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메시가 직접 뽑은 ‘인생골’ 14선

기사작성 : 2018-10-04 16:41

- 일생이 찬란한 메시에게도 특별히 더 상징적인 순간이 있다
- 절친 아구에로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순간부터 엘클라시코에서 500번째 골을 터뜨린 밤까지
- 메시가 직접 '인생골'을 뽑았다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Andy Mitten(구술: 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유럽 무대에서 또 한번 날았다. 2018-19 UEFA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해트트릭에 이어 연속 득점행진이다.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105번째 골. 이쯤에서 메시의 역사적인 순간을 돌아본다. 메시가 직접 뽑은 ‘인생골’ 14선이다. 메시가 말하고 <포포투>가 정리했다.

에스파뇰 0-1 바르셀로나(라리가, 2004년 10월 16일)
“2004년 지역 라이벌인 에스파뇰전에서 데쿠와 교체 투입됐다. 데뷔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설 때는 조금 불안했다. 오랜 시간 절박하게 기다려온 만큼 내게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마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을 거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과 1군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자신감은 얻은 상태였다. 이 팀, 이 스태프들과 함께 훈련해 왔다. 덕분에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좀 더 쉬웠다. 늘 간직해 온 꿈이 현실이 된 특별한 날이었다. 이제는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Responsive image
바르셀로나 7-1 바이어 레버쿠젠(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012년 3월 7일)
“굉장한 밤이었다! 내가 그만큼 골을 터트리는 날이 또 올지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한 골을 딱히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내가 5골을 기록했다는 게 마냥 좋았지만 사실 팀이 압승해서 더 기뻤다. 그때는 내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최초의 선수라는 것도 몰랐다. 팀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는 게 좋았다. 정말로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축구는 팀스포츠이다. 팀이 없으면 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Responsive image
나이지리아 0-1 아르헨티나(올림픽 결승전, 2008년 8월 23일)
“세르히오 아구에로와는 오랫동안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어렸을 때는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국가대표팀에서는 함께 FIFA 게임을 했다.
베이징에서 보낸 시간은 내 경력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라 할 만하다. 올림픽은 중요한 대회다. 조국을 대표해서 메달을 목에 걸 기회이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지내며 국제적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대회였다. 그래, 준결승전에서 강팀 브라질을 3-0으로 꺾었다. 네덜란드와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두 경기 모두 치열했고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했다.
우리는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하나로 똘똘 뭉친 팀이었다. 시작부터 우리가 베이징에서 우승할 것이고 그럴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바르셀로나 5-1 세비야(라리가, 2014년 11월 22일)
“내가 라리가 최다 득점자가 되다니 놀라웠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선수들이 넘쳐나는 리그 아닌가. 내게는 대단한 성취다. 특별히 자축할 계획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골을 넣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경기가 진행되듯이 자연스럽게 나온 반응이어서 더 기뻤다.”

아르헨티나 2-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월드컵 조별리그, 2014년 6월 15일)
“월드컵에서 두 번째 골을 얻기까지 8년을 기다려야 했다. 조별리그를 멋지게 시작하고 싶었다. 보스니아와의 1차전에서 승리했고, 나도 골을 넣었다.
모든 게 아주 빨리 이뤄졌다. 나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 지역을 향해 돌진했다. 곤살로 이과인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근처에서 슛을 시도했다. 운 좋게도 모두 잘 풀렸다.
조별리그를 훌륭하게 치러낸 뒤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우리가 훌륭한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대회에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무척 중요한 대회다. 언젠가 대표팀과 함께 우승하는 게 꿈이 될 거다.”

Responsive image
바르셀로나 3-0 바이에른 뮌헨(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015년 5월 6일)
“제롬 보아텡과 마주했을 때는 그를 제친다는 생각뿐이었다. 여느 경기에서 드리블하면서 상대와 맞닥뜨리는 순간과 다를 게 없었다.
그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정말 기뻤다. 우리를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어 주는 골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경기를 펼쳤는지는 소셜 미디어에서 도는 말들을 보고야 알았다. 수많은 평가와 영상을 봤다. 우리에게는 루이스 엔리케라는 훌륭한 감독이 있었기에 까다로운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최고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지만 동시에 모두 평온하고 침착했다.”

바르셀로나 2-0 알바세테(라리가, 2005년 5월 1일)
“바르셀로나 첫 골! 이때만 해도 내가 캄프누에서 뛴다는 것 그리고 1군에서 환상적인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사실 골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만 기회가 와도 떨리지 않을 것 같긴 했다.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호나우지뉴가 공을 띄워 수비진을 넘기는 패스를 연결했고 나는 칩슛으로 골키퍼의 위쪽을 노렸다. 새로운 동료들이 함께 축하해줘서 더 특별했다.”

