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told] ‘승자독식’ 한국 축구, 새 시대 연다

기사작성 : 2018-09-02 01:54

- 2018 아시안게임 결승전 한국 2-1 일본
- 연장 접전 끝 대회 2연속 금메달
- 모든 걸 손에 넣은 김학범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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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가 노래했다. ‘승자가 모든 걸 갖는다(The winner takes it all)’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U-23대표팀에 어울리는 곡이다. 대회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꺾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이승우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결승골로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선수가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었다.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한국 축구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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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홀가분하게 전성기 쓴다
손흥민은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의 병역 문제는 해외에서도 관심사였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부터 한 단계씩 올라설 때마다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일본전 승리로 대회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도 다르지 않았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손흥민이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소식을 속보로 다뤘다.

병역 혜택이 손흥민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20명의 모든 선수가 보상을 받는다. 심지어 경찰청축구단에서 복무 중인 황인범도 조기 전역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가장 절실했던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다. 유럽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국축구 간판 스타이기 때문이다. 군 문제를 두고 꼬인 실타래를 스스로 풀었다. 한결 홀가분해졌다. 축구 본류인 유럽에서의 생활도 계속된다. 과거에는 차범근이 유럽에서 이정표를 세웠고,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영역을 확장하며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전성기를 그려나갈 손흥민이 그 역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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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 논란 넘어 벤투 눈도장까지
금메달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황의조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제 몫을 100% 해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9골을 기록했다. 팀 득점(19골)의 절반에 가까운 기록이다. 김학범호 합류 당시 ‘인맥 논란’이라는 여론 공세가 있었지만, 실력으로 모든 의문부호를 지웠다.

황의조가 만들어낸 모든 골은 대회 최고 수준의 마무리였다. 문전에서 머뭇거림없이 쏘아대는 슈팅으로 팬들에게 청량감을 안겼다. 시원한 골몰이로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파울루 벤투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아시안게임 중에 ‘벤투호 1기’ 멤버로 선발됐다. A대표팀 합류는 지난해 10월 유럽 평가전 이후 1년여 만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에게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셈이 됐다. 절정의 골감각으로 합류하는 A대표팀에서 그의 입지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월드컵 멤버와 유럽파 등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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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유망주에서 해결사로
이승우에게는 2018년이 특별한 해다. 프로무대(세리에A) 데뷔골을 넣었다. 월드컵 무대 데뷔전도 치렀다.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해 스웨덴전, 멕시코전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유망주’라는 알을 깨고 ‘어른’으로 성장했다. 그를 향한 시선도 달라졌다. 재능 많은 기대주 혹은 흐름을 바꾸는 ‘조커’ 정도였던 평가가 스타성을 가진 해결사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모두 16강 이후 토너먼트 득점 기록이다. 특히 긴장도가 높아지는 경기에서 활약이 빛났다. 베트남과의 준결승에서 교체 출전해 30분도 채 뛰지 않고 2골을 넣었다. 일본과 결승에서도 후반에 김정민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연장까지 이어진 팽팽한 0-0 흐름을 깬 건 이승우였다. 손흥민의 슈팅 모션에 일본 수비수들이 정신을 뺏긴 사이, 바로 옆에서 달려든 이승우가 반박자 빠르게 슛을 때리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재치와 공격 센스가 돋보였다. 이승우의 골로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사실 이승우에게는 선입견이 따른다. 크지않은 키(170cm)와 왜소한 체구로는 성인 무대에서 싸우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체격적인 한계를 기술과 지능으로 극복하고 있다. 특히 밀집 수비 등 좁은 공간을 벗어나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작은 몸집으로 오히려 공간을 유리하게 활용한다.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상대의 압박에서도 곧잘 벗어난다. 투지와 근성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그라운드 안팎, 어디서나 당당하고 활기차다. 골을 터뜨릴 때마다 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일 정도로 쇼맨십도 탁월하다. 아시안게임이 23세 이하 연령별 대회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승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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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범: 2020올림픽까지 신임
팀으로 얻은 성과도 뚜렷하다. 한국은 대회 2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대회 전 김학범 감독이 ‘도전하는 챔피언’이라고 내걸었던 슬로건 대로 한국은 타이틀을 지켰다.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경험은 고스란히 팀의 우승 노하우가 됐다. 4년 전에는 단단한 수비로 무실점 전승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는 ‘3골을 내주면 4골을 넣는’ 공격력으로 화끈하게 우승했다. 와일드카드 활용법에 따라 달라지는 팀 색깔과 우승 여정도 비교해볼 만하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비결은 4년 뒤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김학범 감독도 2020도쿄올림픽까지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임기가 2020년까지이긴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했다면 비난과 불신의 여론을 마주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첫번째 시험대인 아시안게임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0년까지 여유를 갖게 됐다.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또다른 재능들을 발굴해 팀 운영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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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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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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