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모든 걸 준비한 대전의 ‘이유 있는’ 승리

기사작성 : 2018-11-29 02:19

- 비기기만 해도 올라간다?
-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 하지만 대전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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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대전월드컵경기장)]

무승부만 해도 된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 내내 상대의 공세를 막아야 하고, 방심하지 않는 정신력도 갖추는 등 할 일이 많다. 단판 승부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전시티즌(4위)은 28일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5위)를 1-0으로 꺾었다.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기어코 이겼다.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포포투>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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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잃은 두 팀, 대전의 출혈이 훨씬 적었다
‘차포를 뗐다’는 표현이 딱 맞다. 대전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가벼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고, K리그2 득점왕이자 광주 공격의 핵심 나상호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가장 중요한 선수를 잃은 양 팀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고종수 대전 감독은 “(황)인범이를 명단에서 제외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벤치에 앉기만 해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해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으나 선수의 미래를 위해 교체 명단에 넣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나)상호 없이 경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서도 “상호가 있으면 두아르테나 필리페가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상대로 공백이 느껴졌다. 전반 초반, 대전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다. 광주도 두아르테가 고군분투했지만 나상호가 있을 때만큼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전은 안정을 찾았다. 강윤성, 박수일, 뚜르스노프가 활동량을 늘리며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협력 수비로 광주의 볼을 뺏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반면, 광주는 극복하지 못했다. 필리페의 머리를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만 구사했고, 대전 수비에 번번이 읽혔다.

주도권을 잡은 대전이 광주를 몰아붙였다. 중심에는 키쭈가 있었다. 박인혁과 위치를 바꿔가며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23분에는 박수일의 크로스를 그대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승리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광주가 총공세에 나섰다. 김정환과 여름을 빼고, 신체 조건이 좋은 공격수 김민규와 최준혁을 투입해 공중볼을 장악하고자 했다. 그러나 잦은 실수에 자멸했다. 볼 소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조급한 모습을 보이며 0-1로 패했다. 경기 후 고종수 감독은 “전반에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았지만 후반 들어 달라졌다. 위험한 상황을 잘 극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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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과 멘털, 대전은 준비되어있었다
경기 전, 고종수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준플레이오프가 주는 중압감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는 상호가 없으니 우리는 인범이를 쉬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던지면서 “인범이 없이도 많은 경기에서 이겼다. 비중이 낮은 선수는 절대 아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준비가 잘 되어있어 충분히 잘 할 거로 믿는다”고 밝혔다. 뚜껑을 열고 보니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상대를 제대로 분석해 대비책도 마련했다. 고종수 감독이 말한 펠리페의 제공권과 미드필드 싸움 등 포인트에서 승부가 갈렸는데, 후반 백3 전환과 가도에프 투입으로 광주를 무력화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고, 광주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틀어막아 이긴 것 같다”고 분석한 이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술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까지 준비되어있었다.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무실점을 이끈 수비수 황재훈은 “정규 라운드를 마치고 2주 동안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광주만 생각하며 수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지지 않으려면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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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전은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12월 1일 부산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전 입장에서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쉴 시간도 없이 3일 만에 경기에 나서 체력 문제가 있는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무승부는 탈락이다. 황인범의 복귀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기도 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부산은 광주보다 공격이 뛰어난 팀이다. 올해 53골로 아산무궁화(54골)에 이어 K리그2 최다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다. 심지어 수비도 탄탄하다. 시즌 막판 백3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비를 갖췄다. 고종수 감독은 “시간이 얼마 없어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최근 부산은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부산 공략법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대전은 어린 선수와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도 많다. 2015년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승격의 기쁨을 맛본 황재훈은 “사소한 것부터 영향을 미친다. 추운 날씨, 긴장감 등 여러 가지가 플레이오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렇다고 의욕이 앞서면 안 된다. 하던 대로, 우리의 플레이를 가져가야 한다”면서 “고참으로서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할 수 있게 중심을 잡고, 다독이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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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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