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유럽 챔피언’ 레알의 부진 이유 5가지

기사작성 : 2018-11-30 15:28

- 3년 연속 유럽 정복한 레알
- 이번 시즌은 리그 6위...
- 이유가 무엇일까?

태그 레알  부진 

본문


[포포투=Thore Haugstad]

레알마드리드의 올 시즌 행보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 팀답지 않다. 어쩌다 천하의 로스 블랑코스가 미끄러지고 넘어지게 된 걸까. <포포투>가 파헤쳤다.

유럽 챔피언이 인구 3만에 불과한 바스크 산악 마을로 원정을 갈 때면, 사람들은 으레 챔피언의 승리를 예상한다. 하지만 레알은 지난 토요일 에이바르를 꺾지 못하고, 꺾였다. 이불 속에 당장 숨어 들어가고 싶은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화요일 AS로마를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혼란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솔직해지자. 레알은 로마전에서 17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젠기즈 윈데르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간 이후에야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레알(6위)은 현재 리그에서 에스파뇰(5위)과 알라베스(4위)보다 순위가 낮다. 레알은 리그 최하위 우에스카(19실점) 다음으로 많은 원정 실점(16)을 기록 중이다. 10월 말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산티아고 솔라리로 교체하면서 부활 신호를 켰지만, 에이바르전은 여전히 레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5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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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 시스템
레알은 시즌 초 480여분 동안 빈공에 시달렸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무득점 행진이었다. 지난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난 여파다. 정확히는 호날두 이적으로 인해 시스템이 바뀌면서 공격진이 허둥지둥 댔다.

호날두가 레알에 입단한 2009년 이후, 레알의 공격 패턴은 늘 일정했다. 풀백이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를 띄우고, 플레이메이커가 호날두를 위해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동료 공격수들은 호날두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감독들은 하나같이 호날두 득점을 위해 공격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올 시즌 레알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은 변화가 불가피했다. 호날두 옆에서 9년간 이타적 플레이를 펼친 벤제마는 하룻밤 사이에 다시 무자비한 공격수로 스타일을 바꿔야 했다. 하지만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모두 호날두의 자리를 메우기 역부족이다. 호날두의 경기당 평균 슈팅수는 두 선수의 슈팅수 합보다 많다. 호날두가 경기당 평균 1골을 기록한 라리가에서 벤제마와 베일은 2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 월드컵 후유증
지난주 <타임스>는 월드컵 토너먼트에 참가한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 84명 중 52명이 월드컵 이후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짧은 여름 휴식은 선수들을 신체·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프리시즌 훈련에도 지장을 준다. <타임스>의 보도는 프리미어리그에 국한했다. 하지만 라리가의 정상급 팀, 그중에서도 레알의 주요 선수들도 월드컵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했다.

레알 1군 주전급 선수 중 오직 벤제마와 베일만이 여름 내내 휴식을 취했다. 토니 크로스가 조별리그 직후 러시아를 떠나긴 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긴장감 높은 토너먼트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결승전에 오른 라파엘 바란과 루카 모드리치는 올 시즌 초반 유달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모드리치는 “완전히 기운이 빠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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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비진 초토화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9월말 레프트백 마르셀로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도 비슷한 시기에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10월 말, 근육 이상 징후를 보인 바란까지 묶었을 때, 주전 수비수 3명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2주 전, 대체가 어려워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부상자 명단에 포함했다.

심지어 백업 수비 자원도 부상으로 시름 앓는다. 나초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내년 1월에야 복귀할 예정이다.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센터백 헤수스 바예호, 그리고 지난여름 비싼 돈을 들여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영입한 라이트백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8명의 수비수 중 세르히오 라모스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가 최소 한 번씩은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거의 매 경기 수비 라인업이 바뀌었다. 감독이 결코 원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4. 고인 물
레알의 강점 중 하나는 단결력이다. 주전급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덕에 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그 결과가 3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인 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스쿼드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선수를 영입했어야 하는 지난여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영입한 선수는 티보 쿠르투아, 오드리오솔라, 마리아노 정도다.

라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한 2016년, 지네딘 지단 당시 감독은 주전급 선수를 벤치에 앉혀둬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현재 레알 스쿼드에서 라모스, 모드리치, 크로스, 벤제마, 베일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부상만 없다면 주말마다 선발진에 포함될 거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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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배가 이미 부르다?
일생일대 이루기 어려운 업적, 예컨대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한 팀 일원들에게 전과 같은 열망과 더 큰 동기부여를 기대하는 건 욕심일지 모른다. 또한, 과거 유럽클럽대항전을 3연속 제패한 팀들의 사례를 보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감이 잡힌다.

아약스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3연패했다. 당시 아약스는 네덜란드 리그에서도 최강자였다. 하지만 1974년부터 3년 동안 리그에서 연속 3위에 머물렀고, UEFA슈퍼컵 정도만 차지했다. 바이에른뮌헨은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유러피언컵을 들었다. 1977년부터 3시즌 동안 리그 순위는 각각 7위, 12위, 4위였다. 마지막 유러피언컵 우승 이후 4년 동안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아약스와 뮌헨 모두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물론 레알이 시즌 초 고전을 하고 있다지만, 무관을 예측하는 건 섣부르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리그에서 6위라지만, 선두와 승점차가 6점이다.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과 같은 ‘1강’이 없다는 게 올 시즌 라리가의 특징이다. 챔피언의 ‘폼’을 되찾기 위한 시간도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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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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