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전지적 감독 시점: 2019 K리그1 화두들

기사작성 : 2019-02-27 03:57

- 2019 K리그1 화두를 정리했다!
- 포포투의 ‘사서 걱정하기’ & 사령탑들의 ‘솔직 답변’

본문


[포포투=배진경/조형애(홍은동)]

진짜 이야기는 긴장이 풀렸을 때 나오기 마련이다. 26일 오후 그랜드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랬다. 수 십 대 카메라가 돌아가고,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지는 본행사에서는 머릿속을 한 번 거친 정제된 대답들 일색이었다. 하지만 그 뒤 개별 인터뷰에서는 달랐다. 단상에서 내려와 동그란 원탁에 편히 앉았을 때, 진심들이 툭툭 쏟아졌다. <포포투>는 이때를 포착했다. 단상 위 마이크를 통해서는 들을 수 없는 진짜 이야기. 12개 구단 사령탑들의 보다 솔직한 시선으로 K리그1 구단별 화두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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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공공연한 목표 트레블, 너무 지른 거 아니야?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목표는 초지 일관 ‘트레블’이다. 리그는 물론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변수는 감독 자신으로 꼽힌다. 최강희 감독 장기 집권 이후 바통을 받은 그가 팀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두드러진 성적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외부에선 다들 조직력 걱정인데, 정작 모라이스 감독은 능글맞은 미소를 보였다. 자신감의 원천은 이동국이었다. 그는 “자연적으로 선수들이 이동국을 따르는 분위기가 전북에 있었고 2달 동안 지켜봤을 때, 확실히 리더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주장으로 이동국을 낙점한 이유를 전했다. 그리곤 “생활도 워낙 긍정적으로 하고, 행동이나 자세 등이 늘 바람직하다. 또 본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고 칭찬에 칭찬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입을 대신하고 있는 통역은 입이 마를 새 없이 이동국 칭찬을 옮기다 한 마디로 요약했다 ‘모라이스 감독=이동국빠(?)’라고. “이런 말 감독님께 하긴 그런데, 장난 아니다. 신임이 엄청나다”면서 조직력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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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ACL이라… 두 번의 이변이 될까?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 경남은 올 시즌 세 개 대회를 치른다. 영입 면면도 화려하다. 하지만 긍정적 요소만 있는 건 또 아니다. 공격과 중원, 수비 전 포지션에서 핵심 선수가 이탈했고 영입 선수들의 적응력도 두고 봐야 한다. 더불어 리그, ACL, FA컵 운영의 미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일각의 우려를 다 예견했다는 듯 확실한 우선순위를 밝혔다. 리그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우선 리그 순위가 중요하다. 리그가 그 중심에 있다고 본다.” ACL은 부담 없이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일단 경기력만 유지하자고 선수들에게도 주문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보너스 대회 쯤으로 여기는 건 절대 아니다. “예선 통과만 하면 높은 곳을 볼 수 있다”면서 신선한 바람을 또다시 일으킬 기회를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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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전력은 좋은데… 이번엔 진짜 우승해?

2019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팀은 울산이다. 몇 시즌 째 변동 없는 전북의 지위 때문이다. ‘절대 1강’ 전북보다 ‘전북 대항마’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12개 팀 감독 중 수원의 이임생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가 울산을 그 후보로 지목했다. 사실 울산은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통의 팀이다. 그러나 실제로 트로피를 챙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K리그 트로피 진열대가 허전하다. 팀 창단 35년이 넘었지만 리그 우승은 두 번(1996, 2005)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 팀을 향한 반신반의가 있을 것”이라며 “반신반의를 믿음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술, 전략 외에 선수들의 수행 능력이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경기마다) 같은 전략으로 나가면 안 된다”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수행하느냐에 따라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믹스 등 기존 자원 외에 김보경, 신진호 등이 합류한 허리진 운영이 핵심이다. 김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미드필드 구성이 단조롭지 않다. 허리에서 조합별로 자신감이 있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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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공공의 적’ 포항, 우승이 목표라고?

