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축구계를 흔든 거짓말들

기사작성 : 2018-10-29 13:37

- 상상 초월 '간 큰 사람들' 이야기
- 축구계를 속이려면 이쯤은 되어야?!

본문


[포포투=Jon Spurling 외]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거짓 전화 통화에서 가짜 미드필더까지... 축구계를 흔든 거짓말들이 이렇게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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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나의 엉터리 속임수
“디에고는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했지만, 그래도 목요일까진 몸 상태를 깨끗이 정화시켜 놔야 했다”라고 나폴리의 전임 회장 코라도 페를라이노가 말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엘 디에즈’는 다량의 코카인을 흡입했다. 그러고도 주말 경기에 앞서 행해지는 약물반응검사를 통과할 수는 없었다. 마라도나의 코카인 흡입을 알면서도 눈감아 버렸던 클럽 측은 이를 피해갈 방법을 강구했다. 도핑 테스트를 위해 소변 샘플을 제출할 때, 다른 사람의 소변을 운동복 안에 몰래 담아가 제출키로 한 것이다. 검사일, 테스팅 룸 안에 들어선 마라도나는 샘플 통에 몰래 숨겨온 다른 사람의 소변을 담았다. 페를라이노는 “그가 여러 번 그런 방법을 썼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속임수는 결국 1991년에 드러났고, 마라도나는 A급 마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15개월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 오그리조비치에게 자유를!
“토니 블레어 총리와 카자흐스탄 정부에 축구 영웅 스티브 오그리조비치의 석방을 청원드리는 바입니다.” 2003년 전직 코벤트리시티 골키퍼 스티브 오그리조비치가 해외에서 ‘오버 더 바(Over The Bar)’라는 자선단체 활동을 하다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무사 석방을 위한 모임이 결성돼 청원서가 제출됐다. 스티브 오그리조비치는 해외를 돌아다니며 자선기금을 모으는 활동을 했는데, 카자흐스탄에 도착해선 버스 편이 없어 도보로 이동해야 했고 그 과정 중에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을 통과하다가 스파이로 오인돼 체포당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이 하도 상세해 그것이 꾸며진 얘기일 것이라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후일 오그리조비치는 <코벤트리 이브닝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야기가 거짓 루머라고 밝혔다. “난 최근에 그 지역으로 여행한 적도 없거니와 또 할 계획도 없다.” 그럼에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은 단순히 ‘수백만의 영웅이었던 오그리조비치에게 자유를!’이라는 이 한 줄의 카피만으로 탄원서에 서명했다.

# “어? 죽은 줄 알았는데…”
20세기 초반, 영국의 신문들은 일제히 토트넘과 에버턴의 스트라이커였던 알렉스 샌디 영이 호주에서 양떼를 훔치는 갱단에 연루돼 교수형을 당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몇 주 후, 이와는 상반된 기사가 또 하나 실렸다. 영이 에딘버러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을 앓다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진실인즉슨, 영은 1914년 축구계에서 은퇴해 호주로 이민을 갔고, 거기서 돈 문제로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내 가족이 나를 중상모략하느라, 나를 그런 끔찍한 이야기들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보다시피 난 아직 이렇게 살아 있다.” 재판 중에 그는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심신미약에 의한 한정책임능력을 이유로 살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호주에서 삶을 꾸려 가다 1950년대 후반 그의 고국인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그가 돌아와 사람들로부터 심심찮게 들은 얘기는 바로 “어? 죽은 줄 알았는데…”였다고.

# 울리에의 가짜 골든 보이
1990년대 후반 <더 타임>은 리버풀의 감독 제라르 울리에가 프랑스 U-21대표팀의 주전 스타인 디디에 바티스트와 약 3500만파운드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편집장은 바티스트 역시 제라르의 골든 보이가 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디디에 바티스트는 리버풀의 포백 수비진에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그는 매우 매력적인 선수이며 앞으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많이 서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기사엔 한 가지 아주 작은 결함이 있었다. 그건, 이 내용 자체가 거짓말투성이라는 점이다. 바티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로, 스카이 원 채널의 드라마 ‘드림 팀’에 나오는 캐릭터였다. 드라마 속에서 그는 하체스터유나이티드의 선수로 나온다. 이에 대해 울리에는 “신문에 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며 웃어넘겼다. 물론, 바티스트로부턴 아무런 코멘트도 들을 수 없었다.

