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루카쿠 난제: 솔샤르와 '모리뉴화' 공격수

기사작성 : 2019-02-18 17:09

- 솔샤르 체제의 성공
- 루카쿠 대신 래시포드 선택

본문


[포포투=Richard Jolly]

모리뉴 시절이 남긴 교훈이 이 벨기에 공격수가 현재의 맨유에 꼭 필요한 공격수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무슨 소리냐고?

지난 화요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일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대행은 후반 39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미 알렉시스 산체스와 후안 마타를 투입한 이후다. 교체 투입된 선수는 7500만 파운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이날 팀이 무기력하게 0-2로 패한 경기에서 루카쿠는 6분 남짓 잔디를 밟았다.

현 맨유 소속선수 중 가장 뛰어난 공격수의 자질을 갖춘 거로 보이는 루카쿠는 솔샤르 체제에서 이렇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존재에 가로막혔다. 십 대 시절 첼시에 입성한 이후 루카쿠가 이토록 ‘주변인’ 취급을 받은 기억은 없다. FA컵을 치르기 위해 익숙한 스템포드브릿지로 향하는 루카쿠가 처한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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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 바뀌다

조제 모리뉴 전 맨유 감독은 부임 후 몇 달이 지났을 무렵 고충을 토로했다. 루이스 판 할 전임 감독의 특이한 지시를 받은 선수들의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고 했다. 모든 공격의 시작을 측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솔샤르 대행도 공감할 것이다. 이미 ‘모리뉴화’ 돼 있는 공격수를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격수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에 있다. 솔샤르 대행은 지난해 12월 본머스전을 마치고 “루카쿠는 얼핏 타깃맨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 그에게 타깃맨이 되어달라고 말한다면, 그는 절대 골을 넣지 못할 것이다. 오늘도 측면에 위치해 정상급 공격수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루카쿠는 이날 교체투입 이후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루카쿠는 웨스트브롬과 에버턴 시절 수비수 뒷공간을 노렸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상대 골문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지금 맨유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선수는 래시포드다. 반대로, 모리뉴 감독은 래시포드를 스트라이커로 여기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이 데리고 있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 디디에 드로그바, 디에고 밀리토, 디에고 코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는 상대를 부수는 망치를 보유했고, 산과 같이 거대한 체구를 자랑했다.

루카쿠는 월드컵을 위해 벌크업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것 또한 모리뉴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로 되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빠르고, 날씬하고, 영리한 공격수가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됐지만, 루카쿠는 헤비급 복서와 같은 외형을 지녔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양의 근육이 아니라 속도였을지 모른다.

올바른 의도가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를 맨유의 과거형 공격수로 만들려는 전임 감독의 의지에 의해서 말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논외로 할 때, 마지막으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한 공격수는 마크 휴즈였다. 솔샤르 대행의 멘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골대를 마주할 공격수를 선호했다. 솔샤르 대행도 그럴 가능성이 99% 일 거란 얘기다.

루카쿠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인터뷰를 보면 “솔샤르 대행은 내가 미드필드 플레이에 관여하고, 언제나 골대를 바라보고 플레이하길 바란다는 걸 안다. 또 그런 역할을 잘 해낼 거란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솔샤르 체제에서 보여준 가장 고무적인 모습은 비록 미드필드를 거치진 않았지만, 골대와 맞닥뜨린 플레이다. 아스널을 꺾은 FA컵 경기에서 다이아몬드 4-4-2 전술의 오른쪽을 집중 공략했다. 모리뉴 전 감독 체제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2014년 에버턴이 아스널을 3-0으로 꺾었을 때, 루카쿠의 속도와 전진 본능을 활용했다. 지난해 여름 월드컵에서 벨기에로 브라질을 꺾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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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의 루카쿠, 부활 가능할까

그 이후, 그 속도는 그의 비대해진 체격에 의해 둔감해졌다. 모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정적인 공격수가 되기 위해 위력이 줄어들었다.

모리뉴 감독을 옹호하자면, 루카쿠는 지난 시즌 커리어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에버튼에 몸담은 4시즌보다 경기당 평균 슈팅이 줄었지만, 모리뉴 체제에서 73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33골을 남겼다. 하지만 초반 10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었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리뉴 감독이 더 많은 요구를 하기 시작한 뒤에는 63경기에서 22골에 그쳤다. 대략 3경기당 1골을 넣었을 뿐이다.

모리뉴 감독은 득점만 지시한 게 아니다. 루카쿠를 ‘득점력’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한번은 루카쿠를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고까지 추켜세웠다. 반면 솔샤르 대행은 “교체 가능한 선수”로 인식한다.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 으레 그렇듯, 루카쿠도 많은 감독에게 난제를 제시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축구판에서도 특정 선수를 외모에 근거하여 판단한다. 그러나 190cm짜리 거구 공격수를 타깃맨으로 정형화해선 안 된다. 드로그바와 비교되지만, 실제로 루카쿠와 더 많은 공통점을 지닌 타미 아브라함도 비슷한 경우다.

모리뉴 감독이 거대한 체구를 눈여겨봤다면, 솔샤르 대행은 아마도 그의 속도에 주목하는 것 같다. 날씬했을 때는 래시포드에 필적할 속도를 자랑했다. 지금은 물론 잉글랜드 공격수가 우위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루카쿠는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0분당 평균 비거리가 8.6km에 불과했다. 필드플레이어 중 최하위(503위)였다.

하지만 루카쿠는 빠르게 돌파하고, 상대 진영 깊숙한 지점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역공에서도 득점했다. 박스 외곽에서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당시에 더 폭발적이고, 더 흥미진진했다. 모리뉴 감독의 종전 4명의 ‘월클’ 타깃맨과 같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자신의 특징을 살려야 했다.

루카쿠를 되찾는 것이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루아침에 재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는다면 솔샤르 대행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 18개월, 그러니까 모리뉴 감독을 위한 시간이 남긴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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