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잔류왕' 인천의 신화, 마지막일지도 몰라

기사작성 : 2018-10-29 00:49

- K리그1 34라운드 인천vs대구
-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인천
- 이대로면 '잔류왕' 타이틀도 위험

본문


[포포투=박찬기(인천)]

스플릿 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이맘때면 주목해야 할 팀은 단연 인천유나이티드다. 매년 극적인 잔류로 시즌 막판 K리그의 ‘꿀잼’을 담당하고 있다. 과연 인천은 이번에도 ‘잔류왕’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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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만 보여준 90분
인천은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대구FC를 만났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상황도 좋았다. 대구의 핵심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주전 수비수 정우재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지난 라운드 전북현대 원정에서 보여준 준수한 경기력으로 자신감도 올라와 있었다. 경기 전 욘 안데르센 감독은 “현재 베스트XI에 만족한다. 완성도를 떠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는 조직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지난 경기에 출전한 11명 그대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경기는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주도권은 잡았지만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발 빠른 대구 공격수들의 역습에 고전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도 내줬다. 전반 17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부노자가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볼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인천 선수들은 당황한 듯했다.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아길라르, 문선민, 남준재가 고군분투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진 못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아쉬운 장면이 많았는데, 전반 부노자의 자책골이 가장 뼈아팠다.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허용한 실점이라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반 흐름은 달랐다. 인천은 골키퍼 정산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총공세에 나섰고, 대구 선수들은 45분 내내 걷어내기 바빴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 결정적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으나 인천의 공격 전개가 정교하지 못했던 탓이 더욱 컸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김대중은 “실점 이후 선수들이 급해진 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커 냉정함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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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 필요한 ‘원팀’ 정신
최근 몇 년간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할 때면 인천은 강해졌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늪 축구’를 구사하며 강등권을 탈출했다. 매 경기 집중력도 돋보였다. 2016시즌에는 12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뒀지만 막판 10경기에서 승점 21점(6승 3무 1패)을 챙기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괜히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다.

올해는 다르다. 무고사, 아길라르, 문선민 등 이전보다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성적은 물론 조직력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날 경기가 증거다. 빌드업보다 모험적인 공중볼 위주로 공격을 풀었고, 볼을 잡은 선수들은 개인플레이를 하다 빼앗기기 일쑤였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차지한 대구와 정반대였다. 대구 공격수 정승원이 승리 소감으로 “선수들이 항상 얘기를 많이 나누며 조직적으로 뛰려고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안다”고 말한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다. 김대중도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훈련장에서부터 동료들과 맞춰 나갈 필요를 느낀다. 정신 무장을 한 상태에서 서로를 믿고 조직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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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로 응답해야 하는 현재
경기력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야 한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11위 전남과 승점 차이는 2점이지만,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는 10위 서울과 승점 차이가 6점에 달한다. 잔여 4경기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대진도 녹록지 않다. 상주상무와 홈 경기를 치르고 두 번의 원정(FC서울, 강원FC)을 떠나야 한다. 특히 상주와 강원은 올해 맞대결(각각 1무 2패)에서 이긴 적이 없다. 안데르센 감독은 “일정을 고려하니 오늘 패배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기하기 이르다. 남은 경기에서 인천의 잔류 본능이 발휘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전망이 밝지는 않다. 2015년 인천에 입단해 여러 차례 강등권 경쟁을 경험한 김대중은 “솔직히 전보다 어려운 느낌이다. 과거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설 때는 8, 9위 팀과 승점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최하위에 있고, 차이도 크다”면서도 “상주전 외에는 생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전 시즌들처럼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해 반드시 잔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도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해 남은 4경기에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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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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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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