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모라이스, ‘손가락 세 개’를 펴다

기사작성 : 2019-01-03 23:18

'포스트 최강희'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모라이스는 목표와 지향점, 그리고 모리뉴와 친분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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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전주)]

전북현대 최ㄱ…
습관이 무섭다. 스케줄러에 ‘전북현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적다가 전북현대 뒤에 최강희 전 감독 이름을 썼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 흡사 2x4=8! 같은 반응속도였다.

얼른 수정한 이름은 조세 모라이스(53)다. 최강희 감독 뒤를 이어 전북현대 5대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3일 열린 취임식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전날 저녁 전주에 도착했다는 모라이스 감독은 피곤한 기색이 조금 엿보였다. 하지만 오래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목표를 이야기하는데 거침없었고, 또 솔직했다. 문득 그리울 것 같은 최강희 감독의 입담이 어쩌면 다른 식으로 충족될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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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손가락 세 개’를 펴다

널찍하고 조용한 기자회견실. 큼지막한 취임 기자회견 현수막. 수십 대의 카메라. 극도의 카메라 샤이인 필자는 단상에 오르는 모라이스 감독을 지켜보기도 민망했다. 모라이스 감독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낯선 듯 차렷 자세로 있다가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다 곧 쇼맨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엠블럼을 매만졌고 가슴을 툭툭 쳤다. 그래도 화룡점정은 ‘손가락 세 개’였다.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오버랩되는 포즈. 의도는 금방 눈치챘다. K리그 우승,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그러니까 사상 첫 전북의 ‘트레블’이 손가락 세 개가 뜻한 바였다.

“개인적 목표와 팀 목표가 있는데 동일하다. 트레블이다. 한 번도 전북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전북이 해온 것보다 더 큰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14년 동안 전북은 K리그 6회 우승, ACL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등 숱한 정상을 경험했다. K리그 내에서는 1강으로 자리 잡은 지 사실 오래다. 2018 시즌에도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득점-최소 실점,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정상 확정. 압도적이었다. 그런 전북에 모라이스 감독은 없던 역사를 찾아냈다. 그리고 보란 듯 손가락 세 개를 펴고 웃었다. 부임 첫 시즌, 그리고 첫날 대단한 야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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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의 청사진, ‘닥공’의 진화

모라이스 감독은 반복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그중 가장 많이 들린 말이 있다. “득점은 더 많이 실점은 더 적게”, “아시아 넘어 세계로”다. 트레블을 큰 목표로 밝힌 뒤 그는 수차례 득점은 늘리고 실점은 줄여서 K리그 1강을 넘어 아시아 1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개 유럽에서 활동하는 감독들도 J리그와 K리그 상위권 몇몇 팀들은 알고 있는 수준인데, 확실한 1강을 만들어 세계 무대에도 강한 인상을 심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방법도 귀띔했다. 요약하자면 ’닥공’의 진화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은 승패를 떠나 공격적인 축구를 했던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그 점에 점수를 많이 줬다”면서 전북의 색깔을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새롭게 보여주고자 한 건 경기를 푸는 과정이다. 취임식 전까지 전북이 치른 50경기 넘게 풀타임 분석 시간을 가졌다는 그는,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이 개인 기술로 득점을 올리거나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려 해결하는 것이 주 득점 루트로 보였다면서 경기력의 질적 향상이 세부 목표라고 설명했다.

“추가되어야 할 건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이다. 미드필드진에서 경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팀과 같이 전술적으로 맞춰서 (현재 전북 스타일을) 응용한다면 더 멋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 최강희 감독 계셨을 때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축구를 했다. ‘경기력이 아쉽다’는 말이 있었다고 하는데, 경기력에 관해서도 좋은 축구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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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사단으로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수석 코치를 지낸 화려한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점. ‘우승이 아니면 실패’로 불리는 전북 감독이 된 데 부담. 모라이스는 모두 좋은 팀, 좋은 결과를 위해 “구단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민과 걱정은 입 밖으로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고 시종일관 진지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50분 기자회견 통틀어 처음으로 그를 피식 웃게 했지만... 다시 포커페이스. 일관성 유지와 희망 키우기에 성공한 1일째였다.

“훗. 사람이 살아가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독이 든 성배라고 생각하기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 좋은 감독으로 2020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


+ 모라이스와 연관 검색人

1. 모리뉴? : ”취임식장 오기 전에도 문자를 했다. ’취임식 한다’고 했더니, ’축하한다 좋은 성과 바란다’고 하더라. 모리뉴 감독이 한 번 방문해서 경기를 보겠다고도 했다.”
2. 벤투? : “알고 있지만 친하지 않다. 연락을 하는 사이는 아니다. 아시안컵은 잘했으면!”
3. 이동국? : “한국 축구와 전북의 레전드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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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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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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