다. 어쩌면 ‘아카데미 vs 지갑’이라는 헤드라인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인공만 바뀌었을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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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re Haugs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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