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로페테기 떠난 레알, 후임자는 이래야 한다

기사작성 : 2018-10-30 17:46

- 140일 만에 떠난 로페테기
- 레알 지휘봉 잡을 감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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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

14전 6승 2무 6패. 21득점 20실점. 평범한 중위권 클럽의 기록이 아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140일의 성적표다. 부진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경질로 이어졌다.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레알은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게 됐다. 산티아고 솔라리 B팀 감독이 대행 자격으로 1군 지휘봉을 잡을 것이다”고 발표했다.

솔라리 감독대행의 적응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스페인 축구협회 규정상 레알은 2주 내 새로운 감독을 등록해야 한다.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선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누가 됐든 현재 레알은 이런 감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로페테기 후임에게 필요한 4가지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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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단 장악의 달인
부진에 빠져도 레알은 레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지만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여전히 레알 유니폼을 입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클럽일수록 감독의 역할의 중요해진다.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한데 모아 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 전 감독이 좋은 선례다. 선수로 정점을 찍어봤기에 레알과 같은 팀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레알의 전설적인 골잡이 호르헤 발다노는 인터뷰에서 “라파 베니테즈와 조제 모리뉴도 명장이지만 지단과 다르다. 지단은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덕분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선수단 장악력이 떨어져 전술 이행에도 문제가 생겼다. 토니 크로스는 <아스> 인터뷰에서 “난 카세미루가 아니다”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화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시즌 첫 엘 클라시코가 열리기 전, 로페테기 감독은 “선수들은 나를 믿고 있다. 이러한 관계가 경기장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드러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실전에서 레알 선수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친 모습으로 일관하며 점유율이나 활동량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밀렸고, 1-5 패배가 이상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과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감독에게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과 관계다. 선수들이 내 편이 아니면 전술적 움직임과 동기부여가 불가능하다”며 선수단 장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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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 관계자와 정치력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부족한 인내심은 정평이 나 있다. UEFA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등 트로피 네 개를 들어 올린 안첼로티 감독을 단칼에 내쳤다. 후임 라파 베니테즈 감독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9년간 450골이나 넣는 맹활약에도 나이, 연봉 등을 이유로 계약 연장 의사를 접었다. 호날두가 <프랑스 풋볼> 인터뷰에서 “페레즈 회장은 나를 그저 비즈니스 관계로 여겼다. 돈을 원해 유벤투스로 떠난 게 아니다. 레알 시절과 비슷하게 받는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 떠났다”고 밝혔다. 라몬 칼데론 전 회장도 “레알 부진의 원인은 로페테기 감독이 아니라 페레즈 회장에게 있다”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와 원활한 관계는 팀 분위기, 성적에 직결되는 요소다. 올해 조제 모리뉴 감독을 보면 알 수 있다. 프리시즌 영입 행보에서 갈등을 겪었고, 모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는 내가 오랫동안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첼시, 맨시티는 물론 리버풀을 봐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맨유가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이번 시즌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 전망을 했다. 불안한 관계는 부진으로 연결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맨유는 리그 8위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위해서도 페레즈 회장과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 올여름 레알은 티보 쿠르투아, 마리아노 디아스, 비니시우스 주니어 등을 영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날두 대체자로 7번을 받은 마리아노의 기록은 8경기 1골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페레즈 회장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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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2016년 1월, 소방수로 지단 감독이 부임했을 때와 현재 레알은 상황이 다르다. 3년 연속 유럽을 정복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 저널리스트 존 프라다도 “호날두가 없지만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DNA가 토너먼트 높은 단계로 이끌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경험이 부족했다. 챔피언스리그는 포르투 시절 두 차례가 전부였고, 스페인 대표팀에선 메이저대회 출전이 없었다. 부임 당시 <인디펜던트>가 “로페테기 감독은 클럽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빅클럽 지휘 경험도 포르투뿐이다”며 불안을 예고한 이유였다.

# 뛰어난 전술적 면모
요리법을 모르는데 좋은 재료가 무슨 소용인가. 이번 시즌 레알이 꼭 그렇다. 로페테기 감독은 과도한 공격 성향은 물론 지나치게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전술로 공격, 수비 모두 불안함을 노출했다. 엘 클라시코 대패가 증거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슈팅 수는 많았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없었다. 미드필드와 수비의 균형도 무너져 위협적인 역습 상황을 계속 내줬다. 레반테와 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3개 슈팅을 시도해 1골을 넣은 레알과 달리 레반테는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2-1 승리를 가져갔다.

적절한 로테이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단 감독의 장점이었다. 지난 시즌 레알은 62경기를 치렀는데, 꾸준히 로테이션을 가동해 시즌 막판에도 전력을 쏟을 수 있었다. 호날두(27경기), 마르셀루(28경기), 모드리치(26경기) 등 핵심 선수들의 리그 출전이 30경기 이하인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시즌에도 예정된 일정만 50경기에 달한다. 주전 11명을 고집하는 감독이라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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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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