# “사실 난 윔블던의 후보 선순데 말이야…”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는 건 사내들의 로망 중에 하나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걸맞은 실력이 따라 줘야 한다는 난제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실력이 없다면 대신 뻔뻔함이라도 있어야 한다. 지난 3월, 21살의 바비 쉴린드가 펼친 트위터 캠페인은 꽤나 유명세를 탔다. 그는 보츠와나 축구협회를 설득해 대표팀에 선발될 목적으로, 트윗을 통해 그가 윔블던의 후보 선수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적이 있으며, 윔블던은 리그투에서 ‘금주의 팀’으로 선정됐다는 등의 소식을 전했다. 또 쉴린드는 그의 팀이 묵고 있는 호텔 숙소 사진을 트윗에 올리는가 하면, 팀원들의 사인이 담긴 맨 오브 더 매치 볼 사진이며 금주의 팀에 선정될 당시 찍은 사진 등도 함께 올렸다. 사실 그 사진은 와이콤브원더러스의 것이었다. 그는 와이콤브의 조엘 그랜트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편집해 넣기까지 했다. 그의 이 황당한 거짓말은 AFC윔블던측이 그들 팀엔 그런 이름의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나서야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다.

# 성이 프렌치라구, 그렇다니까!
루턴타운FC의 포워드 그래엄 프렌치는 펍 총격 사건으로 1970년부터 1973년까지 3년간 교도소 신세를 졌다. 그의 선수 생명도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뒤인 1976년 매의 눈을 가진 루턴타운의 팬들은 사우스포트에 갔다가 경기장에서 그래엄과 묘하게도 닮은 사람을 보게 됐다. 그는 팀의 선발 선수로 이름까지도 상당히 프랑스 냄새를 풍기는 그래엄 프렌치와 비슷한, 그래엄 라피트였다. 알고 보니 그는 사실 그래엄 프렌치로, 이름을 바꾸고 잉글랜드 북서부에서 새로운 인생을 리셋하려 했던 것이다. 루턴의 팬들은 사우스포트의 지역 언론에 그래엄의 실체를 알렸고, 사우스포트는 신속히 라피트를 해고했다.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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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러프의 속임수
1967년 6월, 더비카운티의 감독 브라이언 클러프는 그의 사무실에서 신예 센터백 로이 맥펄런드의 몸값을 두고 트랜미어로버스의 감독 데이브 러셀과 흥정을 하는 중이었다. 러셀은 5만파운드를 요구했다. 이에 클러프는 인색하게도 5000파운드를 제안했다. 러셀은 구단주가 최소한 3만파운드 이하로는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고, 클러프는 전화기를 들어 더비의 회장 샘 롱손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은 클러프에게 2만 5000파운드 이상은 주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클러프는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마치 회장과 통화하는 양 혼자서 떠들어댄 것이었다. “사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었지만 난 좀 구두쇠인 편이라.” 몇 년 뒤 클러프는 이렇게 설명했다. 클러프와 회장과의 가짜 통화가 있은 지 한 시간 뒤, 러셀은 마지못해 롱손 회장의 요구 금액에 맥펄런드를 파는 데 동의했다.

# 성스러운 키토의 범죄자
에콰도르의 미드필더 곤잘로 칠라는 3번의 리그 우승을 거둔 LDU키토의 전도유망한 선수로서 잘나가고 있었다. 한 지방의 신부가 그가 자신의 신분을 도용했다며 고소하기 전까진 말이다. 앙헬 체메, 이것이 곤잘로 칠라의 진짜 이름이다. 원래 신분의 그는 가짜 신분의 나이보다 3살이나 많았는데, 이로 인해 자신보다 나이 어린 선수들과 유스팀에서 뛰면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의 고향 마을 신부인 진짜 곤잘로 칠라가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신분을 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만 해도 이는 단순한 사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를 취재하던 언론인 귀도 캄파나가 납치되면서 이내 심각한 사건으로 바뀌었다. “내가 취재를 멈추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2010년 12월 귀도는 밝혔다. 앙헬 체메는 결국 2년 동안 출전 금지를 당했다.

