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실험보다 뚝심, 벤투호는 이렇게 나아간다

기사작성 : 2018-10-13 03:57

- 벤투호의 뚝심
- FIFA랭킹 5위 우루과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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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

벤투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2-1 승리로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감독 부임 초기에는 변화와 실험에 익숙하기 마련이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르다.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다. 뚝심으로 나아가는 벤투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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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랭킹 5위’ 우루과이를 꺾다
전력상 분명 열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0계단 차이가 나고, 상대 전적도 1무 6패였다. 우루과이의 강함은 선발 명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디에고 고딘, 에딘손 카바니, 루카스 토레이라 등 유럽 상위권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러시아월드컵 8강 프랑스와 맞대결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9명(루이스 수아레스는 개인 사정, 호세 히메네스는 부상으로 불참)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물론 시차 적응, 익숙하지 않은 잔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들 실력에는 이견이 없었다. 경기 전, 한국 선수들도 “우루과이는 강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반은 아쉬웠다. 공격에서 유독 그랬다. 첫 번째 유효 슈팅이 전반 33분이 돼서야 나왔다. 수비도 우루과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밀리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한국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4분, 황희찬의 패스를 황의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 손에 걸렸다.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18분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의 슈팅이 막혔지만 황의조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석현준의 헤딩이 수비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재차 앞섰고, 이후 리드를 잘 지키며 2-1 승리했다.

평가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건 긍정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값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도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때와 비교해 상당히 성장했다”며 “처음에는 대등한 경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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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호는 분명 좋아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3경기를 치렀다. 눈에 띄는 건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날은 칠레전과 비교해 골키퍼만 바뀌었다. 벤투 감독은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칙, 철학을 주입하고 있다. 반복 훈련하며 지켜본 것들을 토대로 선발을 꾸린다”면서 “훈련을 보고 나서 골키퍼 외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직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벤투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부터 강조한 후방 빌드업은 9월 평가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볼을 걷어내기보다 최대한 가까운 선수에게 전달해 공격을 전개했다. 공격수들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왔다. 손흥민은 “빌드업에서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는데, 감독님이 이 부분을 잘 잡아 주신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여유 있게 볼을 잡고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훈련 도중에도 계속해서 얘기하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이 대표팀에 입혀지고 있다. 아직 과정이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거둔 좋은 결과가 합쳐져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자 자신 있게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팀 전체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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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회심의 카드는 필요하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득점할 수 있는 확실한 루트의 부재가 특히 아쉬웠다. 우루과이전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두 골 모두 전술적 움직임보다 운의 영향이 컸다.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는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운이 따르긴 했다”면서 “강팀과 붙을 때는 짧은 시간에 기회가 나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며 보완점을 설명했다.

플랜A가 통하지 않았을 때, 반전을 줄 수 있는 카드도 필요해 보인다. 우루과이전 석현준이 좋은 사례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우루과이 선수들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으나 석현준 투입 이후 경쟁력을 갖췄다.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코너킥을 석현준이 머리에 맞췄기에 수비 실수를 유발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도 “석현준이 들어가면 좀더 직선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볼 소유, 연계에 능해 상대 수비를 몰아세울 수 있다고 생각해 기용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활용법도 고민해야 한다. 주장을 맡고 나서 직접 마무리하는 모습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장점은 스피드와 슈팅이다. 이날 경기 직후 손흥민도 “팀이 승리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사실 나는 이 팀에서 더 잘해야 하는 선수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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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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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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