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reak] 우리가 몰랐던 이종성, 파울 고민과 ‘셀프 미션’

기사작성 : 2019-01-24 15:09

- 수원삼성 ‘카드캡터’ 이종성의 특별한 휴식기를 염탐했다.
- 어, 보기와는 다른데?!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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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조형애]

그라운드 위, 중계 카메라 속 그는 어딜 봐도 다정한 구석이 없다. 거친 플레이에 항의도 적극적이라 색깔을 막론하고 카드를 수집하기 일쑤다. 그리곤 또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라운드를 누빈다. 표정은 딱 ‘다 덤벼!’. 187cm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에서 나오는 앙칼진 날카로움은 볼 때마다 (살짝) 무섭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거나 그런 건 아닌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말 붙이기 (살짝) 걱정된다. K리그1 안 수원삼성 이종성 이미지가 그랬다.

‘과거형’이라는 걸 강조한다. <포포투>가 프리시즌을 맞아 특별한 휴가를 맞은 선수를 찾아 헤맬 때, 사연의 주인공으로 만난 이종성은 그라운드와 카메라 속 이미지가 한 단면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했다. 그 이면에는 섬세하고, 고민 많고, 심지어 다정하기까지한 선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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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을 이해해 보고 싶었던 수원의 카드캡터

<포포투>는 2월 호에서 K리거들의 ‘축탈’을 추적했다. 휴가에도 축구 본 선수부터 정말 아~무 것도 안한 선수까지 8명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

“종성이가 KFA 심판 강습회를 갔어요. 합격…했나? 한 번 물어보세요!”

‘색다른 휴가를 보낸 선수’를 묻는 질문에 수원 관계자가 잠깐 고민하더니 이종성 이야기를 건넸다. ‘수원 카드캡터’의 심판 강습회라니, ‘픽’하기 완벽한 조건이었다.

이종성은 2018시즌 K리그1 내 가장 옐로카드를 많이 받은 선수였다. 놀라운(?) 건 반칙 대비 경고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 아니, 제일 높다(반칙 36개/경고 9개)는 점이다. 지난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다. 본격 주전급으로 활약한 2015년부터 적으면 7개, 많으면 10깨까지 경고를 매 시즌 받아왔다. 그 이유가 궁금한 건 누구보다 이종성이었다. 그게 그렇게 알고 싶어서 휴가 1/4을 썼다고 했다.

FFT: 심판 강습회는 어떻게 가신 거예요?
이종성: 재작년에 곽광선, 조원희 선수가 갔었어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게 됐거든요. 꼭 가고 싶어서, 작년에 구단에 공문이 왔을 때 바로 신청했어요.
FFT: 왜 ‘꼭’ 가고 싶었어요?
이종성: 제가 파울도 많이 하고 경고도 많이 받고 심판진과 트러블이 좀 많잖아요. 심판 입장이 되면 어떤지 알고 싶었어요. 주위에서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하니까, 입장을 바꿔서 이해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 동기부여가 있어서 갔어요. … 그 이유가 가장 커요.

이미지만 떠올리면 ‘파울 관리?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눈을 흘길 것 같았다. 큰 착각이었다. 통화 내내 이어지는 ‘자기성찰’에 살짝 감동할 뻔한 그 순간. 이종성은 왜 그게 아무렇지도 않겠느냐는 듯 웃었다. “신경 되게 많이 쓰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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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보기보다 섬세한 남자의 섬세한 고민

이종성은 그동안 마음고생도 나름 한 모양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게 정말 특출나지 않는 이상 ‘히어로’가 되긴 어렵고, 투지와 무모함은 경계가 모호하기 마련이다. 적극성은 결과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옷을 입는 거고.

수원 관계자 역시 “수비적 역할을 많이 받아서”라며 이종성을 보듬었다. 그가 가까이서 지켜본 이종성은 <포포투>가 새로 가지게 된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성이는 남자답고, 호탕하다”라더니, 곧 “의외로 여린 구석도 있다. 티 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댓글 읽고 상처받는 것도 같다. 보기보다 섬세하다”고 했다.

보기보다 섬세한 이종성은 홀로 ‘심판 이해하기’ 미션을 들고 찾아간 심판 강습회서 5일 동안 강의도 듣고, 실기-필기시험도 보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했다. 목소리엔 ‘가길 잘했다’는 확신이 섞여 있었다.

“어렵고, 힘들고, 모르는 부분도 많이 있었어요. 새로운 것도 알게 됐어요. 심판분들 이해도 하게 되고… 저는 진짜 좋았어요!”

수원은 힘겨운 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전력 보강은커녕 유지가 됐는지도 미지수다. 이종성은 좀 일찍 물어본 시즌 각오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저희 수원삼성이라는 팀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 도전해서 엠블럼에 누가 되지 않게끔 올 시즌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 관계자가 들려준 현재 이종성의 고민은 ‘중간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는 것’. 나름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 중간에 있어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남모를 부담,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는 그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지만, 전과는 다른 이종성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는 “심판 교육 다녀오면서 심판 분들 정말 많이 이해하게 됐다. 지금까지와 다른 플레이, 보다 성숙한 플레이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터키 시데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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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결과적으로 KFA 3급 심판엔 합격했다고 한다.

사진=FAphotos,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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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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