# “증거를 관에 묻어 버려, 귄터”
분데스리가 출범 초기, 리그의 규정상 어떤 클럽도 계약 보너스로 1만마르크 이상을 지급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 당시 동-서로 분단돼 있던 베를린에 연고를 둔 헤르타베를린에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베를린에 거주하는 것을 꺼려한 관계로 그들은 금전적인 보상으로라도 선수들을 잡아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럽은 회계장부 상에 계약 보너스로 기입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회계담당자 귄터 헤어조그는 헤르타 경기 티켓을 5만 5000장 더 발행해 그것을 은밀히 파는 계책을 세웠다. 추가 발행된 티켓의 판매액은 회계장부에 기입되지도 않았고 세금을 낼 필요도 없었다. 헤어조그의 또 다른 직업은 장의사였는데, 그는 발행된 티켓을 통해 얻은 부정 소득을 관 속에 잘 숨겨 두었다. 그러나 세무감사에서 모든 게 드러났고, 그에 대한 처벌로 헤르타베를린은 1965년 분데스리가에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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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리지도 않은 경기의 가짜 매치 리포트
“토요일 스테이션파크에서 치러진 경기는 훌륭했다. 3마리의 갈매기와 1마리의 죽은 참새가 경기장을 점거했다”고 <포퍼 디스패치>는 전했다. 1962-63시즌 엄청난 추위 때문에 열리지 못한 포퍼어쓸레틱과 스털링알비온의 경기를 일종의 패러디식 유머로 표현한 것이었지만, 모든 독자가 이 유머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경기는 열리지 못했건만, 이 신문의 의욕 넘치는 기자는 다음과 같이 황당할 정도로 상세한 내용의 매치 리포트를 실었다. “한 선수는 바지 고무줄이 끊어져 새로 갈아입어야 했고, 다른 한 선수는 공 대신 축구화를 뻥 찼다.” 클럽 측은 곧 성난 팬들로부터 왜 경기가 열리는 것을 알리지 않았느냐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 여권 스캔들
지난 2000년 다수의 남미 선수들이 가짜 여권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코린티안스 소속 에두의 아스널행도 잠정적으로 무산되었다. 그의 포르투갈 여권이 가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에스테반 푸에티즈는 더비카운티에서 8경기를 뛰고 나서야 그의 이탈리아 신분증이 가짜라는 게 밝혀졌다.
당시 세리에A 소속 선수는 24명이나 이 사건에 연루됐다. EU 이외 지역 출신 선수들에 대한 이탈리아의 규정은 엄격해서 클럽들은 이를 피해갈 방법을 찾기 위해 규정을 샅샅이 살폈다. 라치오의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은 그가 이탈리아 남부지역인 칼라브리안 혈통이라 주장했고, 지리한 법정 공방을 10년이나 거친 끝에 지난 2009년 무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베론의 이탈리아 여권 획득을 도운 마리아 엘레나 테달디는 집행유예 15개월에 처해졌다.

# 샬케의 교활한 이중 거래
1963년 여름 샬케가 카를스루에로부터 귄터 허먼과 한스 게오르그 램버트를 이적해 오려 할 때, 그들에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분데스리가의 규정상 최대 이적료는 한 선수당 5만마르크를 넘길 수 없었다. 독일대표이기도 했던 허먼은 램버트(그는 심한 태클로 사실상 샬케에서 겨우 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로, 5만마르크로는 어림도 없었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둘 모두에게 5만마르크를 준 다음, 램버트에게 초과 지급한 돈을 허먼에게 돌려 지급하는 것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이 술책을 알아채고 클럽에 벌금과 벌점을 부과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규정을 요리조리 잘 피한 결과 두 팀 모두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참으로 영리하게도!

