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뭘 해도 다 되는 OOO

기사작성 : 2018-10-13 04:26

- A매치: 대한민국 2-1 우루과이
- 자신감을 연료로 벤투호가 하늘 높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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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내가 세상의 왕이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대사다. 요즘 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외침이다. 세상의 왕이라니! 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는 기분은 백번 공감한다. 그 장면을 보면 정말 뭘 해도 다 될 것 같은 상황이다. 2018년 10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처럼.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 우루과이를 2-1로 격파했다.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 핸디캡이 고려해도 우루과이는 강팀이다. 선발 11인 중 9인이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 멤버였다. 그런 팀을 꺾은 것이다.

불과 4개월 만에 한국 축구는 땅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독일(12위; 당시 1위), 코스타리카(37위), 칠레(12위), 그리고 이날 우루과이(5위)를 상대로 3승 1무다. 홈경기였다고 해도 결과와 기분 모두 최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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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해도 다 되는 황의조

알다시피 황의조의 입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인맥 선발된 논란자에서 금메달 영웅으로 변신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황의조의 기세가 입증되었다. 킥오프 한 시간이 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석현준을 넣기로 했다. 교체 대상자는 황의조였다. 끝이 보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황의조는 갑자기 페널티킥을 얻었고, 상대 골키퍼가 막은 볼이 하필 앞으로 왔고,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쳐도 황의조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강팀인 만큼 득점 기회가 드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가운데에 있는 수비수들을 내 쪽으로 끌어당겨 황희찬, 손흥민, 남태희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움직임”을 주문받았다. 하지만 스트라이커의 최우선 임무는 득점이다. 교체 직전, 황의조는 임무를 100% 완수했다. 뭘 해도 다 된다.

# 뭘 해도 다 되는 벤투호

벤투 감독의 대표팀 첫 훈련은 9월 3일이었다. 그로부터 39일이 지났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훨씬 짧다. 9월 소집 기간은 9일이었고, 이번 소집은 우루과이전 당일까지 합쳐 5일이다. 딱 2주 동안 함께했을 뿐인 감독치고는 성과가 근사하다. 데뷔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 칠레(남미 챔피언!)와 득점 없이 비겼다. 세 번째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첫 승리를 땄다.

환경적 유리함도 분명히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틀 후에 첫 훈련을 치렀다. 달아오른 분위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셈이다. 자신감이 최대치에 도달한 선수들과는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벤투 사단’에 대한 팬과 언론의 인심도 후하다. 평가전 3경기에서 가시적 결과를 만들었으므로 금상첨화다. 지금 벤투호는 땀 냄새도 향기롭고 방귀도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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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해도 다 되는 자신감

앞서 말한 대로 모든 것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 1-2 패배 당시를 기억해보자. 한국은 뭘 해도 안 되는 팀이었다. 변칙 카드(일명 ‘트릭’)는 비웃음거리로 전락했고, 준비했던 것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무용지물이었다. 감독과 선수가 이구동성으로 “비난 말고 제발 응원 좀 해달라”고 하소연해야 했다. 지금은 다르다. 대표팀 경기 입장권이 발매와 동시에 동이 난다. 멤버십, 오픈트레이닝 모두 광속으로 채워진다.

우루과이전 후 기성용도 경기력 개선의 요인으로 “자신감”을 지목했다. 기성용은 “아무래도 선수들의 자신감이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수비에서 빌드업해 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예전보다 볼을 갖고 하는 경기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승규는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게 지도해줘서 빨리 바뀌는 것 같다. 선수들이 따라가려는 의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5월 프리미어리그 우승 축하 행사에서 레스터 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여러분, 계속 꿈꾸세요. 잠에서 깨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9개월 뒤, 눈을 떠보니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되어 있었다. 벤투호는 지금 자신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해야 한다. 기성용은 “이런 경기력을 잠깐이 아니라 계속 유지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부디 그렇게 되길 희망해보자. 지금은, 뭘 해도, 다 될 것 같으니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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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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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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