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told] 도르트문트는 어떻게 다시 매력덩어리가 됐나

기사작성 : 2019-02-13 13:13

- 감독 바뀐 지 몇 달 만에 분데스리가 꼭대기에!
- 도르트문트, 챔스에서도 새 역사 쓸까?
- 토트넘은 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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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Michael Yokhin]

몇몇 빅클럽은 빅네임만 영입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다르다. 언제나 그들의 철학에 꼭 맞는 선수를 물색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지난여름 오랜 기간 관심을 보인 끝에 선임한 파브레 감독은 여러 측면에서 위르겐 클롭 전 감독(현 리버풀)과 다르지만, 임팩트는 그 이상이다. 단 몇 달 만에 팀을 분데스리가 꼭대기에 올려놨다. 무엇보다 도르트문트를 다시 사랑받을 만한 매력덩어리로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새 역사를 쓰려 한다. 16강에서 만나게 될 팀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경기에 앞서 도르트문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포포투>가 짚어봤다.

# '꿈의 감독' 파브레

파브레 감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지금 그가 하는 일이 놀랍지 않을 것이다. 2011년 2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지휘봉을 잡았다. 수비진은 재앙에 가까웠고, 자신감은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등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이 그들을 가까스로 구했다. 2011-12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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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개인도 ‘은총’을 받았다. 해당시즌 마르코 로이스(현 도르트문트)가 개인경력 최다인 18골을 넣었다. 파브레 감독의 디테일한 관리가 한몫했다. 더 나은 포지션을 잡는 법, 슈팅 기술을 배웠다. 또한, 경기장에서 플레이의 자유를 얻었다. 당시 파브레 감독이 1군으로 호출한 19세 골키퍼는 현재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는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다. 엄격하지 않아도 어린선수를 스타로 만드는 재주를 지닌 파브레 감독은,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꿈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파브레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도르트문트 한스-크리스티안 바츠케 CEO가 지난해 여름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현 파리생제르맹)을 경질한 2017년 여름, 구단이 파브레 감독과 접촉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당시엔 파브레 감독의 소속팀 니스가 놓아주지 않았다.

클롭이 팀을 떠난 2015년에도 유력 감독 후보군으로 손꼽혔다. 당시 파브레 감독은 여전히 글라트바흐를 맡았다.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하긴 아무래도 어려워 보였다. 2015년 9월,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지만, 도르트문트가 이미 투헬 감독을 선임한 뒤였다. 투헬 감독은 전술가답게 혁신적인 전술로 도르트문트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도르트문트 DNA에 꼭 맞는 감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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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한 걸음씩

미하엘 조르크 단장은 새로운 사령탑의 부담을 덜어줄 생각으로 구단의 1차 목표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잡았다. 분데스리가에선 리그 4위까지 티켓이 주어진다. 바이에른 뮌헨이 ‘1강’으로 집권하는 시기였고, 도르트문트는 피터 보츠 전 감독(현 레버쿠젠) 체제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시즌 도중 부임한 피터 스토거 감독 체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적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름이 알려진 영입생은 악셀 비첼 정도였지만, 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선수로 보이진 않았다.

비첼은 한때 유럽 최고의 ‘재능’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그 ‘재능’을 러시아(제니트) 그리고 중국(텐진콴잔)에서 허비했다. 유로2016 당시 벨기에 대표팀에서 보인 활약으로 전문가와 팬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러시아월드컵을 보며 확신했다. 벨기에를 3위로 이끈 비첼이야말로 팀 중원에 안정감을 심어줄 자원이라는 것을. 도르트문트의 판단은 매우 정확했다. 최근 30세 생일을 맞은 비첼은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정상급 무대에서 투혼을 불태우는 중이다.

토마스 델라니는 비첼의 완벽한 중원 파트너다. 이 덴마크 국가대표 또한 도르트문트 스카우트 시스템 - 이름값을 보지 않는다. 팀에 꼭 맞는 선수인지를 본다 - 의 작품이다. 델라니의 실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델라니, 누구?’라며 비아냥거렸겠지만, 도르트문트가 베르더브레멘에 2000만 유로를 지급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델라니는 ‘헌신’ ‘열일’ ‘투쟁심’과 같은 능력을 팀에 입혔다. 스루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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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첼, 델라니 그리고 프랑스 수비수 압두 디알로(마인츠에서 2800만 유로에 영입), 스페인-모로코계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레알마드리드에서 2년 임대) 등 영입생들은 친화적인 도르트문트 라커룸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선수라도 최고의 기량을 끌어낼 수 있는 파브레 감독이 그 라커룸에 있다. 그는 니스에서 자아가 강한 마리오 발로텔리를 부활시켰다. 로이스는 파브레 감독을 거쳐 독일 최고의 스타가 됐고, 현재는 도르트문트 주장을 맡았다. 불행히도 토트넘과 16강 1차전에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어린 선수들도 흐름을 따라간다. 제이든 산초가 올시즌 기량을 폭발한 이유다. 처음에는 서브로 출전하다 선발자리를 꿰찼다. 18세 미드필더는 프로팀 출전기회를 위해 맨체스터시티의 프로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건 탁월했다.

파코 알카세르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신분으로 도르트문트에 입성한 그는 주로 교체로 뛰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고, 결국 완전이적했다. 근 1년 가까이 음지에 있던 마리오 괴체마저도 최근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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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돌아왔다

위와 같은 요소들이 합쳐져 도르트문트는 모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흥미진진한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 것만이 아니라 유연한 축구를 구사한다. 미드필드 장악을 통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지만, 역습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상황을 곧잘 만든다. 이때, 로이스와 산초의 스피드가 유용하게 쓰인다. 파브레 감독은 “훌륭한 팀이란 자고로 역습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위협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은 놀랍다. 지난해 11월 바이에른뮌헨을 3-2로 꺾었다. 현재 리그에서 2위 뮌헨과의 승점차가 5점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강호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 경기를 통해 도르트문트의 공격 잠재력을 유럽 전역에 알렸다. 현재 유럽에서 도르트문트보다 더 유쾌하고, 매력 넘치는 팀을 찾기 쉽지 않다. 토트넘도 기세가 높다지만, 로이스가 결장한다지만,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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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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