# 멍청한 트윗 같으니라고!
지난해 2월, 일군의 사람들이 브라질 클럽 그레미우가 아르헨티나의 레프트백 엔리코 카브리토와의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내용을 트윗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친구들끼리 주고받은 농담에 지나지 않던 이 내용은 곧 한 기자가 이를 기사로 보도하자 센세이셔널한 사실로 둔갑했다. 언론 기사라면 사실일 것으로 믿는 팬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카브리토의 웹 사이트까지 만들어 카브리토의 이름이 새겨진 그레미우 유니폼 사진을 포토샵으로 합성해 올렸다. 자신이 속은 걸 알게 된 문제의 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브라질의 대형 방송국 레데 글로보의 제휴 뉴스 채널인 RBS는 그레미우가 ‘우루과이’ 출신의 풀백 카브리토와 계약할 것이라며 뒤늦게 틀린 정보까지 더해 보도했다. 맙소사.

# 특기는 패싱, 슈팅, 그리고 거짓말
브라질의 로드리고 소우자는 26세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2003년 U-17월드컵 우승, 2011년 바스코다가마 소속으로 브라질리안컵 우승, 또 팔메이라스, 그레미우, 아틀레티코파라나엔세, 플라멩구, 그리고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 등을 거친 전력 등 그야말로 경력이 화려했다. 이는 2013년 2월 브라질 기자들에게 보내진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거기엔 또 최고의 에이전트가 그의 계약관련 문제를 대리하고 있으며 그가 곧 이탈리아의 제노아로 이적해 갈 것이라 적혀 있었다. 기자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이 보도자료를 보낸 홍보담당자(그는 해당 선수의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고객인 그 선수의 서류를 보다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나 브라질축구협회에는 소우자와 관련한 기록이 전무했다. 실제로 그는 보도자료에 명시된 클럽 중 그 어떤 곳에서도 뛴 적이 없었다. 더 놀라운 거짓말은 사진이었다. 소우자는 서류상 이름이 비슷한 플라멩구의 스트라이커 데이비드 소우자의 사진을 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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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니 입장, 왼쪽에 섯!
아우렐리오 드 라우렌티스는 에로틱 오락영화 제작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영화는 대개 풍만한 가슴의 쇼걸과 불운한 남자가 등장하는 단순 서사를 보여 준다. 2004년에 그가 나폴리를 인수할 당시, 클럽은 이미 부도를 선언한 상태로 부채는 7000만유로에 달했다. 게다가 세리에C1으로 강등된 상태였다. 그러나 팀을 맡은 라우렌티스는 곧 클럽의 재정 상태를 바꿔 놓았고 팀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또 클럽에서 진행되는 일들에 당혹스러울 정도의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2년 8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갈 무렵 구단주인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에딘손 카바니가 곧 나폴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맨체스터로 가고 싶어 한다. 바로 오늘밤 떠날 것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기자회견 무대 왼편에서 카바니가 나타났다. “난 여기에 있는 게 행복하니 지금 당장 계약을 맺자!” 이 우루과이 선수는 어색한 말투로 이렇게 외쳤다. 나폴리는 현장에서 카바니와 2017년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새 계약을 체결했다. 기자들은 모두 박장대소했다.

# 부상 선수에서 방화범으로
오래된 무릎 부상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브라질 수비수 브레노의 경우엔, 집에 불을 질러 버렸다. 2011년 그룬왈드 외곽의 녹음이 우거진 교외에 위치한 브레노의 집은 화재로 무너졌다. 그의 아내와 두 아이는 집에 없었다. 그래서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재 현장을 조사한 소방관들은 이 사고가 방화임을 의심했고, 바이에른뮌헨 소속 선수였던 브레노의 손에서 3개의 라이터를 발견했다. 며칠 후 브레노는 방화범으로 체포됐다. 처음에 그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져 지내다 그날 밤 맥주와 와인 위스키 등을 섞어 마신 후 불을 질렀다는 게 밝혀졌다. 지난해 그는 유죄로 기소됐고 3년형을 선고받았다.

