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2년 연속 ‘승강PO’ 부산,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기사작성 : 2018-12-01 22:57

- K리그2 플레이오프 부산vs대전
- 대전을 압도한 부산
- 승격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본문


[포포투=박찬기(부산구덕운동장)]

부산아이파크가 올해도 1부 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시티즌을 3-0으로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어느덧 세 번째 도전이다. 부산은 강등 첫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에 패했고,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나 상주상무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는 FC서울과 맞붙는다. 과연 부산은 ‘삼세번’ 만에 웃을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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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부산다운’ 축구, 대전을 압도하다
킥오프 직전 최윤겸 감독은 “제대로 ‘부산다운’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하면서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실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부산다운 축구라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거짓이 아니었다. 부산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호, 김진규 등 공격수들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대전 수비를 괴롭혔다. 2선의 호물로와 고경민, 사이드백 김문환도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힘을 실었다. 부산의 공세는 이른 시간에 열매를 맺었다. 전반 7분, 호물로의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점이 나오자 대전 선수들은 분위기 전환에 애를 먹었다. 고종수 감독이 사전에 말한 “부산의 미드필드를 압박해 패스 줄기를 끊어 공격 전개를 못 하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반면, 선제골을 넣은 부산 선수들은 흐름을 탔다.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 추가골도 나왔다. 고경민이 호물로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노행석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가도에프를 투입한 대전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골에 가까운 몇 차례 기회가 구상민 골키퍼에게 막혔고, 부산이 다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신영준의 교체 출전도 결정적이었다. 지친 동료 공격수들을 대신해 전방에서 꾸준히 움직였고, 그로 인해 대전은 수비 라인을 높일 수 없었다. 신영준은 후반 추가시간 왼발 슈팅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기도 했다. 경기 후 최윤겸 감독은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작은 변수도 만들지 말자’고 주문했는데, 이걸 잘 이행했다. 3골을 넣었지만 무실점으로 승리한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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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시련으로 더욱 단단해졌다
부산의 2017년은 악몽이었다. FA컵 결승에서 울산현대에 패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주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릎을 꿇었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친 경험이 약이 된 걸까. 이날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부산 소속으로 2016년 준플레이오프, 2017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전부 경험한 고경민은 “이상할 정도로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는 아닐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경기장에서 그 이유를 보여주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올해는 준비도 많이 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곧바로 통영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경기 감각 유지와 단판 승부에 적합한 전술 구상이 포인트였다. 최윤겸 감독은 “자체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 대학 팀을 상대로 다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수비적인 부분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주전 센터백들의 부상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다. 다행히 3주간 휴식기가 있어 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물로는 “지난 시즌은 운이 없었을 뿐이다”면서도 “올해는 준비가 잘 되어있다. 승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지훈련 기간 선수들이 ‘모든 걸 쏟자’고 뜻을 모았고, 그런 마음으로 훈련했다”며 달라진 정신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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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맞대결, 부산은 자신 있다
산 넘어 산이다.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FC서울로 결정됐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였다. 최윤겸 감독도 “전혀 예상 못 했다. 어느 팀이든 승강 플레이오프가 부담스럽겠지만, 서울은 전력 등 여러모로 한 단계 높은 클럽이다.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고경민은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서울이라는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면서도 “오히려 잘 됐다. 사실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플레이를 가져가 올해는 반드시 웃으면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부산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서울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복절 슈퍼매치 승리 이후 15경기 성적이 1승 5무 9패다. 시즌 막판 인천유나이티드와 상주를 상대로 한 번만 비겨도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전부 패했다. 호물로는 “서울은 분명 큰 팀이지만 부산도 큰 팀이다.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도 같다. 실수만 줄이면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험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은 감독은 물론 선수 대부분이 플레오프를 치른 적이 없다. 하지만 부산은 최윤겸 감독이 2016년 강원을 이끌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고,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도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승격을 원하는 부산 팬들의 염원도 여느 때보다 뜨겁다. 이날 부산구덕운동장에는 관중 8,132명이 찾았다. 이번 시즌 K리그2 한 경기 최다 관중이다. 종전 기록도 부산(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광주FC전 6,532명)이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1,322명이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고경민은 “부산이 플레이오프만 3년째 치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울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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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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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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