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아시안컵 명단 발표 D-1, 벤투호 감싼 긴장감

기사작성 : 2018-12-19 15:46

- 아시안컵 대비 동계훈련 마지막 날
- 벤투호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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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울산)]

벤투호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여론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현장에선 온도차가 느껴졌다. 마냥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영향이 커 보였다. 11일부터 시작한 벤투호의 울산 동계훈련 막바지에는 웃음보다 진지함, 나아가 긴장감이 지배했다.

# 선수들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훈련 시작 전, 베테랑 이용과 박주호가 인터뷰에 나섰다. 이들은 물론 장난기 넘치던 어린 선수들의 얼굴도 결연함이 가득했다. 이용은 “항상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아직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주호는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후배들의 능력을 인정한다. 사실상 현재 소집된 3명 중 2명이 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전 자리를 다투기보다 서로를 도우며 함께 어울리는 방향을 잡고 있다. 내가 아닌 어떤 선수가 뽑히든 응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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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도 고심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굿모닝”이라 인사를 전하며 미소를 띈 채 훈련장에 들어섰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 한 명 한 명을 지켜봤다. 골포스트에 등을 기대고 생각에 잠긴 듯 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아니었다. 선수들은 훈련 내내 서로의 플레이를 칭찬했고, 세르지우 코스타와 필리페 쿠엘료 등 코칭스태프들도 연신 “나이스”, “베리 굿”을 외치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이용도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새로 온 선수들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여섯 번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은 확고했다. 후방 빌드업, 풀백들의 공격 가담, 강한 전방 압박 등이 핵심이었다. 출전 선수가 바뀌어도 전술은 달라지지 않았다. 베스트XI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경쟁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이용, 황의조를 제외하면, 붙박이 주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비진이 그렇다. 장현수가 병역 관련 물의를 일으키며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발탁이 된 이후로 중앙 수비에서 김민재, 정승현, 권경원, 박지수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장점이 달라 어떤 선수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날 진행한 8대8 미니게임에서는 김민재-김영권, 권경원-박지수가 짝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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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풀백 주인은 오리무중이다. 평가전에서는 홍철과 박주호가 번갈아 자리를 메웠는데, 부상 복귀한 김진수가 울산 동계훈련에 합류해 삼파전 양상이 됐다. 경험, 능력 등 모든 부분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벤투 감독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벤투호 전 경기에 출전한 남태희가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을 이탈했다. 이재성이 유력하지만 황인범, 이진현 등 어린 재능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아시안컵에 갈 선수는 23명에 불과하다. 골키퍼 3명을 빼고, 필드 플레이어 20명으로 한 포지션당 2명이 최대인 셈이다. 벤투 감독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미드필더 주세종을 풀백으로 실험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본 대회까지 긴장을 이어가야 한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끝이 아니다. 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 벤투호의 흐름은 좋지만, 경쟁국들의 기세도 매섭다. 세대교체를 시작한 일본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무패(4승 1무)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과 호주는 두말할 필요 없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등 약체로 꼽히던 국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이용도 “과거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을 때는 격차가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력은 물론 개인 기량도 좋다. 방심하면 아시안컵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경계를 표했다.

팬들의 기대도 높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아시안게임 금메달, 벤투호의 무패 행진이 이어지길 바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주호도 “팬들의 우승 염원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꼭 우승해야 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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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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