관심이라면 포항도 섭섭지 않게 받았다. 전북의 대항마, 그러니까 전북 외 우승 후보에는 울산이 압도적(12표 중 11표)를 받았지만 어쩐지 각 구단의 경계는 포항에 쏠렸다. 12구단 사령탑 가운데 1/3이 ‘경계 대상 1호’ 질문을 받고 포항에 표를 던졌다. 2강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포항이 상위권과 중하위권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최순호 감독은 뜻밖의 인기에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기분은 좋은데 걱정이 앞선다. 많은 팀들의 타깃이 됐다. 재밌게 안 할 거다.(웃음) 이겨야 한다.” 내심 자신은 있는 눈치였다. “(준비 과정이) 다른 해보다 안정적으로 되고 있다”며 “균형적으론 안정됐다고 보인다. 더 세밀해지고 더 빨라져야 하는데 지난 2년 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구단 관계자는 ‘FA컵 우승’이라 급히 정정했지만, 최 감독은 리그 정상 노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 4위를 했다. 그럼 올 시즌 목표를 3위? 2위? 어디에 둬야 하나. 그래서다. 그냥 도전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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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화력도 약하고, 뒷심도 약하잖아?

지난 시즌 제주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6강에는 들었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2017년 K리그 준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보였던 패기도 사라졌다. 숫자로 보는 실패 이유는 단순하다. 조성환 감독은 “실점 대비 득점이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017년(60득점 37실점)보다 2018년(42득점 42실점)의 기록이 부정적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다시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찾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아길라르와 윤일록의 합류가 반갑다. 조 감독은 “작년에 부진했던 찌아구와 마그노의 득점을 끌어올려 줄 자원들”이라며 “빈약했던 득점력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리스크 최소화에 대한 노하우도 생겼다. “장기간 승리가 없을 때,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때,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내고 하반기에 떨어질 때 대처법을 고민했다. 체력, 전술, 기술, 전략을 총동원해 극복하겠다.” 조성환 감독의 목표는 2017년 그 이상의 성과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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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영입도 전 같지 않은데, 정말 괜찮겠어?

수원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막바지 아담 타가트와 구대영 합류를 알리기 전까지, 영입 보다 떠나보낸 선수들 발표가 더 잦았을 정도다. ‘달라진 사정’은 단연 화두였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이임생 감독에게 혼날뻔했다. 그는 답답해하는 목소리로 부임 당시 부정적 내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내가 처음 왔을 때 선수들도 그런 스트레스가 많았다. 모아두고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현실적으로 문제다. 그것(보강 없는 문제)만 원망하면서 시즌을 준비할 거냐. 너희들도 할 수 있다’고. 그 후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전북 대항마가 될 팀에, 모두가 울산을 외칠 때 홀로 ‘수원’을 적으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이 감독. 그는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난 자신 있다”는 말로 프리시즌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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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지난 시즌이 최고가 아니었을까?

지난 시즌 대구는 초라하게 시작했다가 창대한 마지막을 맞았다. 하위 스플릿 최상단으로 리그를 마쳤고, FA컵에서는 정상에 섰다. 안드레 감독도 “정말 좋은 결과”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다. 세 개 대회를 맞는 마음가짐은 사뭇 비장하다. “쉽지 않다”면서도 목표에 있어서는 단 하나도 중요하게 언급하지 않은 게 없었다. “올해 리그는 상위 스플릿, 나아가 우승을 다투는 순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ACL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멀리 내다보고 운영할 계획이다. FA컵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트로피를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겠다.” 개인 기량이 아닌 ‘원팀’으로 도전하겠다는 것이 안드레 감독 구상이다. 그는 “하나의 팀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올해도 그렇게 하겠다”면서 시즌 시즌이 다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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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사령탑 교체 바이러스? 올 시즌엔 다르다고?

