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or.told] 동생들이 장식한 2018년 마지막 슈퍼매치

기사작성 : 2018-11-04 00:26

- 형들의 슈퍼매치는 끝났지만 동생들이 있다
- K리그 주니어 매탄고vs오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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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수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가는 없었다. 염기훈, 고요한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도 없었다. 아기자기한 응원 도구를 가져온 소녀 팬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소년 선수들이 있었다.

3일 오후 빅버드 옆 자그마한 보조경기장에서 2018 K리그 주니어 A조 후기리그 마지막 라운드 매탄고등학교(수원삼성 U-18)와 오산고등학교(FC서울 U-18)이 맞붙었다. 상, 하위로 나뉘어 만나지 못하는 ‘형’들을 대신해 ‘동생’들이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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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워밍업을 하는 선수들의 표정에선 결연함마저 느껴졌다. 슈퍼매치라는 상징성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했다. 매탄중학교(수원삼성 U-15)를 졸업해 현재 매탄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3학년 김태환은 “준비 과정부터 다르다.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진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전투적으로 바뀌어 전체적으로 다른 경기보다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고 슈퍼매치의 중압감을 설명했다. 매탄고 주승진 감독도 “수원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느꼈는데, 슈퍼매치의 영향이 상당하다. 결과에 따라 분위기, 동기부여 등 많은 게 좌지우지된다”고 밝혔다.

이날은 더욱 그랬다. 경기 결과에 따라 후기리그 트로피 향방이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위 매탄고는 무승부만 거둬도 전기리그에 이어 연속 우승 확정 지을 수 있었다. 2위 오산고는 역전 우승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감독들의 각오에서도 온도 차가 느껴졌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걸 주문하기보다 준비한 대로 잘하자고 말했다”는 주승진 감독과 달리 오산고 명진영 감독은 “고학년의 마지막 리그 경기이자 우승 기회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나 정신 상태가 긍정적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모든 걸 쏟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그야말로 혈투였다. 명진영 감독의 말처럼 오산고 선수들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했다. 득점왕을 노리는 이인규와 정한민, 오인규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매탄고에서 나왔다. 전반 6분, 허동호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리만 필요했던 오산고가 공세를 올렸고, 전반 30분에 정한민이 동점을 만들었다. 치고받는 양상으로 진행되던 전반 막판, 김태환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넣어 매탄고가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매탄고는 후반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신상휘의 추가골을 더해 3-1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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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기만큼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많은 팬이 찾은 탓에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앉아 관전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매탄고의 인기가 좋아 평소에도 많은 관중이 오지만 이번 경기에는 2배에 달하는 관중이 입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소녀 팬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를 연상케 했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했고,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에 박수도 보내며 경기장을 달궜다.

경기도 양주에서 온 오산고 팬 서미선, 구원빈 씨는 “2시간 정도 걸려서 왔다. 힘들긴 했는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느껴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직접 응원 피켓을 만든 매탄고 팬 박지수, 김효정 씨는 “슈퍼매치라 확실히 재미있다. 프로에 못지않게 볼거리도 다양하다”면서 “원래 슈퍼매치는 지면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웃었다. 주승진 감독은 팬들의 존재에 감사를 표했다. “팬들이 많이 찾을수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덕분에 더욱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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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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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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