바르셀로나 3-3 레알 마드리드(라리가, 2007년 3월 10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분은 기가 막힌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엘클라시코에서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해트트릭만으로도 대단한데 그 무대가 엘클라시코라서 더 특별했다.”

Responsive image
바르셀로나 5-2 헤타페(코파델레이 준결승전, 2007년 4월 18일)
“그라운드로 걸어나가며 미리 결과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하고 어떤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도 없다. 축구에서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헤타페전 골을 넣었을 때도 그랬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았는데 수비수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골대를 노릴 생각은 없었다. 공간을 찾아 골대 쪽에 접근하고 싶었다. 슛을 때렸을 때도 들어갈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골을 평가할 때 나는 항상 미적인 가치보다 의미를 본다. 아주 멋진 골이었지만 의미 면에서는 다른 골보다 떨어진다.”

Responsive image
아르헨티나 6-0 세르비아-몬테네그로(월드컵 조별리그, 2006년 6월 16일)
“월드컵은 첫 출전이었지만 이미 대표팀에서 평가전에 여러 번 출전했었던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다. 불안감 없이 그라운드에서 월드컵 무대를 즐기겠다는 생각에 흥분되었다. 경기 자체의 의미만큼 아름다운 날이었다. 월드컵이었고 아르헨티나의 대회 두 번째 경기였다. 코트디부아르와 첫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는 마지막 15분을 뛰며 팀의 여섯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아름다웠다.”

Responsive image
유벤투스 1-3 바르셀로나(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15년 6월 6일)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챔피언이 될 때면 늘 행복과 기쁨이 함께한다.
당장 그 순간에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냈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베를린에서도 트레블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다.
최고들을 상대로 힘겹게 승리하며 이룬 업적이기에 특별했다. 치열한 대회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강팀도 갑자기 탈락할 수 있다. 올 시즌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 2-6 바르셀로나(라리가, 2009년 5월 2일)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후의 모습이다. 베르나베우에서 특별한 승리를 거두었기에 의미가 컸다.
나는 새로운 포지션 ‘가짜 9번’으로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펩 과르디올라가 특별히 준비한 전략이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런 경기에서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내가 뛴 경기 중에는 레알에 4골을 내준 경기도 있었고, 우리가 6골을 넣은 경기도 있었다.
팀 경기력 자체가 환상적이었다. 최고로 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간직할 만한 경기인 건 확실하다.”

바르셀로나 2-0 맨유(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09년 5월 27일)
“리오 퍼디낸드가 붙어 있었다면 내가 헤딩으로 골을 터트릴 수 있었을까? 다행히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던 덕분에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힐 수 있었다.
차비가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머릿속에 공이 골망을 흔드는 장면을 떠올리고 신에게 감사했다. 모든 면에서 너무나 중요한 골이었다. 결승전이 우리 팀의 뜻대로 그리고 내 뜻대로 방향을 트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이다.
2006년 결승전을 부상으로 놓쳤던 내게는 골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출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했다. 우리가 모든 대회를 휩쓴 위대한 시즌에 딱 맞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Responsive image
레알 마드리드 2-3 바르셀로나(라리가, 2017년 4월 23일)
“모든 게 원하는 대로 흘러갔고, 개인적으로도 원하는 걸 모두 얻었던 완벽한 밤이었다.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경기 막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심지어 바르셀로나 500호 골이었다! 뭘 더 바라겠는가? 그때 그 골이 아니었다면 리그 우승도 멀어졌을 거다. 리그 우승을 위해 계속 싸울 힘을 주는 골이었다. 우리는 그날 경기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바르셀로나를 지지하는 모든 이에게 벅찬 순간이었다.
공을 끌고 측면으로 나가는 호르디 알바를 보고 우리가 연습했던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르디가 골문 근처까지 올라오면 나는 늘 페널티에어리어 모서리로 처졌다가 크로스를 받아 마무리하곤 한다. 이때도 정확히 그 패턴이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내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지만 실은 그가 오면서 우리 모두 다시 싸워볼 의욕이 생겼다. 팀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던 때에 그가 캄프누에 입성했고, 우리를 일으켜 세워 다시 최선을 다하게 했다. 다시 위대한 팀이 되겠다는 의지를 심어줬다.”

사진=포포투 UK
writer

by 편집팀

남들보다 442배 '열일'합니다 @fourfourtwokorea
Responsive image

2018년 10월호


[COVER] 리버풀: 제국의 역습… 이번엔 정말 우승?
[FEATURE] 2018-19 UEFA챔피언스리그 풀 가이드
[FEATURE] 유러피언컵 최악의 난투극
[READ] 마초들이 군림하던 축구시대는 끝났다
[INTERVIEWS] 황의조, 윤덕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파트리크 비에라

[브로마이드(40X57cm)] 브로맨스 특집(기성용,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외) 총 6매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