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규정으로 보는, 선수가 교체를 거부할 때

기사작성 : 2019-02-25 17:40

- 케파의 ‘교체 거부’ 파문
- 규정 팩트 체크
- 문제 없는데, 진짜 문제다?!

본문


[포포투=조형애]

25일 야심한 시각,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4)의 ‘돌출 행동’에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눈이 똥그래졌을 때 <포포투>는 직업병이 발동했다. 영국 방송 BBC는 “한 번도 본적 없는 행동”이라 했지만 어쩐지 기억나는 몇몇 장면도 있고…

사례도 쌓였겠다 ‘선수의 교체 지시 거부’를 찬찬히 살폈다. 케파부터 케파 보다 앞선 선배(?)들, 그리고 IFAB(국제축구평의회) 규정까지 확인하는 오지랖을 발휘했다.

Responsive image
#fact: 케파가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카라바오 컵(리그 컵) 결승전에서 발생한 일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모두 득점 없이 연장전을 마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앞서 통증을 호소했던 케파 대신 윌리 카바예로를 투입하려 했다. 카바예로는 사이드라인에 선 상황이었다.

이때 케파가 온몸으로 ‘거부’ 의사를 보였다. 다비드 루이스가 다가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라”고 했다지만 케파 의사는 완고했다. 결국 케파는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고 승부차기 결과 3-4로 첼시가 졌다.

사리 감독과 케파는 입을 맞춘 듯 모든 것이 ‘오해’라 했다. 설득력은 그다지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에도 여전히 흥분한 사리 감독과 그를 무시하는 듯한 케파가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을뿐더러, 오해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Responsive image
#rule: 선수는 교체를 거부할 수 있는가


이제 규정상의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할 수 있다.

- 선수가 교체 아웃을 거부할 때는, 경기를 속개한다.
(if a player who is to be replaced refuses to leave, play continues.)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 IFAB(국제축구평의회)에 명시된 ‘교체 거부’에 대한 조항이다. 심판이 교체를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은 없고(교체 사인이 내려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선수에게 승낙 여부 권한이 있다는 뜻이다. 시간 낭비로 간주되는 경우에는 옐로카드를 줄 수 있지만 이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강치돈 대한축구협회 심판 전임 강사는 설명했다.

“지도자가 교체를 명할 때 선수가 존중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가 ‘안 나겠다’고 한다? 그때는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라’고 경기 규칙은 명하고 있다. 심판이 처벌하라는 규정은 없다. 그건 팀 내부의 몫이다. 경기 지연으로 경고를 줄 수 있지만, 교체를 거부하는 것 자체로는 카드를 줄 수 없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규정상 ‘할 수 있다’가 ‘해도 된다’는 건 의미하진 아니다. 전례가 적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팀 스포츠에서 감독과 선수 사이 갈등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건 어느 모로 보나 옳지 못한 행동이다.

Responsive image
#future: 사례로 보는 교체 거부의 대가는


이미 벌어진 일. 이제 궁금한 건 케파의 미래다. 교체 아웃 거부와 더불어 교체 출전 거부까지 ‘교체 거부’ 전례에 대한 대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포포투>가 떠올린 사례는 카를로스 테베즈와 니콜라 칼리니치다.

2010-11시즌 테베즈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 전 교체 출전을 거부한 전력이 있다. 뿔이 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테베즈와 끝”이라고 선언했다. 구단에서도 2주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2013년 팀을 떠나기까지 동행이 계속되긴 했으나, 그 당시 순탄치 않았던 것 만은 분명하다. 칼리니치는 더 가까운 일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크로아티아 대표팀으로 차출된 그는 교체 출전을 거부했다가 대표팀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이후 팀은 더욱 똘똘 뭉쳐 사상 첫 준우승을 일궈냈다는 게 지난여름 축구팬들의 목격한 바다.

물론 2년여 전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한 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의 교체 거부가 투혼으로 포장된 적이 있긴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 1-3 역전패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12월호


[COVER] 라힘 스털링: 잉글랜드 욕받이에서 국민 영웅으로
[FEATURE] 바르셀로나 & 레알마드리드: 유럽 정상 복귀 시나리오
[FEATURE] 2019 한국축구 총 결산: 아시안컵 좌절부터 절정의 손흥민까지
[READ] 북극권 더비: 포포투가 또 한번 극지 탐험에 나섰다
[INTERVIEWS] 로날드 데 부어, 마이클 오언, 애슐리 반스, 산드로, 오장은 등

[브로마이드(40x57cm)] 이동국, 전세진, 프랭크 램파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