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미생에서 완생, 대구는 아시아를 본다

기사작성 : 2018-12-08 23:23

-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대구
- 이제는 아시아 무대로 나아간다

태그 FA컵  대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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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대구)]

대구FC가 역사를 썼다. FA컵 결승에서 울산현대를 1, 2차전 합계 5-1로 꺾고 창단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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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한 해였다. K리그1 잔류, FA컵 우승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기쁨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여느 때보다 새로운 한 해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

# 불안한 출발, 연패를 거듭한 상반기 대구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력상 약체로 꼽힌 대구는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7라운드(vs강원FC, 2-1 승)에 첫 승을 거둘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휴식기에 들어설 때는 리그 최하위(1승 4무 9패)였다. 지난해 K리그1 잔류를 이끈 주니오, 에반드로, 레오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50골 중 30골)을 책임지는 선수들이었다. 새로 영입한 지안과 카이온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주장 한희훈도 상반기 부진의 이유로 “해결사 부재”를 꼽으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선수단 분위기나 경기 내용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골을 넣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대구의 핵심 세징야도 상반기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드캐리’하는 경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세징야는 “사실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으면 시너지를 발휘한다. 지난해 같이 뛴 선수들이 떠나 시즌 초반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다”면서 “올해 대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감독도 “올해 상반기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 강등권에서 계속 싸워야 했다”고 상반기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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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인 반등, 정점 찍은 창단 첫 우승
하반기에 반전 드라마가 시작했다. 휴식기 고된 훈련이 효과를 봤다. 한희훈은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남들이 10번 뛸 때, 우리는 20번 뛰었다. 남들이 쉴 때도 우리는 운동장에 나갔다. 다른 팀보다 많았던 훈련량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드레 감독도 “휴식기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조현우의 존재감도 컸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쌓은 경험치가 대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선방은 물론 수비 조율, 역습의 시발점 임무를 수행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는 압박을 주는 선수이기도 했다. 조현우는 “꾸준히 100퍼센트를 발휘하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에드가 입단도 결정적이었다. 덕분에 세징야가 짐을 덜었고,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한희훈은 “상반기에 세징야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지만 에드가가 와서 세징야를 잘 도왔다. 정승원, 김대원 등 어린 공격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평가했다. 공격 포인트도 쏠쏠히 올렸다. 에드가는 8골 3도움으로 세징야(8골 11도움)에 이어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망주들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재능 있는 선수 발굴에 힘 쏟은 대구의 육성 정책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R리그에서 뛴 정승원, 김대원, 류재문, 전현철 등은 이번 시즌 대구의 주축이 됐다. 특히 정승원은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한희훈은 “다른 팀과 비교해 대구는 어린 선수들의 능력이 특출나다. R리그에서 경험을 쌓아 올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아직 끝이 아니다. 그보다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도 기대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대구의 어린 선수들은 상부상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김대원은 “어린 선수가 많은 장점이 경기장에서 나온다. 서로 자신감을 돋워주면서 플레이한다. 여기에 베테랑 형들의 조율이 더해져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장점을 전했다.

대구의 상승세는 결과로 이어졌다. 2년 연속 K리그1 조기 잔류에 이어 FA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전력 차이, 최근 두 시즌간 상대 전적(대구 기준 6전 6패)에 대구의 열세를 예상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보기 좋게 뒤집었다. 안드레 감독은 “선수들의 ‘네임밸류’ 차이가 크다. 선수들에게도 능력, 경험은 우리가 분명 뒤처진다고 얘기했다”면서 “승리하는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이라 생각한다. 대구는 울산과 비교해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있었고,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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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전혀 다른 대구가 온다
대구의 2019년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16년간 머문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새 홈구장(가칭: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시즌을 소화한다.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은 기대로 가득했다. 조현우는 “새 홈구장에서 맞이할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기대를 표했다. 김대원도 “설렌다. 내년과 같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이번 시즌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바쁜 겨울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전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ACL에서는 여태 대구가 만나보지 못한 상대들(광저우 헝다와 멜버른 빅토리는 확정, 남은 한 자리는 플레이오프 승리팀)을 만난다. 대구보다 전력상 우위인 클럽들이다. 영입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주니오, 에반드로, 레오를 보내고 부진에 빠진 올해 상반기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목표도 높여야 한다. 더이상 잔류에 만족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한희훈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시즌 초반 판도를 결정할 것 같다. 올해처럼 힘들게 보내지 않고자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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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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