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황의조가 다시 쓰는 황의조의 인맥

기사작성 : 2018-09-21 16:01

-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 아시안게임 통해 새로 만든 인맥은?
- 극적 반전 경험한 황의조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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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황의조의 2018년을 압축하는 키워드는 ‘반전’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극과 극으로 달라진 평가를 경험했다.

대회 전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을 때만 해도 ‘인맥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몸에 꽂히던 서늘한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여론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황의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심지어 ‘킹의조’, ‘갓의조’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7경기 9골로 금메달 획득에 공을 세웠다. 언어의 중력보다 무거운 결정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A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엄청난 반전이다.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5일 J리그 복귀전에서 빗셀 고베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던 다짐을 지키고 있다. <포포투>와의 인터뷰는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이뤄졌다. 2, 3일 간격으로 빡빡하게 이어지던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벤투호 1기’ 멤버로 긴장감 넘치는 일정이 이어졌지만 “힘든 걸 모두 잊을 정도로 (금메달의) 성취감이 크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황의조의 ‘그 인맥’을 재정리하는 것으로 아시안게임 후일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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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께 칭찬받은 적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학범 감독과는 성남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인맥 논란’의 불씨였다. 김학범 감독은 특히 황의조의 슈팅 의지와 결정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작 황의조는 “감독님께 한 번도 칭찬 받아본 적이 없다”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함께하는 동안 FA컵 우승도 해보고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보고,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도 직접 칭찬하신 적은 없었다”며 웃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자신에 대한 감독의 칭찬과 평가는 언론 기사를 통해 확인했을 뿐이다.

그 덕에 성장했다. 황의조에게 김학범 감독은 “정말 감사한 분”인 동시에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갈증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내가 좀 더 세밀하게 움직여주기를 주문하셨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받아줄 땐 받아주고 찬스가 났을 땐 득점하기를 원하셨다. 아무래도 공격수이다 보니 득점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좀 더 잘해야지, 좀 더 높은 곳으로 가야지 하고 늘 긴장하게 만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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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편한’ 지도자와는 연이 없었다. 2013년 성남 입단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안익수 감독님, 박종환 감독님, 김학범 감독님을 차례로 만났다”면서 “한국에서 엄하고 무섭다는 감독님들은 다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을 대면하기 전 ‘엄한 관리자’라는 이미지로 그렸을 때도 오히려 “프로 초년생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 시간을 잘 견뎌냈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웃음)”

“손흥민은 최고 파트너, 김문환은 최고 기대주”

아시안게임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와일드카드 대활약’이었다. 9골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를 비롯해 주장 완장을 차고 헌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손흥민, 골문 앞을 든든하게 지켰던 조현우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손흥민과 황의조의 호흡은 벤투호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황의조는 손흥민에 대해 “최고 파트너”였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와 함께 호흡해 감사했다”며 “흥민이 존재만으로 상대는 긴장했고, 우리에겐 힘이 됐다. 흥민이가 욕심을 버리고 나를 도와줬기 때문에 나한테 찬스가 많이 났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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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U-23) 후배들과도 잘 어우러졌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새로운 ‘인맥’을 만들었다. 룸메이트 이승우와는 ‘상극’의 기질 때문에 오히려 잘 맞았다. 비교적 조용한 성향에 튀기 싫어하는 황의조와 달리 이승우는 “까불까불하고 시끌시끌” 했다. “나와는 결이 다른데, 그래서 좋아했다. 승우가 먼저 장난을 치면 내가 받아주는 식이었다. 많이 가까워졌다. 승우의 그런 면이 나까지 밝게 만들었다. (톡톡 튀는 성격이)다른 이들을 밝게 만들어준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의 합은 득점 기록으로 증명된다. “같이 상대팀 연구도 했다. 내가 9골, 승우가 4골 넣었다. 우리 방에서 골이 많이 나왔다!(웃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총 득점은 19골이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후배들도 챙겼다. 황의조가 꼽는 ‘언성 히어로’는 김문환과 김진야다. “특히 진야는 전 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뛰었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 둘 뿐만 아니라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문환에게는 특별한 관심과 애정도 보였다. 계속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싶은 후배가 됐다. “(김)민재는 이미 A대표팀에서도 인정받던 수비수지만, 문환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선수였다. 바레인전 끝나고 문환이에게 좀 놀랐다. 나뿐 아니라 현우 형이랑 흥민이도 문환이 얘기를 많이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흥민이가 ‘문환이는 경기를 할수록 느는 게 계속 눈에 보였다’고 했다.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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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황의조가 발견한 김문환의 장점은 무엇일까.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고, 원래 공격수였던 만큼 기술과 돌파력도 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수비력에 대한 의식도 생겼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 같다.”

“차근차근… 다음 월드컵 도전하겠다”

‘벤투호 1기’에서 황의조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득점 활약이 없었다. 칠레전에 선발 출전했던 그는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른 수준의 압박을 경험했다. “상대가 앞에서부터 강하게 프레싱해 볼이 공격수에게까지 전달되는 상황이 많지 않았다”면서 “넘어온 공이라도 최대한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좀 더 세밀한 움직임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득점을 못한 건 아쉬웠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한 자신감을 ‘일상의 경기력’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지난해 J리그 이적 당시 세웠던 목표는 2018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참가였다. 월드컵 멤버는 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유보된 꿈을 향해 다시 뛴다. 대표 공격수가 되기 위한 ‘자격’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4년 뒤에 다시 월드컵에 도전하려면 일단 A대표팀에 계속 발탁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그때까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다음 월드컵에는 꼭 도전하고 싶다.” 유럽 진출에 대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내지 않을까. J리그로 이적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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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골 세리머니도 평범한 편이고, 경기일에 신을 축구화는 늘 따로 준비해놓는 루틴을 지키는 식이다. 한국 축구가 찾던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다는 팬들의 환호에도 모범답안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얘기가 나올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축구에 더 많이 집중하고 훈련에 더 신경쓰는 게 나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슛 폼(일부러 볼을 띄우지 않고 차려는 듯 특이한 자세)’에 대해서도 물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폼이 특이하다고 하더라. 나는 무의식적으로 때린 건데 사진 찍힌 거 보면 늘 그렇다. 나는 그냥 느낌대로 찼을 뿐인데!(웃음)”



사진=FAphotos, 푸마코리아
writer

by 배진경

녹색 온도, 녹색 아닌 풍경 @joy2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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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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