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뼈대 잃은 벤투호, 재건과 점검 필요한 호주 원정

기사작성 : 2018-11-05 17:32

- 벤투호 3기 명단 발표
- 주축이 떠나고 베테랑, 어린 선수가 들어왔다

본문


[포포투=박찬기]

벤투호 3기가 출범했다. 이전 두 번의 소집과 달리 변화 폭이 크다. 주축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빠졌고, 어린 선수들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베테랑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러모로 달라진 ‘벤투소년단’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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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3인방이 없다
사실상 기둥이 빠졌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에서 붙박이 주전 한 명씩 빠졌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차출 조건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맺은 합의에 따라 발탁할 수 없었다. 기성용은 배려 차원에서 제외했다. 소속팀에서의 경쟁 상황, 아시안컵에 맞춘 컨디션 관리와 맥을 같이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배려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고, 이번 기회로 기성용 대신 중원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현수는 병역 문제로 국가대표 자격 영구 정지를 당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하고 나서 전 경기 출전하며 두터운 신뢰도 얻었다. 특히 손흥민은 해결사 역할은 물론 주장까지 맡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들의 존재감을 대체할 선수들이 중요해진 이유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청용이다. 반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이다. 경험은 두말할 필요 없다. 월드컵 2회 참가에 오랜 해외 생활로 크고 작은 무대에 나섰다. 2018월드컵 직전까지 점검 대상이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기량이나 경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당시 소속팀에서 오랜 시간 뛰지 못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흐름이 좋다. 올여름 독일 2부 리그 클럽 보훔으로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자리 잡아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벤투 감독도 “소속팀 활약이 좋았고, 출전 시간도 많았다. 이전부터 관찰하면서 본 능력도 출중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기성용과 장현수는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 전술의 중심이었다.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자 경기 조율, 수비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선수들이기도 했다. 주축을 잃었지만 벤투 감독은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 “경기력 측면에서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면서도 “특정 선수가 없다고 플레이스타일, 철학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장현수의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센터백을 찾아야 하는데, 어떤 선수가 되었든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주문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본적 틀은 유지하되 세부적으로 선수 개인의 특징에 맞춰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술 운용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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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 수비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벤투 감독은 변화보다 ‘뚝심’을 선호한다. 평가전 선발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 매 경기 골키퍼와 공격수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바뀌지 않았다. 측면 수비는 사실상 마음을 굳힌 모양새다. 이용과 홍철이 주전, 김문환과 박주호가 뒤를 받히고 있다. 계속 호흡을 맞춘 덕분에 수비 조직력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성용도 우루과이전 승리 직후 “수비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무작정 공을 걷어낸다거나 체력 소모가 많은 경기를 하지 않고,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것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왼쪽 측면은 여전히 홍철, 박주호가 지킨다. 오른쪽 측면은 변화가 생겼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이유현이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U-20 월드컵을 지켜보며 이유현을 알게 됐다. 소속팀에선 오른쪽 윙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사이드백으로 기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용, 김문환이 버티고 있는 자리를 뚫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격 성향이 뛰어나 확실한 활용법이 있는 선수다. 대표팀 수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번에도 중심은 이용이다. 두 번의 월드컵, K리그 ‘1강’ 전북현대에서 얻은 경험치를 벤투호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공격 시 날카로운 크로스, 수비 시에는 안전한 볼 소유와 전개 능력으로 주전 경쟁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했다. 파나마전이 이용의 존재감을 입증한다. 전반을 소화하며 안정적 플레이로 2-1 리드를 이끌었다. 후반에는 김문환이 뛰었으나 잦은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벤투 감독도 “전반 35분까지 우리가 원하는 전술대로 선수들이 임했다. 측면 이용하면서 공간으로 패스가 잘 배급됐다. 후반에는 이런 점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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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검증 기회 갖는다
올여름 아시안게임(U-23)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재능을 보여줬다. A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지만 A대표팀에선 검증이 필요하다. U-23대표팀과는 또 다르다.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되었던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를 제외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중 벤투호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황의조가 유일하다.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황인범, 이용의 대체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문환도 아직 보여줘야 할 시기다.

이번 호주 원정은 이들에 대해 본격적인 점검이 이뤄질 수 있다. 벤투호 출범 후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 가장 많이 합류했다. 이진현이 10월에 이어 재입성했고, 김정민과 나상호가 최초 승선했다. 여기에 U-20 월드컵 주전으로 뛰었던 이유현도 있다. 벤투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뽑았다. 그중 김정민은 나머지 두 명(나상호, 이유현)보다 소속팀 활약이 부족하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관찰하고 싶은 선수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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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정복 루트도 점검한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전력을 다지는 마지막 기회다. 더이상 평가전은 없다. 시험대에 오를 선수를 다양하게 뽑은 이유다.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지만 우리가 유지한 플레이스타일의 완성도를 가다듬을 계획이다”면서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어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두 차례 평가전은 아시안컵과 직결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원정이자 아시아 국가(11월 17일 호주,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와 처음 맞붙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전 소집들과 다른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원정이라 새로운 분위기에서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첫 경기와 다음 경기 사이에 기존에는 96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72시간으로 줄었다. 짧아진 경기 간격을 어떻게 이용할지, 체력과 분위기 등을 추스르는 방법 등이 중요하다. 팀 운영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 11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권경원(텐진취안젠)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현대) 박지수(경남FC)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문환(부산아이파크) 홍철(수원삼성) 박주호(울산현대)
MF: 황인범(대전시티즌) 김정민(FC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김승대, 이진현(이상 포항스틸러스) 남태희(알 두하일)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FC) 황희찬(함부르크)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FW: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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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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