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배.즐기기] 수원vs가시마: 승리 외에 경우의 수는 없다

기사작성 : 2018-10-24 01:37

- ACL 준결승 2차전 수원vs가시마
-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수원
- 무승부는 필요 없다

본문


[포포투=박찬기]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포터즈석에서 자주 들리는 응원 구호다. 이번 경기가 꼭 그렇다. 1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앞둔 ‘한국 대표’ 수원삼성에 승리 말고 필요한 건 없다.

‘일본 대표’ 가시마 앤틀러스의 상황은 조금 낫다. 1차전 극적인 3-2 승리로 무승부만 거둬도 창단 첫 ACL 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다. 대규모 응원단도 입성할 예정이다. 빅버드에서 열릴 역사적인 ‘한일전’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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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날아오를 준비는 끝났다
서정원 감독 복귀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달 넘게 승수를 쌓지 못하던 수원이 최근 2연승을 거뒀다. 승부차기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FA컵 준결승에 올랐고,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도 2-0으로 이겼다. 경기력 향상보다 선수들의 멘털 개선에 기인한 상승세라고 할 수 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의기소침해 보였다. 자신감을 부여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상협도 “감독님이 돌아오시고 나서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전했다.

부상 회복 중인 김은선, U-19 대표팀에 차출된 전세진 등 전력 누수가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포항전 대규모 로테이션으로 신화용, 염기훈, 데얀 등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다. 교체 멤버로 활약하는 김종민, 김종우도 지난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다. 서정원 감독도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분명 1차전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일단 홈에서 치르는 경기이고, 최근 2연승으로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준비도 잘 끝냈기에 여세를 몰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결승에 진출하는 방법은 승리 말고 없다. 수원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정원 감독은 2차전에 필요한 요소로 ‘냉정함’을 꼽았다. “원정 골을 넣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신중하게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다.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도 둘 계획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냉정함 유지다. 투지를 발휘하면서도 냉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CL 8강 2차전이 반면교사다. 수원은 첫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선보이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ACL 결승 무대를 밟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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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용: 무조건 막아야 한다
수원은 골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골을 내주지도 않아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신화용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고질적 문제인 수비 불안은 백4 전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격에 힘을 싣고자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시마의 역습에 실점한다면 결승 진출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반대로 신화용의 번뜩이는 선방 한 번이면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각오는 투철하다. “포항 시절 클럽 월드컵을 가본 적이 있다. 축구선수로서 남은 목표가 있다면 클럽 월드컵 출전(ACL 우승팀에 주어지는 권한)이다”고 밝혔다.

경기가 승부차기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수원 입장에선 호재다. 올 시즌 승부차기의 ‘신’으로 등극한 신화용 덕분이다. 수원의 ACL, FA컵 준결승 진출을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ACL 16강 2차전 울산현대와 맞대결에서 오르샤의 페널티킥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8강 2차전 전북현대를 상대로는 후반 막판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을 쳐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선 김신욱과 이동국을 저지했다. 제주와 FA컵 8강에선 무려 3명(권순형, 찌아구, 김성주)의 슈팅을 선방했다. K리그까지 합치면 이번 시즌에만 페널티킥 13개 중 10개나 막았다. 여러모로 신화용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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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마: 엎친 데 덮쳤다
얼마 전까지 가시마의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무실점 4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밀려 J리그컵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20일 우라와 레즈 원정에선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오이와 고 감독은 “우라와전 이후 선수들 정신력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수비수 안자이 코키도 “2차전을 이기면 무조건 올라간다. 실점하든 득점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전력 누수도 있다. 수원과 1차전 역전골을 넣었던 주전 사이드백 우치다 아쓰토가 햄스트링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윙어 히로키 아베도 AFC U-19 챔피언십으로 자리를 비웠다. 홈에서 2골을 내준 것마저 불안하다. 오이와 고 감독은 “2실점 한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수원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잘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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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태: 팀의 중심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1차전 결과만큼 권순태의 폭력적인 행동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한국 팀에 지기 싫었다”는 인터뷰로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하지만 가시마 입장에서 선발 명단에 권순태를 뺄 수 없다. 39세 노장 골키퍼 히토시 소가하타가 있지만 주로 컵 대회나 권순태가 부상으로 빠진 경우에만 출전하는 교체 선수일 뿐이다. <야후 재팬> 요시자키 아지노 기자는 “1차전 권순태의 행동이 한국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가시마에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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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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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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