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told] 금메달까지 한 걸음, 이기는 경기만 의미있다

기사작성 : 2018-08-30 03:09

- 2018아시안게임 준결승전
- '화력폭발' 대한민국 3-1 베트남
- 스스로를 믿어라, 그러나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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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마침내 결승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험로를 뚫고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29일 인도네시아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에 3-1로 승리했다. 금메달이 눈앞이다. 

베트남전 90분 동안 한국은 ‘강팀의 축구’를 했다. 5분 만에 나온 선제골, 급이 다른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체격과 기술, 활동량에서 모두 우위를 살려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에는 교체 카드를 통해 황의조, 손흥민, 이승우 등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나온 뒤 베트남의 반격에 흔들리긴 했다.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준결승전에서 새삼 확인한 사실은 공격진의 ‘클래스’다. 대회에 참가한 여느 팀과는 수준이 다른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뛰어난 개인을 여럿 보유한 팀은 그 자체로 무기가 된다. 적어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그 덕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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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헌신적인 움직임에 황의조의 결정력, 이승우의 발랄한 대시가 더해져 상대에 부담을 가하는 중이다. 손흥민에 집중하면 황의조가 자유로워지고, 황의조를 마크하면 이승우가 침투한다. 그동안 기복을 보였던 황희찬도 베트남전에서는 펄펄 움직였다. 황희찬의 활동량과 피지컬에 베트남은 이렇다할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공격진의 시너지는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기대할 만하다.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파울루 벤투가 아시안게임을 챙겨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난제 중 하나였던 손흥민 파트너 찾기 혹은 손흥민 활용법에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이 선발한 대표팀 1기 명단에는 황인범도 있다. 베트남전에선 뛰지 않았지만 이전 경기까지 보여준 공격 센스는 대표팀의 선배들을 자극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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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필요한 이 무대에서 한국은 득점으로 수준을 증명해왔다. 사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대회 내내 헐거운 중원과 실수가 잦은 수비진에 가슴을 졸였다. 공격진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이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3골을 내주고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기어이 4골을 넣는 득점력에 있었다.

요컨대 한국은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 기선을 제압하는 골, 멀리 달아나는 골, 흐름을 뒤집는 골 모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심지어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였던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팀이 바로 한국이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 한번 하지 않고 결승에 오른 것도 이색적이다. 그만큼 공격라인의 결정력을 신뢰할 만하다는 의미다.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결승전이다. 사실상 이기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는 경기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혜택이라는 보상이 따른다.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이 새 시즌 소속팀을 뒤로 하고 인도네시아로 날아온 것도 이 순간을 위해서다. 베트남전 후 현지 인터뷰에서는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못하면 바보”라고 했다. 손흥민의 말에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이 녹아있다. ‘뷰티풀 게임’보다 ‘이기는 축구’가 필요한 때, 믿을만한 공격수들이 포진한 전방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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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에 낙승한 뒤 말레이시아에 충격패했고, 준결승 베트남전에서도 3-0으로 리드하다 금방 해이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각각 로테이션 운영과 선수 교체 등으로 인한 혼란이었다고 핑계 삼을 순 있다. 결승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변명은 아니다. 순조로워 보이는 순간 스스로를 더 채근할 필요가 있다.

결승전 상대는 일본으로 정해졌다. 오히려 반갑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숙적과의 대결은 90분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자극이 된다. 수비수 김민재는 “선수들끼리 (일본에)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자고 했다”는 말로 필승의지를 보였다. 물론 병역 혜택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전부 얻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거나(All or Nothing). 골을 넣고 90분 간 집중하면 승리한다. 단순한 축구 공식에 충실해질 시간이다.

사진=FAphoto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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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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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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