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uae] 이승우-김진수가 보여준 밀집 수비 해제법

기사작성 : 2019-01-23 04:29

- 바레인 꺾고 8강 오른 한국
- 결과는 좋으나 과정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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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두바이/UAE)]

토너먼트, 중동 국가와 맞대결, 그리고 침대 축구. 지난 수년간 한국 축구를 괴롭힌 조합이다. 22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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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가 공격을 돕기 위해 상대 진영에 위치한 시간이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40분까지 한국의 유효슈팅은 ‘0’이었다. 바레인의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황희찬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경기력은 절대 만족스럽지 않았다.

후반 들어 바레인이 공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은 듯했고,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32분, 사히드 레다 이사가 동점골을 넣었다. 우려한 ‘침대 축구’가 나올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골키퍼 사히드 알라위 하심은 누울 법한 상황이 발생하면 잔디에 등을 기대기 바빴다. 한국 선수들은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앞서 실수도 잦았다.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보기만 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상대가 시간을 지연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런 것보다 경기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짜증 섞인 투로 말했다.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김민재는 “중동 국가의 침대 축구는 정말 심하다”고 불평했다. 이승우는 “몸 풀고 있을 때, 경기장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침대 축구에 당하지 않으려면, 빠르게 점수 차이를 벌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진수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바레인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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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축구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상대가 누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 바레인전 교체 카드에서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기민한 움직임과 중거리슛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는 볼을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스타일이다. 역습이 탁월하기도 하다. 몸 상태도 좋아 수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발 빠른 선수를 넣어 공격에 활력을 넣고 싶었다”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연장 전반 들어간 김진수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가 한국에 승리를 선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날 경기 후반처럼 밀리는 상황에선 과감한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었다. 이승우가 그 증거다. 역할이 전혀 다른 황인범과 교체되어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바꿨다. 김진수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활용법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홍철이 아쉬움을 남겼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에 능한 김진수는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며 골을 만들어냈다.

집중력 유지도 관건이다. 실점 장면이 꼭 그랬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볼 소유권을 헌납했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실수를 저지르고, 쉬운 패스를 성공시키지도 못했다.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나오면 상대에 휘둘리게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토너먼트에선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8강 진출은 분명 박수받을 만하다. 하지만 앞으로 훨씬 강한 상대와 맞붙어야 한다. 바레인보다 더한 침대 축구를 만날 수도 있다. 주장 손흥민이 “결과를 만들어 다행이지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 이유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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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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