# 카 세일즈맨, 콜로 투레!
축구선수들은 연기력이 뛰어나다. 때로 스치지도 않은 팔꿈치에 가격을 당했다며 뒹굴기도 하고, 때론 클럽에 충성하는 척 가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콜로 투레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 지금껏 자동차 세일즈맨인 척했던 축구선수는 없었으니까.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에서 뛰었고 올여름 리버풀로 이적한 콜로 투레는 이미 결혼해 두 아이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9월 22살의 여학생 케셀 카쉬스요와 은밀한 데이트를 즐겼다. 비밀 여자 친구에게 정체를 숨기고 싶었던 콜로는 자신의 이름이 프랑소와이며 맨체스터의 자동차 세일즈맨이라고 속였다. 하지만 그의 비밀 여자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프랑소와(라고 믿은 콜로)의 사진을 보여 주자, 그 친구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스타를 단박에 알아봤고 그의 정체도 들통 났다.

# 축구선수? 웃기고 있네
2009년 <더 타임>이 뽑은 신예 축구 스타 50인에 선정되고, 머지않아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며 아스널로 이적할(타블로이드지의 기사 내용에 따르면) 예정이었던 불가리아 출신의 유망주 마살 벅더브는 세상이 자신의 발아래 놓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사실 벅더브는 한 아일랜드인 블로거가 과도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었다. 이 블로거는 벅더브에 관한 다양한 스토리와 칼럼, 심지어 위키피디아의 지식 검색 페이지까지 만들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곧 일부 매체들이 벅더브를 차세대 빅 스타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기자는 ‘디아리오 모 쏜’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몰도바의 신문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디아리오 모 쏜’은 아일랜드의 게일어로 해석하자면 ‘엿 같은 일기’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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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4-4-3포메이션을 쓸 거야”
1945년 11월, 동서 양진영의 얼토당토않은 ‘냉전’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 버나드 조이는 이렇게 썼다. “안개 속에서 한 건장한 금발의 청년이 불쑥 나타났다. 그가 그 결전에 가담하리라곤 아무도 몰랐다.” 누르스름한 농무가 낀 오후, 아스널은 러시아에서 온 디나모모스코를 맞아 화이트하트레인에서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장을 뒤덮은 두꺼운 안개는 러시아 팀에 상당히 유리한 장막으로 작용했다. 그날 러시아 팀의 진영엔 안개를 틈타 11명이 아닌, 12명의 선수가 뛰었으니 말이다! 경기는 결국 디나모모스코가 4-3으로 승리하며 끝이 났다. 이 경기에 대해 다음 날 <더 메일>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매우 우스꽝스런 경기”라고 전했다.

# 제2의 알리 디아 해프닝
IFA 프리미어십(북아일랜드 1부리그)을 빛낸 이탈리아인. 이 모든 이야기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황당하다. 2005년 10월, 당시 이탈리아축구협회장 마테오 콜로베이스의 추천으로 20살의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자렐리는 북아일랜드의 리스번디스틸러리FC에 합류했다. 콜로베이스가 이례적으로 클럽 측에 자렐리에게 소요될 경비 1000파운드를 지불하겠다고 나섰으니,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여겨졌다. 자렐리의 축구 이력 또한 화려해서, 다리 부상과 향수병 때문에 짧은 기간 머물긴 했지만 레인저스와 셰필드웬즈데이 등에서 뛴 걸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자렐리는 디스틸러리와 핀하프와의 친선 경기에서 형편없는 실력을 보였고 곧 방출됐다. 디스틸러리의 감독 폴 커크는 “그는 형편없었다. 훈련 시간에도 제대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3개월 뒤, 자렐리는 웨일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뱅고시티 선수로 코나스퀘이와의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또 곧 방출됐다. 자렐리는 드론필드타운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끝으로, 지금은 노팅엄에 살고 있다.

