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맨유, ‘최종 클럽’의 지위가 위태롭다

기사작성 : 2018-09-13 18:53

- 꿈의 구장, 어쩌다 디딤돌로 전락했을까
- 돈으로 쫓아도 명예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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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Richard Jolly]

한때 선수들은 빛을 좇아 올드 트래퍼드로 향했다. 좋은 선수에서 위대한 선수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로 계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낱 지폐가 선수를 '꿈의 구장'으로 끌어당기는 요소가 된 것 같다. <포포투>가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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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폴 포그바 이적설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포그바는 ‘괜찮다’고 말했고, 당분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고도 했다. “나는 맨유 선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포그바 이적설은 가라앉지 않았다.

포그바의 진심이 통하지 않은 걸까?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뒤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까? 분명치 않다. 다만 포그바가 100% 맨유에 충성하는 선수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10년 전만 해도 포그바 케이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보라. 토트넘홋스퍼에서 맨유의 이적 제의를 받은 베르바토프는 에이전트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다른 팀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마. 맨유로 갈 거니까.” (<포포투> 10월호 인터뷰 中)

2008년 이적 당시 맨체스터 시티가 더 많은 연봉을 제시했다고 에이전트가 귀띔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을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에 비유하기도 했다.(*앞만 보고 달리게 하기 위해 눈 옆을 가리곤 한다) 결국 불가리아 작은 도시 출신 소년의 꿈은 이뤄졌다.

그로부터 4년 뒤 아스널에서 뛰던 로빈 판 페르시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베르바토프와 마찬가지로 맨유가 지닌 선수들, 스타디움, 감독 등의 요소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소년이 소리쳤다.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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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맨유는 스타 선수들에게 있어서도 최종 클럽의 이미지였다. 그리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러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4년간 영입된 선수들 면면을 보자.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앙헬 디 마리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을 찾을 수 있다. 산체스와 맨유 구단 모두 부정하지만, 지난 1월 맨유가 아스널의 산체스에게 건넨 당근은 돈이었다. 거부 구단 맨시티가 지나치게 높은 연봉 때문에 발을 뺐다는 게 결정적인 증거다. 산체스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자다.

맨유에서 별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파리로 떠난 디 마리아는 훗날 (전 소속팀)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생각이 ‘1’도 없었다고 밝혔다. 즐라탄은 잘 알다시피 유럽 그랜드 투어의 종착지로 맨유를 택했을 뿐이고, 포그바의 이적으로 라이올라의 배(수수료 4100만 파운드가 꽂혔다)만 더 두둑해졌다.

이쯤에서 맨유를 우울하게 만들 결론을 내보자면, ‘이상’에서 ‘재정’, ‘신념’에서 ‘파운드(영국 화페)’, ‘꿈의 실현’보다는 ‘통장 불리기’로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다. 야망을 채우기 위해서 맨유로 향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포그바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면, 이 모든 것에 해당할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과 유벤투스보다 맨유에서 이룬 것이 적다. 맨유에서 충분한 돈을 벌고, 야망을 실현한 뒤, 떠난다면 맨유는 디딤돌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이 받아들이긴 아무래도 어려운 포지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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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한 사례가 있지만, 두 선수가 떠난 시점은 맨유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이후였다. 맨유에서 뛰던 카를로스 테베스를 맨시티가 데려갈 수 있었던 건 슈퍼리치 구단주의 자금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맨시티는 일부 빅클럽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요즈음, 팀에 입단하길 원하는 선수만 영입한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던 구단이 돈 때문에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경우(산체스)도 나오고 있다.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과 버질 반 다이크 기타 등등은 감독, 팀플레이 스타일, 발전 가능성 등등을 보고 리버풀에 입단했다. 최근에 맨시티에 입단한 선수도 마찬가지다. 베르바토프가 맨유를 선택한 건 연봉이 아니라 맨유 특유의 신비로움과 웅장함 때문이었다.

수익을 창출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것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과거에도 물론 어마어마한 연봉을 들여 선수단을 유지하곤 했지만, 그래도 최종 클럽이라는 지위는 유지했었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 들르는 곳은 적어도 아니었다. 맨유는 조속히 정체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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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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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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