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산체스 영입 실패가 맨시티에 가져다준 ‘이득’

기사작성 : 2018-11-09 16:45

- 지구상에서 가장 몸값 높은 교체 선수?
- '맨유' 산체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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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Richard Jolly]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두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선수가 있을까? 바르셀로나 시절,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한 적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이 무산됐을 때에도 1월에는 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체스는 1월에 움직이긴 했다. 다만 목적지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아니었다. 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만나야 할 적의 팀으로 향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지 어언 10개월. 산체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전 소속팀 아스널에서 170분당 1골씩 꽂아 넣었던 그는 495분당 1골에 그쳤다. 리그 득점은 제임스 타로우스키, 셰인 더피, 해리 맥과이어(이상 2골)보다 적다(1골). 이번 경기를 앞두고 차라리 크리스 스몰링 - 지난 맨체스터 더비의 영웅 - 에게 더 큰 기대를 건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만 보면 그에게나, 맨유에나 좋은 이적은 아니었던 거로 보인다.

특히 산체스가 입단하면서 기존 공격수인 마커스 래쉬포드와 앤서니 마샬이 알게 모르게 고통을 받았다. 이 프랑스 공격수는 팀을 떠날까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물오른 기량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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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면 산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몸값 높은 교체선수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맨유는 좋은 기량을 자랑하던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맞교환 형식으로 영입을 추진했다. 산체스에게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의 막대한 연봉도 안겨주었다.

만약 산체스가 맨시티에 입단했다면 어떤 연쇄반응이 일어났을까? 지난해 여름 아스널은 산체스에게 손을 뻗은 맨시티를 향해 라힘 스털링과 맞교환을 제안했다. 반면 맨시티는 현금에만 국한된 이적을 원했다. 기록은 말해준다. 그해 여름 이후 오직 모하메드 살라만이 스털링보다 더 많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에 관여했다고.

스털링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련을 받아 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탈바꿈했다. 지난시즌 이 잉글랜드 공격수보다 더 많은 후반 막판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만약 스털링이 없었다면 맨시티 공격력에 큰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테다. 영입하지 못한 사내를 그리워했다면, 그건 유럽클럽대항전에 올랐을 때만 일 것이다. 맨시티가 산체스를 원한 것도 결국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문이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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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적시장에서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맨시티는 산체스 측에서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요구한다고 여겼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스털링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인건비가 가장 높은 팀인 맨유는 예산 부담을 짊어지기로 했다. 맨시티 역시 이미 많은 돈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하고 있었지만, 스타선수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

맨시티는 그 대신 지난여름 레스터 소속 윙어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했다. 마레즈가 3개월 동안 맨시티에서 기록한 득점은 산체스가 10개월 동안 맨유에서 넣은 골보다 많다. 이 알제리 선수는 웸블리에서 펼쳐진 토트넘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이렇게 큰 경기에서의 결정적인 득점은 조세 무링요가 아마도 산체스에게 기대한 부분이었을 것이다(마레즈는 안필드에서 페널티에서 실축하긴 했다).

또한, 우측 윙으로서의 마레즈 존재는 스털링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큰 경기가 열린 날이면, 마레즈를 우측에 두고 스털링을 좌측면에 배치했다.(이 역할을 산체스가 맡지 않았을까?) 레프트백 벤자민 멘디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스털링의 문전 침투와 슈팅 횟수가 몰라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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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존재감 때문에 지난시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르로이 사네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만약 산체스가 영입됐다면 사네는 맨시티의 마샬 신세로 전락했을지 모른다. 기회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시절의 마샬 말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역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요즈음 아구에로는 공격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전방에서 득점 전문가다운 포스를 뿜어내지만, 산체스가 그런 역할을 대신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맨시티에 갔더라도 산체스가 2016-17시즌 아스널에서의 퍼포먼스를 재현할지, 아니면 2018년과 같이 부진을 이어갔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쯤 과르디올라의 팀 벤치를 달구고 있을 수도 있다. 라이벌 팀의 전력 약화를 위한 영입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졌을 수도. 맨시티는 혹시 산체스의 기량 하락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만약 맨유가 라이벌과의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으스댔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생각은 틀렸다. 산체스가 좁혀주길 바라던 맨시티와 맨유 사이의 간격은 그를 영입할 당시보다 오히려 더 넓어진 것 같다.

어쩌면 지난시즌 ‘최고의 영입’은 ‘맞교환을 하지 않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이것은 맨유가 그들만의 방식을 잃어간다는 증표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라이벌이 영입하려는 선수를 영입하는 행동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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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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