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쎄오 복귀’ 수원, 이렇게 달라졌다

기사작성 : 2018-10-20 23:30

- 돌아온 쎄오, 달라진 수원
- 이제 가시마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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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수원)]

8월 28일. 6년간 빅버드를 지킨 쎄오(서정원 감독 애칭)가 떠났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CL) 8강 1차전 전북현대 원정에서 뜻밖의 3-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9월 7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10월 15일. 서정원 감독이 복귀를 선언했다. 돌아오자마자 2연승을 올렸다.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수원삼성이 달라졌음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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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세를 탔다
수원에 가장 필요한 건 분위기였다. 20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4일 뒤, ACL 결승 진출을 가를 가시마 앤틀러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원의 선택은 로테이션이었다. 데얀, 염기훈, 신화용 등 주전 선수들의 이름은 교체 명단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서정원 감독은 “ACL, FA컵과 리그의 비중이 다른 건 사실이다”면서 “이제는 힘의 분배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지난 FA컵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뛰었던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은 썩 좋지 않았다. 양 측면에서 한의권, 유주안이 고군분투했지만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준형, 김종민은 잦은 실수로 흐름을 끊었다. 후반 들어 수원이 살아났다. 초반 노동건의 슈퍼 세이브로 주도권을 가져가더니 이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홍철의 크로스를 김종민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후반 41분에는 한의권의 패스를 김종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세를 올렸고, 2-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분위기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정원 감독은 “포항의 기세가 좋아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충분히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부여했는데, 이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풀타임 활약한 홍철은 “수원이 강해지려면 베스트XI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뛰어도 이겨야 한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많은 선수가 자신감을 얻었다. ACL, FA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이전 수원과 확실히 다르다
서정원 감독 복귀의 영향일까. 결과를 떠나 이날 수원 선수들은 정신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볼을 빼앗기더라도 바로 좇아가 볼 소유권을 다시 가져왔고,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도 수차례 선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돌아왔다”면서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운동장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홍철은 “감독님의 존재만으로 힘이 난다. 의지할 수 있다는 기분도 들어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전술적으로도 바뀌었다. 백3를 고집하던 서정원 감독은 제주전에 이어 백4를 재가동했다. 대신 수비라인 앞에 이종성을 투입해 빌드업이나 수비 상황에서 백3의 일부분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최순호 감독은 “수원은 선발 명단만 보고 어떤 전술로 나올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백3, 백4 모두 잘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고 있을 때, 수비로 내려서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전진했다. 두 번째 골이 나온 이후에도 김종민, 유주안이 집중력을 발휘해 포항 수비를 계속 위협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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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2018년은 단 하루에 달려있다
1월 눈 오는 빅버드에서 2018년을 시작했다. ACL 플레이오프 타인호아전부터 이날 포항전까지. 수원은 이번 시즌에만 48경기(리그 33경기, ACL 12경기, FA컵 3경기)를 소화했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서정원 감독도 “올해를 시작하며 모든 대회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계획했다. K리그 클럽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이유다”면서 “가시마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가시마 원정에서 패했지만 2골을 넣었기에 마냥 부정적 결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1차전을 보면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24일 한 경기만 잡으면 수원은 16년 만에 A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최근 2경기에서 선보인 달라진 모습을 재현한다면 가시마와 2차전도 기대할 만하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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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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