강원은 2017년 K리그1으로 승격했다.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였지만, 매 시즌 순탄치 않았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계속 바뀌었다. 매 라운드마다 성적과 팀 장악력 모두 심판대에 오르는 분위기였다. 김병수 감독은 이런 서릿발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김 감독은 1부 리그에서의 경쟁에 대해 “부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프로 리그에서의 경쟁에 가장 중요한 건 스쿼드고, 그다음엔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력’과 ‘시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병수 감독은 “볼을 오래 갖고 있는 팀이 유리하다”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우내 점유율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해왔다. 다행히 선수들은 감독의 철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장 오범석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가 뭔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운동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비 불안을 보완할 수 있는 훈련에 공을 들였다. 감독과 주장 모두 언급한 “한국영 복귀”가 수비 앞선에서부터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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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문선민도, 아길라르도 없는데?

인천은 또 살아남았다. 최종 라운드까지 살 떨리는 승부를 한 건 매한가지지만, 순위로 보면 꽤 간격을 보이며 잔류에 성공했다. 문제는 올 시즌 전력 누수가 크다는 것이다. 공격 주축인 문선민이 전북으로, 아길라르가 제주로 떠났다. 안데르센 감독은 그 공백을 체력 훈련으로 지우려고 한다고 했다. “체력이 관건이다. 그래서 동계훈련 때 체력을 중시했다. 특히 지구력. 지난해 인천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안 되더라. 이번 시즌만큼은 작년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있다. 90~95분을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체력과 함께 똘똘 뭉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많이 뛰는 축구를 추구하는 올 시즌. “하나의 팀으로 싸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충분히 좋은 결과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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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예측 강등권 단골, 이번엔 진짜 힘들겠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강등권에 자주 거론되는 상주. 올 시즌엔 군 복무 기간도 짧아진 데다, 충원도 7명 밖에 되지 않아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완 감독도 “예측이 무리는 아니”라면서 고충을 털어놨다. “충원이 적은 게 타격이 크다. 그 선수들은 훈련받고 오면 또 2개월은 못 뛴다. 그러니까 5월까지는 전력에 없다고 봐야 한다. 8월이면 전역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생긴다. 그러면 산만해진다. 한 방향을 보고 가도 쉽지 않은데, 소속팀 돌아가는 것 걱정하고 그러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매번 그런 게 힘든 것 같다.” 김 감독은 고된 현실 속, ‘불사조’ 정신을 강조했다. “일단 잔류가 목표”라면서도, 올 시즌 특히 2강 외 예측이 어렵다면서 9위를 겨냥했다. “9위면 성공이다. 진짜 승강 플레이오프는 안 가고 싶다. 작년에는 안가니까 정말 좋았다. 편안하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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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죽다 살아난 서울, 급반등 가능해?

서울의 2018년은 참담했다. K리그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11위까지 몰린 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잔류했다. 최용수 감독은 “죽다 살아났다”고 표현했다.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지난 시즌의 부진도 빨리 털어낼 수 있다. 그런데, 급반등이 가능할까? 최용수 감독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평가를 깨기 위해서라도 개막전을 잡겠다”면서도 현실적인 통찰을 잃지 않았다. “비현실적으로 우승을 논하기 보다 상위 스플릿(진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가장 늦게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동계 훈련 기간도 짧았다. 최 감독은 “조직력을 다듬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구하는 색깔만큼은 분명하다. “싸우는 축구, 적극적인 축구, 가급적 횡패스보다는 전진 패스를 하는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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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오랜만에 1부, 살아남을 전력이 될까?

바삐 흘러가는 시계 속, K리그1에서 한 가락하던 성남은 옛말이다. 용케 승격을 일궈냈지만 ‘무혈입성’ 한 데다,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전력이 나아진 게 없어 강등 후보에 심심찮게 꼽히는 게 현실이다. 성남은 오히려 역으로 이용한다는 생각. 방심을 유도해 승점을 쌓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남기일 감독은 “강등 가능성은 물론 높은 순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은 좋아질 것이다. 잔류보다 높은 곳, 점점 나아지는 성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주장 서보민도 약한 전력 평가가 오히려 부담을 덜어주는 격만 됐다고 했다. 눈빛은 반짝였고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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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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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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