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첫 직장에서 실패를 맛본 명장 10인

기사작성 : 2019-02-20 16:22

- 세상 모든 감독이 출발부터 화려한 것은 아니다
- 물론 실패한 감독이 재기하기도 쉽지 않다
- 실패를 극복하고 명장 반열에 오른 10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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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Huw Davies]

누군가는 처음부터 남다르고, 어떤 이는 처음부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요령을 터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3개월 여 만에 AS모나코에서 경질된 티에리 앙리 이전에도 첫 직장에서 실패를 맛본 감독들이 꽤 있다. 앙리가 누구보다 많이 본 얼굴도 있다. <포포투>가 골랐다. 첫 실패를 극복하고 명장 반열에 오른 10명의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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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낭시)

모나코와 아스널에서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은 벵거 감독은 앙리 감독에게 경력을 되살릴 노하우를 알려줄지도 모른다. 그 역시 모나코와 아스널에서 성공하기 전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선수층이 얇고 재정도 열악한 낭시에서 첫 시즌(1984-85)을 중위권으로 마쳤다. 이듬해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으나, 3번째 시즌에는 결국 강등 운명을 맞았다. 벵거 감독은 공석이던 모나코 지휘봉을 잡고 리그앙 우승을 안았다. 나머지 역사는 독자들이 아는 대로다. 거너스, 무패우승, 뭐,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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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롭슨 (풀럼)

롭슨 감독은 입스위치타운에서 13년간 머물며 FA컵, UEFA컵에서 우승했다. 이를 토대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까지 지냈다. 하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선수시절 11년간 머문 풀럼을 맡았지만, 감독으론 11개월도 버티지 못했다. 롭슨 감독이 부임한 1968년 1월 당시 풀럼은 21위였는데, 결국 시즌을 22위로 마쳤다. 22위는 2부 강등을 의미했다. 롭슨 감독은 그해 11월 퍼트니 기차역 밖에서 신문을 통해 경질 사실을 접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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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콩테 (아레초)

구글 검색창에 ‘Conte Arezzo’ 입력해 보시라.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당신을 노려볼 것이니. 콩테 감독이 세리에B 클럽 아레초를 맡았을 당시 웃을 일이 거의 없긴 했다. 9경기를 지휘하고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승점 -6점 상태의 구단을 맡아 -1점까지 끌어올린 점을 어필했으나, 별 소용없었다. 곧바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으로 교체됐다. 사리 감독이 부임 4개월만인 2007년 3월 물러나고 공교롭게도 콩테가 다시 부임했다. 하지만 콩테 감독은 아레초를 살려내지 못했다. 아레초는 3부로 강등. 사리 감독은 공교롭게도 2018년 여름 콩테 후임으로 첼시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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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

슈퍼스타 지주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3부에서 활동하는 레알 카스티야(B팀)를 2부로 승격시키고, 마틴 외데가르드와 보르하 마요랄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 예상됐다. 웬걸. 지단 감독 - UEFA 프로 라이센스 문제로 공식 직함은 '테크니컬 디렉터'였다 - 은 부임 첫 6경기에서 5번 패했다. 그리고는 라이센스 문제로 3개월간 직무 정지를 당했다. 카스티야를 이끈 유일한 풀시즌 팀 순위는 6위, 그러니까 플레이오프권 밖이었다.
지단 감독은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스(아래 등장) 후임으로 레알 1군 지휘봉을 잡아 2년 반 동안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역시 스타는 큰 무대에 서야 하는 빛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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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베니테스 (레알 바야돌리드)

베니테스 감독은 물론, 레알 유스팀에서만큼은 지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정식 1군 감독을 맡은 첫 직장 바야돌리드에선 철저한 실패를 맛봤다. 23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고, 잔류권과 9점차가 난 시점에서 경질됐다. 시즌 중 2부팀 오사수나를 맡은 뒤에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9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둔 상태에서 팀이 강등권에 머물 때 경질 통보를 받았다. 두 팀은 베티네스가 떠난 뒤 보란 듯 잔류에 성공했다.
베니테스는 엑스트레마두라, 테네리페를 거쳐 2001년 발렌시아에 입성했다. 그곳에서 라리가와 UEFA컵에서 우승하면서 전 유럽이 주목하는 지도자로 우뚝 섰다. 리버풀에는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인터밀란, 첼시(임시), 나폴리, 레알을 거쳐 2016년부터 뉴캐슬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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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포초 (이탈리아)

포초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1934년과 1938년, 월드컵 2연패를 이끌었다. 혁명에 가까운 전술로 토리노를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주리 군단에서의 초창기엔 모든 게 잘 돌아가진 않았다. 1912년 올림픽 - 이탈리아의 토너먼트 데뷔 무대 - 에서 핀란드에 연장승부 끝에 패했다.(핀란드는 뒤이어 네덜란드에 0-9로 패배) 포초 감독은 1경기 1패의 성적을 남기고 사임했다가 훗날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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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라싱)

2006년 2월 조국 아르헨티나 클럽 라싱에서 은퇴한 시메오네는 같은 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곧바로 시작했다. 20개팀 중 19위에 머물던 라싱을 맡았다. 라싱은 그해 아르헨티나 클라우수라에서 18위를 차지했으니, 시메오네 효과가 아주 조금은 있었다(승률은 36%였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시메오네 감독은 에스투디안테와 리버플라테에서 각각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산로렌소와 카타니, 라싱을 거쳐 2011년 지금의 아틀레티코로 옮겨 성공 가도를 달렸다. 아틀레티코 역시 그가 선수 시절 활약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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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 (벤피카)

모리뉴의 경우, 완벽한 실패로 규정하긴 어렵다. 벤피카를 7위에서 6위로 한 계간 끌어올렸다. 하지만 2개월 반의 부임 기간은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인 건 틀림없다. 당시 유프 하인케스 후임으로 11월 지휘봉을 잡은 37세 모리뉴는 새로운 회장 마누엘 비야리뉴가 연장계약 의지가 있는지 테스트하고자 했다. 회장실에 몰래 들어갔으나, 회장이 거부 의사를 표명하자 그대로 사임해버렸다. 돌이켜보면 모리뉴는 이때부터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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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피오렌티나)

라치오 소속으로 레스터시티로 임대를 떠났던 만치니 감독은 피오렌티나 감독직 얘기를 전해 듣고는 피렌체로 향했다. 하지만 부임하자마자 결정을 후회했을 법하다. 재정난, 살해 협박, 구단주와 경찰, 스타선수들의 이탈 등의 상황이 줄지었다. 6개월여간의 부임 기간 중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이끌긴 했으나, 리그에선 강등됐다. 구단은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4부로 강등했고, 만치니는 라치오 감독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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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레드냅 (본머스)

훗날 FA컵과 인터토토컵에서 우승한 레드냅 감독의 감독 데뷔전 결과는 0-9 였다. 1982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본머스 감독대행을 맡아 링콘과의 대결에 나섰다. 선수들은 '얼음 잔디'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레드냅 감독은 다른 핑계를 댔다. 링콘의 득점 중 7골이 오프사이드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스코어는 여전히 본머스의 최다골차 패배로 남아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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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w 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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