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설마 아직도 ‘스퍼시(Spursy)’ 운운하는 거야?

기사작성 : 2019-01-03 16:43

- 토트넘스럽다는 뜻이 대체 뭐야?
- 울브스에 패했다고 스퍼시를 논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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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Richard Jolly]

지난 주말 토트넘이 홈에서 울버햄튼에 패한 뒤 익숙한 종류의 압박이 찾아왔다. “토트넘답다(Spursy)”는 얘기다. 현시점에서 그런 별명을 꺼내는 게 타당할까? 아니면 부당한 걸까?

‘Spursy’는 2016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등재했다. 그만큼 널리 쓰이는 단어다. 이 형용사는 토트넘이 지난주 토요일 울브스에 패한 뒤 다시금 튀어나왔다. 식후에 커피를 마시듯 일상적인 일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1-0으로 앞서 있다가 한 수 아래 팀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결과로 사흘 만에 우승 레이스에서 떨어져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최적의 타이밍이다. 아니, 이렇게 토트넘스러울수가 있나!

'토트넘스럽다'는 미신?

실상은 전혀 토트넘스럽지 않다. 현재 토트넘의 흐름상 그런 단어를 꺼내기엔 어쨌든 무리가 있다. 울버햄튼전은 2016년 5월 이후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 패한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그날 토트넘을 꺾었던 사우샘프턴을 포함해 토트넘을 홈에서 꺾은 팀은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정도다. 올 시즌 상위 5개팀 외의 팀을 상대로 승점을 잃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결론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지금의 토트넘과 Spursy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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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rsy는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팬들을 실망시키는 그런 팀 말이다. 게리 네빌의 지난해 11월 발언을 빌리자면, “무미건조하고, 약해빠졌고, 잘 부숴지며, 형편없는” 팀.

퍼기경은 누구보다 토트넘을 정확히 꿰뚫고 있던 인물이다. 상대를 지독하게 비하하는 팀토크를 한 적이 있다. “얘들아, 토트넘이잖니.” 재능이 넘쳤지만, 멘탈이 약했던 스퍼스는 2001년 퍼거슨의 맨유를 상대로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3-5로 패했다. 재능이 넘치고 멘탈도 강한 지금의 스퍼스는 2018년 조세 무리뉴의 맨유를 상대로 3-0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때 토트넘스러웠을지 몰라도 지금은 과거의 팀과는 전혀 다르다.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벵거 감독은 조지 그레엄의 (지루한)축구와 대조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전임자들의 축구가 더 흥미진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긴 건 실용주위에 입각한 무리뉴의 첼시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토트넘이 예산, 전망, 프로필에 비해 부족한 성과를 냈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행보는 정반대다.

논리적으론, 토트넘이 5위권 내에 진입할 수 없다. 선수단 연봉이 전체 6위다. 고액연봉자로 분류할 만한 선수는 5명뿐이다. 그런데도 4년 연속 빅4를 노린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맨유 지출의 1/10 규모다. 브라이턴, 풀럼, 울버햄튼이 지난해 여름에 이보다 많은 금액을 썼다. 투자 대비 성과를 따졌을 때, 토트넘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Spursy? 코웃음 칠 소리다.

과거 이미지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 네빌은 스퍼스가 “30년 넘게 가여웠다”고 말했지만, 알다시피 네빌의 말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토트넘은 2011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이다. 1961년부터 1991년까지 17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최근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건 리버풀, 에버턴, 웨스트햄, 뉴캐슬 등도 마찬가지다.

Spursy는 상황이 어떻든, 상대가 누구든, 토튼햄이 이기지 못할 때마다 적용되는 의미 없는 표현이 되었다. 지난시즌 유벤투스에 의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1차전에서 극초반 2골을 허용한 뒤, 2-2 동점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Spursy를 떠올리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 리그 원정에서 기록적인 10승 2패 25득점을 기록한 팀, 바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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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의 폐혜

축구계에서 멘탈 붕괴는 바보, 게으름과 비슷한 의미다. 포기로 귀결되는 단어들이다. Spursy란 표현도 결국은 토트넘을 공격하기 위해 탄생했다.

2015-16시즌 토트넘은 타이틀 경쟁을 펼쳤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았다. 아스널이 22라운드까지 선두였다. 우승팀 레스터시티를 두 번이나 꺾었다. 하지만 결국 레스터에 승점 10점 뒤진 채 시즌을 마쳤다. 토트넘은 슬럼프를 딛고 2위 아스널을 승점 1점차까지 추격했다.

토트넘은 2016-17시즌 구단 통산 최다승점인 86점을 획득했다. 이전시즌보다 3번 더 승리했다. 홈에선 시즌 내내 무패를 내달렸다. 홈에서 잃은 승점은 4점에 불과했다. 두 시즌 동안 합리적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런데도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할 때마다, 승점, 상대방의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Spursy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시즌 승점 100점으로 우승한 맨시티가 맨유와의 더비에서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당했다. 맨시티도 Spursy 한 것일까? 승격 3팀 중 2팀에 패한 맨유는 어떤 의미에서 Spursy 했다고 볼 수 있다. 아스널은 원정에서 4승에 그쳤다. 그 사실 역시 스퍼스다웠다고 할 수 있다.

6일 동안 본머스와 왓포드에 스코어 1-7로 연패한 첼시에게 Spursy 했다고 쏘아붙일 수 있겠다. 리버풀이 스완지시티와 웨스트브롬(두 팀 모두 강등했다)에 패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에만 적용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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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고려하자

토트넘은 다른 어느 팀보다 충격패 횟수가 적다. 울버햄튼전의 경우, 공중볼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위고 요리스는 올 시즌 종종 실수를 범하던 중이었고, 부상 폭탄을 맞은 상태에서 7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리고 울버햄튼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로부터 공을 되찾아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결과만으로 Spursy라고 말하는 것은 공허한 슬로건에 불과하다.

Spursy는 상투적인 표현일 뿐이다. 좋은 의미에서, 원하는 것을 따내기 위한 노력으로 ‘토트넘스럽다’라는 표현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사전에도 등재된 마당에 그런 기대를 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은 토트넘이 Spursy 했다거나, Spursy 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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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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