# 프랑스의 기회주의자
만일 팀을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면 많은 선수들이 불가리아의 CSKA소피아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벤트 프로모터이자 최고의 기회주의자 그렉 악셀로드는 달랐다. 2007년 아르헨티나에서 티그레스와 잠시 트레이닝을 가진 후 입단테스트를 위해 CSKA소피아에 온 그가 내민 이력서는 특이했다. 프랑스인인 그의 이력서엔 랜스 암스트롱의 ‘리브 스트롱 재단’의 친선대사를 맡았는가 하면, 전성기엔 스윈든타운에서 득점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1999년 파리 레이싱클럽에서 방출된 후의 그의 10년간의 이력은 거짓으로 의뭉스럽게 채워진 것이었다. 본머스와의 자선경기 후 그는 CSKA 입단에 실패했고, 그 후 캐나다로 건너가 미씨소가이글스와 가까스로 3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 “참, 세리에B도 있었지!”
점점 감소하는 관중과 재정적 어려움은 이탈리아 2부리그인 세리에B가 오랫동안 앓아온 고질적인 문제였다. 2010년, 거의 텅 비다시피 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화가 난 상태로 지켜보던 유니온트리에스티나의 회장 스테파노 판티넬은 대책을 강구했다. 관중이 가득한 사진을 확대해 대형 시트지에 인쇄해서, 계단식 객석의 전 구간을 덮어버린 것이다. 그 사진은 2007년 유벤투스가 잠시 세리에B로 강등됐을 당시, 트리에스티나와 유벤투스의 경기에서 찍힌 실제 관중 모습이었다. 판티넬은 언론에 이를 축구 역사상 최초의 가상 관중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 그래서 그는 네레오로코 경기장(총 수용인원은 3만명이지만 평균 입장객은 3000명에 불과한)의 다른 섹션도 이런 식으로 덮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는 힘든 시기에 빈 객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방법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소용없었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트리에스티나는 결국 부도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신실한 서포터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클럽이 창단되긴 했지만, 이번 시즌엔 아마추어 지역 리그에 속하게 됐다.

# “진토닉요, 근데 진은 빼고 줘요”
아스널 감독이었던 허버트 채프먼은 선수와의 계약을 추진할 때면 늘 잔머리를 쓰곤 했다. 1928년 볼턴 측이 스트라이커 데이비드 잭의 이적료로 1만 3000파운드(이는 당시 영국의 평균 이적료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를 요구하자, 채프먼은 금액을 낮추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술책을 동원했다. 런던 호텔에서 진행되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채프먼은 바텐더에게 은밀한 주문을 했다. 볼턴의 임원들에게는 술의 양을 2배로 주고, 자신의 진토닉에선 진을 빼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채프먼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몇 시간 뒤 볼턴 대표단은 술에 취해 정신없이 비틀거렸다. 채프먼은 1만 890파운드에 데이비드 잭을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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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토고대표팀
2010년 9월 바레인은 토고와의 친선전에서 3-0의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토고축구협회 측에 낯선 스쿼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토고축구협회로부터 받은 답은 뜻밖이었다. 그들은 바레인에 국가대표팀을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짜 에이전트가 가짜 토고대표팀을 만들어 경기를 치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레인의 감독 요셉 히커스버거는 “토고는 90분을 다 소화할 실력도 되지 못했다. 경기는 지루했다”고 혹평했다. 가짜 에이전트와 가짜 대표팀의 행방은 그 뒤로도 묘연했다.

# 효과음을 만들어 내다
지난 5월 FC취리히와 그래스하퍼FC가 맞붙은 취리히 더비에서 스위스 방송국 SRF는 맹숭맹숭해 보이는 이 경기에 양념을 좀 입히기로 했다. 관중석의 소리를 효과음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고성에 의아해했다. 경기장은 거의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국 측은 빗발치는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SRF의 대변인은 “경기 중계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때문에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 ‘에이전트49’를 소개합니다
2012년 8월, “난 축구 에이전트가 아니다. 난 사실 18세의 소년으로, 지난 두 달간 거짓으로 꾸며 낸 이야기로 바보 같은 여러분을 속여 왔을 뿐이다”라고 ‘에이전트49’가 고백했다. @FootballAgent49라는 트위터 계정을 쓰는 그는 3만 8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물로, 그의 팔로워 중엔 스카이 채널과 가디언 기자, FA 직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그가 터뜨린 특종 중 하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곧 레알마드리드로부터 카카를 임대해 올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에이전트49가 트윗으로 날린 이 소식은 곧 몇몇 신문이 기사화하면서 확대돼 갔다. 또 다른 트윗에서 에이전트49는 팔카오의 첼시 이적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두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타블로이드의 근거 없는 가십이나 사람들의 뜬금없는 헛소문처럼 말이다.

일러스트=포포투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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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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