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누가 뛰어도 되는 울산, 이젠 우승컵이다

기사작성 : 2018-12-03 00:13

- 올해 마지막 동해안 더비
- 힘 빼고 승리한 울산
- 이제는 우승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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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포항)]

뭘 해도 되고, 누가 뛰어도 된다. 흔히 말하는 ‘강팀’의 조건이다. 울산현대가 꼭 그렇다.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이번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3-1 승리로 증명했다.

힘을 빼고도 상대를 압도했다. 보통 로테이션은 궁여지책이라 할 수 있지만 울산은 달랐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과연 FA컵 결승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트로피를 차지해야 ‘진짜 강팀’으로 기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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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마리 토끼 잡은 동해안 더비
라이벌과 맞대결이지만 울산은 힘을 뺐다. 지난 29일에 열린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서 김도훈 감독은 “최종전이 동해안 더비라 부담스럽다. 그러나 경기에 임할 때는 언제나 최정예로 나간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으나 라인업에서는 온도 차가 느껴졌다. 마지막 홈 경기 제주유나이티드전과 비교해 7명이나 바뀌었다. FA컵 결승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려는 선택이었다. 주니오, 이명재, 황일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믹스와 리차드, 에스쿠데로는 벤치에 앉지도 않았다. 반면, 이창용과 이종호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력에 차이는 없었다. 이근호와 김인성이 공격을 이끌고, 미드필드에서는 박주호가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한승규와 이영재는 공수를 오가며 힘을 실었다. 선제골의 주인공도 울산이었다. 전반 30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진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주도권은 계속 울산이 잡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떼이세이라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김승대와 채프만의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도 가져갔다. 흐름을 탄 포항이 레오가말류까지 들여보내자 울산이 주니오, 박용우로 맞붙을 놨고, 결정력을 선보였다. 후반 28분, 한승규의 코너킥을 이창용이 머리로 역전골을 넣었다. 재차 리드를 잡은 울산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영재의 중거리슛을 강현무가 쳐내자 기다리고 있던 주니오가 그대로 차 넣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도 승리 요인으로 ‘결정력’을 꼽았다. “후반 포항의 공격이 강했는데, 이걸 잘 버티고 역전을 만들며 이길 수 있었다. 지난 제주전과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득점 기회가 많았음에도 0-1 패했지만 이번에는 결정력이 살아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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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공격 루트, 누구를 막아야 할까
골키퍼부터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울산의 스쿼드는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전, 최순호 감독도 “울산은 선수 기용 폭이 넓은 팀이다. 선수마다 장점도 달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전북현대보다 울산이 선수단 구성은 낫다고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공격 패턴에 포항 수비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측면 크로스, 코너킥, 중거리슛에 이은 세컨드 볼 등 각기 다른 방식의 골이 나온 걸 보면 체감할 수 있다. 울산이 여러 방법으로 포항을 공략했다는 뜻이다.

이근호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울산의 힘’이라 표현했다. “일단 누가 뛰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공격수들이 높이, 스피드 등 많은 것을 갖췄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부분도 돋보였다. 이창용과 강민수는 포항 공격의 핵심 김승대를 90분 내내 묶었다. 특히 이창용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에서 결정적 수비를 자주 선보였다. 후반 10분, 김승대가 김용대 골키퍼와 맞이한 1대1 상황에서 정교한 백태클로 볼만 걷어낸 플레이가 백미였다. 김도훈 감독도 “오랜만에 나선 베테랑 수비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막중했는데, 제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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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을 찍어야 할 FA컵
울산의 2018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장 큰 숙제라 할 수 있는 FA컵 결승이 남았다. 대구FC를 꺾고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다. 중요한 경기를 앞둬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동해안 더비 승리로 분위기가 올라온 데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복귀하는 등 대부분 컨디션이 좋아 11명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김도훈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고 있다. 누가 뛰어도 충분히 잘할 거로 믿기 때문에 어떻게 명단을 구성할지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앞선다. 3번 만나 3승을 거뒀다. 울산이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 대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구는 막판 6경기 무패(4승 2무)로 하위 스플릿 최상위에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 강원FC 원정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을 빼고, 어린 선수를 대거 기용했음에도 승점 3점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근호는 “울산이 쓸 수 있는 선수, 전략은 분명 많다. 하지만 다가오는 대구와 두 차례 경기에서는 책임감도 필요하다. 그래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정신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전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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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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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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